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TV 그만봐' 꾸지람에 초등생 목매(종합)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텔레비전을 그만 보고 공부해라"는 부모의 꾸지람을 들은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노원구 H아파트 1층 방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A(13)군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A군 어머니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30)은 "현장에 도착해 보니 어머니가 아들을 업고 거실에 나와 있었지만 이미 심장박동이 정지해 있었고 시반도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는 경찰에서 "아들이 드라마 `주몽' 을 좋아했는데 텔레비전을 그만 보고 공부를 하라고 했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며 "방안이 조용해 아무 일도 없는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A군의 삼촌(42)은 "평소 너무 밝고 명랑해 `방방 뜨는' 스타일인 아이여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혹시 최근 일어난 유명 가수의 자살을 장난 삼아 흉내내다 그런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A군 담임 교사(43.여)도 "성적도 상위권에 들고 1학기 때는 부회장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성격도 쾌활해 아이들 사이에서 `게다리춤'으로 인기도 많았던 아이인데 나중에 반 친구들에게 어떻게 이 일을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슬퍼했다.
경찰은 A군 방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족의 진술 등으로 미뤄 A군이 꾸지람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setuzi@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