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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마음으로 글 씁니다.

ㅠㅠ |2004.12.21 13:09
조회 404 |추천 0

답답한 심정으로 아는 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글 올립니다.

 

저는 현재 26, 내년이면 27이군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컴퓨터 학원을 다녀 현재 웹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중학교때 엄마의 보증으로 한마디로 쫄!딱! 망하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그때부터 엄마는 알콜 중독이 되다시피 술을 가까이 하셨고.. 아빠와도 자주 싸우셨답니다.

 

결국 제가 고등학교때 엄마와 아빠는 별거에 들어갔고,

 

엄마는 빚때문에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에서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가

 

호프집, 실내 포장마차, 횟집... 등등.. 장사를 벌이다 안되면 업종을 바꾸고..

 

그러다가 빚만 점점 늘어나게 되었답니다..

 

결국 미술에 소질이 있던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산업 디자인과]에 원서를 넣었지만,

 

재료비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호통치는 엄마때문에 결국 상업과로 진학하였답니다.

 

졸업후 작은 회사 경리로 근무하면서 독학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을 배우고,

 

아는 언니의 카드를 빌려 다달이 돈을 주는 식으로 해서 학원도 다닐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나이 26...

 

저에겐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가정불화때문인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3년동안 집을 나갔다가 들어온지 2년이 되어갑니다.

 

엄마에게 은근슬쩍 동생 대입 검정고시를 봐야하는데 학원 등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안된다고....돈벌어야 한답니다.

 

공부할 생각 없는 동생 자꾸 강요하면서 스트레스 주지말고 돈벌게 내비두라고 하십니다.

 

엄마 나이가 52살입니다.

 

엄마는 너희들이 빨리 돈 많이 벌어서 나좀 쉬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 말 들을때마다 앞이 막막합니다.

 

저 곧 회사 그만둡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 졌거든요..

 

무엇보다 고졸학력으로 미대 졸업자들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엄마에게 그런 얘기를 살짝 해 보면 뭐하러 그런회사 다니느냐..

 

예전처럼 경리로 취직하라 하십니다.

 

동생 검정고시 못보게 하는 이유도 동생이 대학 간다고 할까봐 그런다고 하십니다..

 

저는 말도 못 꺼내겠습니다.

 

저는 정말 늦기전에 공부하고 싶고, 배우고 싶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여지껏 저는 제 월급 명세서만 봤지

 

통장 내역을 한번도 본 적 이 없습니다.

 

제 통장은 모두 엄마가 관리하시거든요..

 

엄마는 도망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 이름으로 발급된 카드 3개..

 

단칸방 살다가 못참겠다며 엄마가 제 이름으로 카드를 만들라 하셨고

 

대출을 받아 현재 방 2개짜리에 세 식구 살고 있습니다.

 

제 월급, 엄마 월급으로 카드값 갚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엄마랑은 대화가 안통합니다.

 

조금이라도 서운한 소리만 하면 엄마는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대성 통곡을 합니다.

 

그럴땐 정말 친엄마지만 무섭습니다.

 

회사다니면서 엄마몰래 술집이라도 나가서 돈 벌고 내가 사실 모아놓은 돈 있으니

 

그걸로 동생 학원 보내고 나 대학갈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자기몰래 돈을 숨겼다면서 난리난리 치실 게 불보듯 뻔! 합니다.

 

제 용돈은 회사다니면서 밥값으로 하루에 만원씩 받는게 전부입니다.

 

가끔 그돈을 모아서 가방이나 치마나 산적이 있었습니다.

 

그걸보고 엄마는 돈 어디서 났냐며 자기몰래 아르바이트 하냐면서 돈 내노라 하십니다.

 

정말 앞길이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저 이제 곧 시집갈 나이입니다.

 

가난이 너무너무 지긋지긋하고 엄마같은 삶을 살고싶진 않습니다.

 

많이 배우고 착하고 정말 반듯한 남자한테 시집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삶엔 미래가 없는 듯 합니다.......

 

평생 중졸 학력으로 살아야 하는 제 동생이 불쌍하고..

 

신세한탄만 하는 제 자신도 불쌍하고...... 삶을 잘못 살아온 엄마의 인생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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