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 보고싶은 넘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송승헌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죠? 날씨도 추워졌는데 감기든 분은 없는지 다들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고요!
저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편지를 쓰는 시간은 훈련소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일요일 오전입니다.
이 편지가 여러분들께 도착할 때쯤이면 저는 아마 2년동안 제가 생활할 자대에 배치 받고 간 후일수도 있겠네요.
벌써 군대 입대한지 5주가 지났네요.
여기서 느끼는 시간은 훈련소 생활이 바쁘게 움직여서 인지 무척이나 빠르게 흐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지나면 금방 제대할 것 같은 기분이...ㅋㅋㅋ
매일 아침 6시 30분에 기상, 밤 10시 취침. 아주 규칙적인 생활. 사회에선 상상도 못할 생활이죠? ^^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기상나팔 소리에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눈을 뜨고 연병장에 모여 졸린 눈을 비비며 체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마다 너무나 시원한(?) 날씨에 가슴이 뻥~ 뚫리죠. 근데 이젠 기상시간이 익숙해져서 인지 너무나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군인 다된거 같습니다. ㅋㅋㅋ
이밖에도 많은 교육과 훈련들이 있지만 T.T 군사 보안상 얘기하면 혼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은 하지 않겠슴다! ㅋㅋㅋ
(저는 당분간 민간인이 아닌 군인인점 이해해 주시길...)
11월 16일날 입대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아침에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절을 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건강하십시요’란 짧은 인사말만을 남긴 채 집을 나왔습니다. 아직도 그 점이 맘에 걸리네요. 섭섭하셨을 것도 같고, 서운하셨을 것 같기도 하고... 너무나 죄송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마저 눈물을 보인다면 부모님께서 더욱 맘 아파하실 것 같아 그게 저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애써 담담하게 착잡한 마음을 숨기고 집을 나와 친구들과 회사 분들의 배웅을 받으며서둘러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춘천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의 시간과 심정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신 느낄 수 없는 그런 복잡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드디어 춘천 102 보충대 앞에 도착했을 때! 저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를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 또 해외에서 까지 와주신 넘 고마운분들을 보는 순간! 아 ~ 정말로 이제는 군에 입대하는 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고 2년이란 시간동안 여러분을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앞에 다가오면서 더더욱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쑥스럽기도 하고.....
이번일로 다시한번 느낀건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사랑에 저의 맘속엔 진심으로 여러분께 보답해야한다는 한가지 숙제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던 국.내외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또 한가지 후회가 되는 점은 그 동안 여러분들과 자주 만남을 갖지 못했던 점입니다.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슴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을때 좀더 여러분들 자주 만났더라면 이렇게 까지 그립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에 매일매일 자책하고 있습니다. 허니랑 식구들, 승헌세상식구들, 또 해외에 계신 모든분들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그날이 오길 저 또한 기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편지에, 밖의 소식에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군에 오면 편지의 위력을 느낀다고 하던데 정말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 요즘 정말로 제 인생에 소중한 경험들을 하면서 값진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들이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앞으로 남은 인생에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생활하고 제대하는 그날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정말로 건강하시고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들 행복하고 하시는 모든일 잘 되길 기도드립니다.
자대에 가서도 자주 편지 드릴께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4년 12월 19일
-이등병 달기 일주일 앞둔 훈련병 승헌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