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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당한건가??

오래된스카이 |2004.12.13 11:29
조회 1,297 |추천 0

급하게 날을 잡았습니다.

삼재니 뭐니 해서, 구정 전에 해야 좋다는 말에..

덧붙여 나이 한살이라도 덜 먹기전에, 우리 엄마 말처럼 그냥 '치우고'싶으신지...

저 1월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아유~ 우리는 예단이니 뭐니 하난도 할것 업고..간단! 간단하게 합시다~'를 외치시던 우리 예비 시어머니...

외아들 하나, 그 위로 세 딸을 두신 어머니.. 그 분(?)들의 입김을 막아내기엔 귀가 너무도 가녀린(?) 분, 그 분이 바로 시어머니 되실 분이시죠.

'가족들만 간단!하게... 아무도 안부르고 우리끼리 간단!하게..'

다 모여봤자 2~30여명 밖에 안된다고 하시니 간단한거 맞는건 같습니다.

.... 요즘 '간단!'이라는 말을 자주 듣긴 한데, 계속 듣다 보니 좀 싫어지네요..ㅋㅋㅋ

 

어쨌든 문제는..토욜 밤, 돌발상황이었죠..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송년회 겸 저녁을 먹고 남친과 어머니 댁(시골)에 갔습니다.

이런저런 결혼얘기를 하던중...

간단!하게 하자던 예단은, 시누 셋에 자형 셋, 시삼촌, 고모까지에게 돈을 돌리겠다는 말까지 흘러가게되었고.. 저,...그냥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시어머니 역시, 다른 조카분들 결혼 때 받으셨을테니..인사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서로 간단(전, 이제 얼마가 간단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하게 예단을 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결혼식장이 부산(학교, 직장 모두)니다.

남친은 대구가 고향이고, 전 시골이죠.

그래서 저희 집은 촌에서 버스대절을 해서 올라오시는 상황이고, 남친네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자 내려오는 상황이죠..

예식장비와 식대는 당연하게 각자 부담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원래 예의로 치자면 초대하는 쪽에서 상대방 식대를 내준다~'하시더군요..

'네..그렇죠.. 우리가 식을 대구에서 하면 어머니가, 저희 쪽에서 하시면 우리가 내는거죠..'

'그래..그게 예읜데... 우리는 식구도 얼마 안되니까 너희가 부담을 하면 좋겠다.. 니가 몰라서 그런데 아마 아버님한테 말씀드리면 아실게다~'

 

참나..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립니까..

시어머니.. 정말 귀막히고 코막히는 논리로, 가끔 저를 인상 드럽게 만듭니다..

'어머니~ 그건 절대! 아니라고 보는데요

저희도 버스 대절해서 이까지 오는데, 왜 저희가 신랑쪽 하객들 식비를 내야 됩니까? 그건 아니죠~'

 

그 뒤로 서로 옥신각신..

어머니는 '내라~'

저는 '못낸다~'

 

요는 그겁니다..

어머니는 자기 친척들, 점심에 저녁까지 대접하고 싶답니다.

아니, 12시에 식마치고 횟집 같은데 가서 회먹고 하면 다들 올라가면 되지..

저녁까지 먹일 이유까지 뭡니까..

옆에서 남친이 그랬죠..

'엄마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냐~ 자기 식구들은 자기가 내야지..'

이 말 한마디에, 모든 상황종결~

 

어제, 저희 부모님이 예단비를 주는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야가(저) 어찌나~ 야무진지.... 제가 저희 음식값을 좀 부담하라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면서...호호호... 살림 야무지게 잘할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부모님.. '아..네~..'

 

한복도 맞추고, 예단도 드리고 뭐..이리저리 남들하는 고대로~ 진행중인걸 봐서는..

저도 결혼이라는 정말 하는가 봅니다.

예단비 때문에 기분 상할까봐 전전긍긍했는데..

다행이 엉뚱한데서 밀고 당기기 하다보니, 다른 곳은 다행히 별 탈이 없더군요..

예단비 70% 돌려 받았으면, 준수한거죠?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참 난감했던 것 같은데..

전, 어쩔 수 없이  '참하디 참한 착한 며느리'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자리서, 눈 부릅뜨고 '절대! 안된다'라고 외쳤던 저..

'할말은 다 하고 '사는 저 때문에 남친이 괴롭기도 한다지만..

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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