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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 영감탱이와 부부싸움하다...

새댁 한 알 |2004.12.28 13:46
조회 6,190 |추천 0

안녕하세요?

월요일 일기 땡땡이 치고 다른 방에서 뻔뻔하게 놀고 있다가

벤쿠버 처녀님이 저 어디 갔냐구 찾는다는 소식에 다시 기어 들어온  새댁 한 알입니다

 

 

 

 


저요...............

영감탱이랑 싸웠어요~!!!!!!!!!!!!!!!!!!

그래서 알콩달콩 신혼일기 못 쓰겠어요~!!!! 

 

 

 

 

 


흠......

오늘은 싸운 기념으로 영감탱이 흉이나 보려구요

 

 

 

 

 

울 영감탱이는 전화를 절대로 안 한다구 지난 번에 말씀 드렸지요?

근데 이 놈의 영감탱이가 자꾸 저보고 시댁에 전화를 하라는겁니다


한 알이 젤 싫어하는 것이........

청소하려구 청소기 꺼내고 있는데 뒤에서

"청소 좀 해라.. 집이 이게 뭐냐?" 라고 한다거나.

빨래 하려구 세탁기 문 여는데 뒤에서

"빨래 안 하나? 세탁기 넘치겠다" 라고 한다거나.

하여간에 말 안 해도 잘 하는 일을 하라고 시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잘 하고 있는 일도 시키면 안 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영감탱이는 자꾸 저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결혼생활을 하며 대부분의 부인들이 범하는 최대의 오류인.....

"내 남편만은........."

이런 생각을 저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었나봅니다


"다른 사람 다 바람펴도 내 남편만은 안 필꺼야"

"다른 남편은 명절날 친정 가는 문제로 말도 안 되는 소리 해도 내 남편만은 아닐꺼야"

"다른 남편은 결혼하는 순간 효자남편이 된다는데 내 남편만은 나에게 다 맡겨줄꺼야"

이런 생각에서부터 모든 비극은 시작 되는 것이지요

4월, 5월에 결혼한 여직원들이

울 신랑이........ 울 시댁이............ 어쩌구 해가면서 투덜거릴 때

11월에 결혼할 한 알은

울 신랑만은..... 울 시댁만은......... 이런 겁 없는 생각을 하였지요

 

 

 


울 영감탱이의 만행은요...

 

1. 총각 때 생전 안 하던 조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저한테 사라고 시키기

(총각 때는 안 사주던 선물을 왜 결혼하고 나니 사 주고 싶은거죠?

그리고 자기가 사면 되지 왜 나한테 사라는 겁니까??)

 

2. 총각 때 생전 안 하던 전화를 하라고 저한테 시키기

(자기는 자기 집인데도 전화 안 하면서 왜 나한테는 자꾸 하라고 시키는거지요?

안 시켜도 잘 하고 있구만.....)

 

3. 명절날 자기 외갓집을 가야하니 친정에는 명절 다음 날 내려가자는 소리를 하고

(자기 외갓집은 결국 시어머님 친정입니다. 시어머님은 친정 가시는데 왜 전 친정에 가면 안 되나요?)

 

4.휴일날은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싶은대로 하는 대신 주방일은 자기가 다 하기로 해 놓고

본인이 못 만드는 비빔국수 <- 이런거 먹고 싶다며 은근슬쩍 한 알에게 주방일 넘기기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말이 울고 가는군요)

 

 

 

 

하여간에 머 저런 일들로 주말에 싸웠습니다

흠...싸웠다기 보다는 제가 일방적으로 따따따따 퍼 붓고

영감탱이는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했지요

 

 

 


당신은 결혼을 하면서 당신을 대신해서

당신 부모에게 효도해 줄 사람을 들인 것이 아니다

당신이 효도 해야할 부모님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당신이 30년을 살면서 하지 않았던 일들을

며느리라는 이름의 사람이 생겼다하여

그 며느리에게 다 할 것을 강요하지 말아라

내가 어머님께 매일 전화하기를 원하면

먼저 당신이 어머님께 매일 전화를 드려라

내가 당신 부모에게 얼마나 효도하나 감시하지 말고

내가 당신 부모에게 해 드렸으면 하는 일들을 당신이 먼저 부모님에게 해 봐라

그럼 당신이 하라고 하라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나도 부모님에게 저절로 잘 하게 되어 있다

당신이 전화하라고 잔소리 안 해도 난 매일 어머님께 전화 드리고 있다

근데 당신은 장모에게 전화 한 적 있나?

당신이 장모가 어렵고 전화하기 쑥스럽다면 나 역시 어머님이 어렵고 쑥스럽다

하지만 난 노력하고 있다

당신은 뭘 하고 있나??

 

 

 

 

 

머........이런 이야기로 한 시간을 떠들고 난 후

지쳐서............ 쓰러져 잤습니다

 

 

 

 

 

눈을 떠 보니.........

앞치마를 입은 신랑이

다리미질을 하다 말고

우유 한 컵을 들고 오네요

마누라.......미안해............하면서요

그래서 어찌어찌 화해는 했지만

속 좁고 꽁한 것으로 유명한 A형인 한 알은

아직도 서운한 마음이 남아 있답니다

 

 

 

 

이번 기회에 생각한 건데

"내 남편만은.............."

이런 생각은 아무래도 빨리 버려야 할 것 같아요

"내 남편도..............."

이런 생각으로 사고의 전환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

정말.....  영감탱이가 미워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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