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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망설여지는건.. 어떻게 해야할까요..??

곰팅이~ |2004.12.23 15:06
조회 1,633 |추천 0

10월 말에 상견례를 하고 담달초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이제 일주일정도 남았네요 ..

오빠는 1남 3녀중 막내구요 .. 장남이죠. 전 2남 3녀중 셋째딸 이구요..

바로 위에 언닌 아직 미혼이구요.

오빠네 누나들은 다 시집가셨구요..

막내누난 서울. 둘째누난 거제도에 사세요

임신중인 첫째누나는 오빠네 바로 위에 동(5분도 안걸리는)에 살고 있어요.

오빠랑은 3살차이 오빠가 28 제가 25이구요.. 3년 넘게 사귀었어요..

첨 사귀자 말자 오빠네에 인사드리고 ..

그래서 머.. 당연히 결혼하는 걸로 그 쪽에서는 알고 계시는 상태였죠..

사귄지 2년 지나서는 아예 "우리 예비 며느리 ~" 하고 말씀 하셨으니까요..

어머님 저한테 무지 잘해주시고 .. 저두 자주 놀러가 맛난것도 많이 사드리고 그랬구요..

저희 부모님은 명절 때마다 오빠가 인사하러 와서 보긴 하셨지만  결혼까지는 생각안하셨더랬죠..

아직 나이고 어리고..그래서.. 그래도 우리 둘이 좋다니깐..

오빠네서 빨리 시키자고 그러셔서  좋은게 좋다고 상견례하고 바로 날짜 잡으셨구요..

저희 부모님한테 오빠네 자세한 집안사정 같은건 (경제적부분) 잘 말씀 못드렸어요..

오빠 직장 월급 같은건 그냥 남들 버는만큼 번다고 말씀드렸고요..

사실 월급 100마넌 정도에 협력업체 서비스 엔지니어고 차도 누나차고

모아놓은 돈도 하나도 없다고 하면 어느 부모가 보내려고 하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월급도 오르고 하면 괜찮을꺼란 생각에 말씀 안드렸고요..

오빠 아버님 배타시느라 늘 집에 안계시고.. 어머님 몸도 안좋으신데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어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에 울 엄마 안그래도 속 많이 상하셨을텐데... 

 

상견례 전에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길 오빠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다..

막내누나랑 첫째누나를 한해에 다 보냈더니.. 지금 집에 돈도 없고..

그래도 너희둘이 연애한지 3년이 넘었으니 연애기간이 너무 길면 안좋다..

없이 시작해도 하나하나 사모으는 재미로 알콩달콩 살면 된다..

그래서 돈을 한 500정도 빌리고.. 있는 돈으로 간소하게 할 생각이다..

이런 얘긴 너희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말고.. 집 사정이 그래서 너희 단칸방도 못얻어 주고

미안하다고.. 하시며.. 들어와 산다고 하니 너무너무 고맙다고 .. 아무것도 해 올 필요 없다고..

니가 필요한것만 해오라고 .. 가전제품 같은건 있는거 쓰면 된다고..

너희 부모님도 동생들 공부시키고..

또 위에 언니 시집보내실려면 돈도 많이 드실테고 할테니.. 최대한 간소하게 줄여서 하자고..

예단도 머.. 필요하냐.. 요즘은 안하는 집도 많다더라.. 양가부모님이랑 형제들꺼만

간소하게 하자..

그래도 하나뿐인 며느리 작지만 다이아세트는 하나 해주마 하고..그러셨거든요..

그래도 또 제쪽에선 그럴 수가 없잖아요..

엄마가 그래도 그게 아니라고 최소한 300은 해드려야지 하는 거라고..

300드렸고요.. 다시 어머님이 250 돌려 주셨어요.. 

혼수도 우리 방에 들어가는거 장롱 침대 화장대 다 했고.. 전 좀 싼걸로 할랬는데..

엄마가 좀 비싸도 물건 괜찮은걸로 해야 한다시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 사주셨어요..

침대도 사실 안할려고 그랬는데..일하는 애가 아침저녁으로 이불 펴고 개는게 쉬운일이 아니라고..

사주셨구요..가전제품도 LG게 좋다고 21인치TV랑 DVD콤보로 샀구요..

거기다 김치냉장고까지 저는 .. 극구 말렸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고 하지만..

나중에 안해가면 분명히 뒷말 듣게 돼있다고 굳이 사주셨구요..

요즘같은 세상에 시집에 들어가 살겠다는 딸이 얼마나 걱정스러우셨으면 

이리도 바리바리 챙겨주실까 싶어 맘이 아파요..

 

그런데.. 결혼준비 하며 뵈온 어머님은 딴 분 같으시더군요..

서운한 것들도 많구요..

전.. 갑자기 당황스럽기도.. 하고.. 하~

 

첫번째는 결혼날짜 문제

결혼 날짜는 원래 신부쪽에서 잡는거 아닌가요?

양가에서 언제쯤 하는게 좋겠다 하시면.. 신부측에서 날짜를 뽑아서 이 날이 좋다니

이 날로 하자고 알려드리잖아요..

근데.. 오빠네 외삼촌이 또 철학관을 하시는 분이라 어찌나 따지시는지.. 어머님도 그 쪽으론

또 아시는게 어찌나 많으신지.. 그 날은 어떻고.. 저떠고.. 하시면 이 날이 좋으니..

이 날로 하라는둥 그러는거 예요..그래 이래저래 다시 날 뽑고.. 해보다가..

결국 서로 맘만 상해서 우리가 잡은 날짜로 잡았습니다..

 

두번째는 한복문제

오빠랑 저는 직장다니느라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에 잠시 짬내서 양쪽 어머님이랑 한복을 맞추기로 했었죠..

어머님께서 아시는 한복집이 있다 하셔서..

저희 엄마는 아시는데라니깐 싸게 잘 해주시겠거니 하고 가셨지요..

근데 머.. 한번하는 잔친데.. 최고로 좋은 감으로 해야지 않겠냐며.. 어머님께서..

고가의 감만 골라 잡으시더군요.. 어머님은 그냥 한복 울엄마는 계량한복으로 ..

이래저래 다 골랐습니다..견적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원래 시댁쪽은 우리가 우리꺼는 시댁쪽이 해주는거잖아요..

그런데.. 어머님.. 대 놓고.. 울 엄마꺼는 울엄마더러 계산하고 자기껀 자기가 하겠다고 한복집 주인한테 그러라고 그러십니다..울 엄마한텐 한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울엄마 아무말씀 못하셨답니다.. 못난 저때문이지요..나한테 나중에 돌아올까봐..

나중에 집에 와서 견적서 보고 이상한게 있어서 .. 한복점 주인한테 저나했더니

한복안에 들어가는 안감값 전부를 우리쪽이 계산하게 하라고 그러셨답니다..

참.. 어이가 없더군요..

 

세번째는 예단문제..

예단 필요 없다고 .. 최소한으로 하자고 하셨던거 기억하시죠?

근데.. 오빠랑 어느날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예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너네 집에서는 예단을 어느 정도 생각하시느냐..

우리는 한 500정도 생각 한다고.. 그러네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제가.. 나한텐 어머님께서 예단 하지 말자는 식으로 성의만 보이자고 하셨다고.

오빠한텐 그렇게 말씀하시더냐고? 왜 말이 틀리느냐고.. 그랬죠..

그렇게 말씀하셨어도 울엄마는 300정도는 줄려고 하고 있었는데.... 참... 황당스럽더군요..

솔직히 안주고 싶더라구요.. 엄마한테 이런 말을 어케 하겠습니까? 못했습니다.. 안했죠..

 

네번째 혼수문제

아무리 해오지 마라셔도 해갈 생각이었습니다..

김치냉장고정도는 딴건 있는거 쓰더라도 말입니다..ㅠㅠ

오빠네 집에서 저녁을 먹고 차 한잔 마시고 간다고.. 앉아있었습니다..

오빠 큰 누나도 계셨죠..

큰 누나 왈: 너네 컴퓨터는 사냐?

오빠왈: 아니 그건 그다지 필요없으니깐 살면서 필요하면 살꺼야..

큰 누나 왈: 그럼.. 김치냉장고는?

오빠왈: 그것도 나중에 살면서 살꺼야..

큰 누나: .... 그래..

그 때 어머님 표정이 좀 그랬습니다.. 이상했죠.. ㅡ.ㅡ;;;

아니나 다를까 몇일 후 오빠가 대뜸 어머니 삐지셨다~ 이럽디다

응? 왜? 그랬더니.. 김치냉장고 안사온다고 .. 그러네요..

컥;;;; 진짜 어이없는.. 김치냉장고는 사와야지 그랬다네요..어머님이..

안그래도 엄마가 사줄려고 하고 있었는데.. 이런 말 들으니..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완젼 말이랑 행동이랑 틀린 어머니를 앞으로 같이 한지붕아래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 앞날이 막막~ 하네요..

이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되어 지구요..

오빠도 그래요..중간에서 도대체 뭘 하는지.. 원..

맨날 일이 많아서 피곤하다고.. (오빠 일이 현장일이다 보니 힘들기야 하겠지요.. 이해하지만.. )

통화도 잘 안할려고 하고.. 그렇다고 만나기를 하나.. 주말 같은 때는 늘상 집에서 쉬려고만 하고..

자기 피곤하다고 돈 없다고..

연애 3년동안 밖에서 만난횟수보다 자기집에서 만난횟수가 더 많은것도 참아왔는데..

오빠네 집이 다대포고 저희집이 주례거든요.. 같이 있다 늦어지면 자기가 데려다준적보다 택시타고 혼자간 적이 더 많아도.. 왔다갔다 하는 차비 아끼는셈 치자고 위로하며 참아왔는데..

결혼은 혼자하나요? 같이 의논해서 맞춰야할 게 얼마나 많은데..

청첩장도 제가 골라 제가 신청했고.. 신행여권신청.. 계약금 거는거..

항공권 예약  예복 TV 같은 거 고르는 것들 같이 할 수 있으면 같이 하는게 맞는거잖아요... ㅠㅠ

하루 같이 월차내서 예식장 예약한거랑 토탈웨딩 계약한거 그거밖에 같이 한게 없네요..

정말.. 이 결혼 해야 할지 망설여지네요..

이제 한주 남았는데.. 어찌해야할지.. 이렇게 참아가며 결혼을 해야하는건지..

이제와서 뒤엎을려니.. 참..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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