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같이 살았던 시누가 시집을 갑니다. 손윗시누고 성격도 내성적이라 참 힘들었지요. 친구가 없어서인지(자기 친아버지인 시부에게도 '아빠 노망이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지라 집에서도 '쟤는 성격 이상하다'할정도로 좀 성격이 모나고 매사 부정적이죠.-.-;;) 동생인 제 남편에게 편집증에 가까울만큼 집착을 했구요.
결혼 전 그 때는 남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때인데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남편이 밥을 먹다 안절부절 못했죠. 어디 아픈가 생각했는데 잠시후 전화벨이 울리며 누나가 커피숍으로 들어오더군요.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저랑 같이 갈것만 생각하고 예산을 잡아 가지고 온 남편때문에 제 지갑까지 다 털어서 간신히 들어가고 저녁도 먹지 못했죠. 지금 생각은 그 때 헤어졌어야 한다는 거밖에...
남편과 저 환경이 차이가 좀 심해요. 집안도 그렇고(시부모님께서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오신 반면 저희 친정 부모님께서는 대학도 나오셨고 남편과 제 학벌도 저는 소위 명문대라는 대학 나온데 비해 남편은 이름대도 알지도 못하는 대학출신이죠.) 저희 친정에서는 당연히 교제도 반대했죠. 계속 사귀면 인연 끊는 걸로 알겠다고... 너무도 큰 사회적 환경 차에 저는 결국 헤어지기로 결심을 했고 남편은 헤어지자는 저에게 죽는다고 버티며 납치아닌 납치를 했죠. 그러다 우리 딸을 갖게 되었고 남편 하나만 믿고 사랑을 지키기로 한 저는 친정식구들 가슴에 못박으며 결혼을 결심했죠. 정말 제 인생의 모든걸 포기하고 말이죠.
그러나 남편에 대한 사랑 하나로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저의 어리석은 생각은 시댁에 들어오는 순간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눈물 쏟으며 살거란 친정엄마의 말이 괜한 말이 아니더군요. (연애시절부터 데이트 장소에 불쑥 나타나 끼어들곤 했던) 손윗시누때문에 신혼생활 중에도 애정표현 한 번 할 수 없었고 만삭이 되어도 마음 편히 쉬지도(제가 좀 쉬려하면 엄살이라니 게을르다니 별소리를 다하죠.) 못했죠. 아이 낳고도 머리가 너무 심하게 빠져서 걱정을 하면 "또 유난떤다. 여자는 머리 다 빠져. 너만 머리 빠지냐. 나도 빠져."라고 쓴소리를 해대니 아이 낳고도 얼마나 힘들었던지...
처음에는 다른 집 시누들도 다 그럴거라 생각했죠. 그리고 남동생을 유난히 이뻐해서 그럴꺼라고...
그러나 시누는 점점 이상해져 갔습니다. 특히 남편이 제 곁에 없을 때는 그정도가 더 심했죠.
"야(저에 대한 호칭입니다. 저희 엄마는 니네 엄마가 일반적인 호칭이고 저희 엄마가 가끔 전화해서 인사치레라도 하면 '예 예'정도나 간신히 할 뿐 답례조차 하지 않습니다.) 넌 왜이리 ㅇㅇ하고 붙어자냐? 답답하지도 않냐? 거실에 나와서 따로 자."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넘겨버리려 "언니, 부부가 잠을 어떻게 따로 자요? 같이 자야 정이 붙죠."라고 말하니 대답이 가관입니다.
"너 없을땐 ㅇㅇ이 방에서 ㅇㅇ 껴안고 잤는데 지금은 너때문에 못 그러자너."
지금도 가끔 마트라도 갈라치면 제 남편 팔짱을 끼고 저는 남편 몸에 손도 못대게 합니다. 이 동네에서도 둘이 부부라고 소문 났었답니다. 정말 기가 막히죠.
그러다 시누가 항상 제 물건을 뒤지고 말한마디 안하고 쓰곤해서 제가 속상해하니(제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설겆이알바를 하러가고 생일 선문로 받을 향수를 자기 신발과 침대에 뿌리더군요.) 남편이 공연 티켓이 생겼다며 데이트나 하지고 그러더군요. 그러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남편과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겼는데 집에 오니 시누가 뚱하니 있더군요.
시누- "뭐 보고왔어?"
나-"아 연극보고 왔어요." 그러면서 팜플렛과 공연 티켓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잠깐 보자며 가져가더니 "재수없어"라고 말하고는 제 보는 앞에서 찢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정말 소름끼쳤죠.
올가미같던 생활이 계속되던중 시어머니께서 중을 하셔서 시누가 선을 봤습니다.
선 본 그날부터 집에 안들어오더니 1달정도 지나서 결혼하겠다고 하더군요. 잘 됐다 싶었습니다. 그동안 시누때문에 사랑하는 남편과도 죽네사네(실제로 남편은 자살기도도 했죠. 제가 시누때문에 못살겠다고 이혼하지니 차라리 죽겠다고...에휴)도 많이 했고 이제 좀 사람답게 사나 했죠. 그런데 그날부터 히스테리가 더 심해지는 것입이다. 사람이 사랑을 하면 좀 달라져야 하지 않나요?
꼭 자기 시집가기전에 우리 둘을 헤어지게 하고가야겠다는 사람처럼 보입이다. 요즘 부쩍 '너 헤어지려면 니네 친정 식구 부르지 말고 너만 혼자 조용히 나가라. 애는 내가 알아서 키우겠다."라는 말을 자주하고(그 전에도 술만 마시면 하는 얘기였지만...) 니 남편 군대가면 바람피라는 얘기를 저나 남편있는 앞에서 들으란듯이 합니다. 자기 선본사람에게도 뭐 제 남편 본받으라고 계속 얘기하니 그사람도 싫어한는 눈치고여. 오죽하면 그사람이 그렇게 하면 올케가 싫어하지 않냐는 얘기를 하겠습니까?(글쎄 선본 사람과 제 남편 팬티를 사러 갔다는 군요)
요즘 너는 우리집 짐이라며 니가 쓰는건 다 우리집 돈이고 니 소유가 아니라고 착각 말라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시부모님은 말대꾸하고 그거 가지고 속상해 하는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고 어차피 남의 식구될 사람 왜 그러냐고 저만 닥달하시고... 얼마전에는 우리 애기 목도리 하나 사준다고 했더니 얺혀 사는 주제에 돈쓸 궁리만 한다고 면박 주기에 "ㅇㅇ아빠야 우리 애기 목도리 꼭 사주자."라는 얘기했다고 시누 들으란듯이 대꾸해서 사람 가슴 아프게 한다고 시부가 저에게 개같은 년이 집에 들어와서 분란일으킨다고 저보고 나가라고 그러고... 시모는 억지로 시집가라고 떠미는것 같아(누가 떠 밉니까? 선 본 그날부터 집에 안들어와서 지금 만난지 2달정도 됐는데 벌써 입덧하고 임신 2달째라는데...)가슴이 찢어지는데 호로상놈의 새끼까지 난리라고 저보고 나가 죽으랍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너무하는 것 같아요. 생리를 몇달째 안해 병원에 가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병적이라고 주사맞고 그래도 안나오면 다시 오라는데 주사맞고도 기미가 없네요. 탈모도 스트레스때문에 그런다고 선생님께서 우울증같다고 그러고... 이렇게 살라고 부모님께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신건 아닌데... 제 발등을 찍고싶고 제 불행보다 부모님께 죄스러워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