[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악플러, 사이버테러 신고 넘어 인터넷 실명제 돼야..'21일 낮 12시 50분 인천시 마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가수 유니가 우울증에 걸린 한 요인이 인터넷의 악성 댓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족에 따르면 유니는 겉으로는 밝지만 속으로 내성적인 성격으로 평소 자신에 대한 인터넷 악성 댓글(악플)에 의기소침하고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 뿐 아니라 그동안 연예계에는 인터넷 악플 때문에 속앓이를 해온 연예인들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예계에서는 인기가 높아지면 악플도 함께 늘어난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연예인들이 통과의례로 받아들일 정도가 됐다. 하지만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며 몇몇 연예인들은 법적대응을 결정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악플은 연예인들에게 치명적으로 해를 끼치고 있다.
한 유명 연예인의 매니저는 “안티가 전혀 없었다. 좋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갑자기 '가식적이다' 는 말이 돌면서 악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족과 신체부위까지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악플에 큰 충격을 받고 정신과상담치료까지 받았다”고 설명하며 최근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의 위험수위를 설명했다.
연예인들에대한 악플은 댄스가수에서 락커로 변신에 도전한 문희준, 대학에 입학한 문근영,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전역한 원빈, 재벌가와 결혼한 노현정 아나운서, 오랜 공백기를 갖고 복귀한 고소영 등 활동방향이나 신상에 변화가 생긴 연예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특히 김태희의 경우 전혀 확인되지 않은 재벌가와 결혼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악플이 나돌기도 했고 안티가 거의 없다는 톱스타 장동건도 최지우와 결혼설이 인터넷에 나돌며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악플이 전혀 없었던 유지태의 경우 삼풍백화점 사고를 소재로 삼은 ‘가을로’에 출연한 이후 삼풍백화점 자리가 고급 아파트로 개발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가 “그 비싼 땅을 놀려야 하냐?”는 악플로 공격을 받았다.
큰 상처를 이기고 재혼을 앞둔 이경실 역시 “네티즌의 악플에 너무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실명제라면 다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왜 그렇게 악의적인 글을 다시는지 모르겠다. 나는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질 수 있는 사람이다”며 악플에 대한 상처를 고백했다.
최근 악플은 일부 연예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뉴스의 초점이 되는 배우나 가수에게 무차별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김형은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악플을 달아 유가족을 아프게 했다. 특히 여자연예인의 경우는 외모에 관한 인신공격이 많아 한창 예민한 나이의 여성으로서 큰 상처를 입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악플은 한번 시작하면 더 강력한 악플을 달게하는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학력과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남이 뭐라 하면 한술 더 뜨는 등 잠재된 열등의식을 악플로 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예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방학이 되면 왜설적인 악플이 갑자기 증가한다”고 말하며 인터넷 실명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악플에 대한 피해는 정보통신부 윤리위원회 신고상담실(02-3415-0113)을 이용 상담, 삭제를 요구할 수 있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실명제 등 성인 인증제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