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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제사준비를...왜 친자식은 하지 않는 건가요???

내 생각이 ... |2004.12.30 03:09
조회 27,684 |추천 0

오늘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제사였어요...

큰며느리인 울 엄마는 작은 엄마랑 둘이서 하루 종일

제사 음식을 만들었지요...

 

어렸을 땐...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할아버지...할머니...제사 준비를 왜 며느리들만 하는 건가?

당신들의 친자식인 아빠랑 삼촌,고모들이 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며느리 둘이(엄마랑 작은 엄마) 허리 한 번 못 펴고

하루 종일 음식 만든 거에 비해

고모들은 늦게 늦게 와서 얼굴 한 번 비춘게 다이고

아빠도 엄마가 준비한 제사 음식으로 제사상 차린 거 밖에 없거든요...?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 제사는...

자식들...뭐...며느리도 자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친자식들이 제사 준비에 음식 만들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버지 제사에 늦게 늦게 와서 얼굴 한 번 스윽~ 비추고 제사 음식만

바리바리(?)  싸 가는 고모들이며...

당연히 제사 준비는 엄마 책임으로 생각하시는 아빠도 솔직히 너무 밉네요...

저희 집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대한민국 가정에선

며느리들이 제사 음식을 만들겠죠...

 

만약에 이 글을 고모들이 본다면

저에게 그런 말을 할 지도 몰라요...

너네 엄마만 그런 거 아니라고...

나도(고모들) 우리 시댁에 가면 힘들게 제사 준비하고

너네 엄마도 친정가면 우리처럼 똑같이 할 거라고...

 

맞아요...그럴 지도 모르죠...

고모들도 각자 시아버지,시어머니 제사 준비를 할 거고...

울 엄마의 부모님(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 제사는

외숙모가 준비하니깐 엄마만 힘든 건 절대 아닐 테죠...

 

근데요...

그냥 ...자기 부모님 제사를 친자식들이

준비하고 음식 만들고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왜 며느리들은 시부모님 제사 준비는 힘들게 하면서

정작 친정부모님 제사는 그만큼 신경쓰지 않나요?

 

그냥 남자든...여자든...

자기 친부모님 제사는 자식들이 준비하면 안 되나요?

 

고모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준비하고

엄마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제사 준비하고

고모들의 시부모님들은 고모부들의 형제들이 준비하고

외숙모는 자기 친정부모님 제사 준비하고...

 

형제들끼리 의논해서 제사 지낼 집 정해서

그 집에서 준비하고 남자들이 음식을 잘 못하면

딸들이 직접 부모님 제사 음식 준비하고 이러면 안 되나요?

 

당신들이 낳아서 기른 자식들은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고...

왜 남의 집 자식인 며느리가 제사 음식 다 만들죠?

귀찮아하면서 만든 며느리의 음식보다

친딸의 음식이 더 정성이 들어가지 않을까요?

 

울 엄마도 참 바보같아요...

시부모님 제사 준비는 그렇게 힘들게 하면서도

정작 외할아버지나 외할머니 제사는 시집쪽에 다른 일이 생기면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원래 그런 건가요?

여자는 결혼하면...자기 부모님 제사보다 시댁쪽 일을

우선시 해야하는 건가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이 글을 남자분들이 보신다면

시부모 제사도 안 지낼 것 같은 절대 결혼해서는 안 될 여자로 생각할지도 모르죠...

저라고 별 수가 있겠어요?

이 땅의 모든 며느리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원래 그래야 하는 것처럼 시댁 쪽 제사 준비를 할 지도 모르죠...

 

어른들이 아들...아들...아들 타령을 하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돌아가시면...아들과 결혼한 여자가 자기 제사상을 다 차려주니깐...

힘들게 딸 낳아서 키워봤자 시집보내면 남의 집 제사상 차릴 거니깐...

저 같아도 아들 낳고 싶겠네요...ㅡ.ㅡ

 

제가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죠...

만약에 남자 형제가 있었다면(오빠든 남동생이든)

울 부모님 제사 준비는 당연히 올케가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ㅡ.ㅡ

 

만약에...부모님 돌아가시면...

당연히 제가 제사 지낼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어른들은 딸은 제사 지내는 게 아니라고...하시는데...

그럼 딸만 있는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나요?

 

예전에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딸만 있는 집의 큰 딸이 자기 친정부모님 제사를 집에서 지내려고 하니깐

어떻게 알게 된 시어머니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우리 집에서 남의 집 제사는 못 지낸다고 생난리(?)를 치던데...

 

만약에 나도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은 괜찮다는데...저런 시어머니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ㅡ.ㅡ

 

아들이든 딸이든

자기 부모님 제사는 자기들이 지내면 더 편할 텐데...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자들도

친정 부모님 제사는 자기가 신경쓰고

시부모님 제사는 시누이들이 직접 준비하고 

그러면 안 되는 걸까요?

 

솔직히 남자들은 장인장모님 제사라도 그냥 참석(?)만 하잖아요...

장인 어른 혹은 장모님 제사에 음식 준비 해 주는 사위가 있나요?

며느리들도 시부모님 제사에 그냥 참석만 하면 안 되나요???

 

제 생각이 나쁜 건가요?

씁쓸한 하루네요....................

 

 

 

 

***어제 새벽에 쓴 글인데...오늘의 톡이 되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많은 리플들과 여자들 게시판이라고 글쓰기가 안 된다고 남자 분들이

개인적으로 쪽지와 메일 보내주신 것도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변명(?)을 하자면...

그러는 너는 할아버지 핏줄이면서 왜 일을 안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제가 직장인이라 엄마를 하루 종일 도와드리진 못하고

퇴근하고 부랴부랴 집에 가서 도와드렸습니다...ㅡ.ㅡ

설이나 추석같은 휴일이 있는 명절 땐 저도 엄마 못지않게 일합니다...

설마...엄마가 힘들게 일하시는데...제가 가만히 앉아 놀고 있을까요??

월차라도 내고 싶었지만 월말에 연말이라 그런지 일들이 많아

눈치가 보여 차마 쓰지 못했습니다...할아버지 제사라고 고이 보내줄 것 같지도 않고...ㅡ.ㅡ

일이 밀려있는 것 뻔히 알면서 혼자서 놀려한다고 욕 들을 것 같고...

작은 엄마는 일부러 월차까지 쓰고 오셨더군요...

시댁 제사준비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밖에 못 쓰는 것 이렇게 써 버린다고

조금 투덜거리시긴 했지만...-_-;;

그래도 고마웠어요...울 엄마 힘드실까봐 일부러 와 주시고...

회사일 바쁘다는 핑계대고 안 오실 수도 있었을텐데...

이 글 읽으시고는 작은 엄마는 월차까지 내서 준비하는데...

너는 왜 그러지 못하냐는 리플이 올라올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저 할아버지 핏줄 분명히 맞습니다...맞고요...(<--지난 개그...ㅡ.ㅡ)

그리고...지금은 아니지만...제가 아주 어렸을 땐...엄마도 밖에서 일을 하셨던 지라...

저...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엄마 아빠 아침에 출근하시면...할머니가 하루 세 끼 밥 다 챙겨주시고

할아버지가 유치원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고

운동회나 재롱잔치 같은 거 할 때면 다른 애들은 엄마가 와서 봐 주고 그러는데

전 엄마가 오지 못해 혹시라도 기죽을까봐

일부러 오셔서 저 무용하는 것도 봐 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엄청 울었습니다...(다른 사람들도 슬피 울겠지만...)

저야 그렇다쳐도 엄마는 이 집에 시집왔다는 이유로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고모들은 저리도 핑핑~노는데...하면서...

리플들을 읽어보니...저희 집 같은 집도 많고

저희 집과 반대인 집도 있어서 다 집안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글이 또 남자 여자를 편가르는 싸움을 일으킬까 삭제할까라도 생각했지만

저 또한 톡에 올랐던 글이 삭제되면 속상한 적이 있었던지라 지우지는 않겠습니다.

참...그리고...직장인이라면서 일은 안 하냐고 이 시간에 인터넷이나

하고 있냐는 태클 들어올까봐 미리 말씀 드립니다...

저희 부서 일 대충 마무리 했습니다...오늘은 조금 여유롭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2005년이 되시길...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 정도면 아직 살만한 세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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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맞다|2004.12.30 05:38
옳소!!! 느그집제사는 느그들끼리 차려라!!!! 며느리가먼죄냐~~~???느그부모밥상 느그들이 다해무라~~~~~~~
베플묻고싶군요|2004.12.31 11:29
글쓴이는 글쓴이 할아버지제사 음식장만할때 도와주셨는지.. 당신의 핏줄은 아닌가요? 그리고 아무리 남여평등이라고는 하지만 대다수 여성들은 전업주부이고 가사일은 여성들이 전담하고있읍니다 자신이 더 잘할수 있는일 가령 음식은 여자가 물건나르는건 남자가 하는것이 당연한것 아닐까요? 제사라는 큰 이벤트(?)에서도 손에&#51062;은 사람들이 하는것이 낫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우리집 고모들은 제사음식 열심히만드십니다.. 댁네 고모들은 .. 싸그지가 없나보네요..
베플주부 3년차|2004.12.31 22:33
글쓴이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저도 항상 해왔던 생각이고요. 요지는 고모들이 왜 제사때 일을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제사든 집안일이든 각자 며느리보다는 딸,아들이 더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서로서로 그렇게 사는게 더 자연스럽고 공평한게 아닐까요? 남자들처럼 여자입장에서도 시부모님한테 보다는, 낳아서 키워준 친정부모님한테 잘 해드리는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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