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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과 영감탱이, 드라마 쟁탈전~

새댁 한 알 |2005.01.19 13:32
조회 4,310 |추천 0

안녕하세요?

맨날 똑같은 인사가 벌써 식상해져 새로 바꿔볼까 고민하는 새댁 한 알입니다

 

 


울 영감탱이는 한 알이 네이트에서 뒹굴로 있는 사실을 모릅니다

당근... 혼사방에서 뒹굴다가 요즘엔 신혼방에서 뒹구는 것도 모르지요

그런데...........

어제 한 알이 글을 올리고 났더니

그동안 내내 일찍 들어오던 영감탱이가

회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11시가 다 되어서 들어오는거 아니겠어요?

무서웠어요..............

신혼방 식구 중 누군가가 울 영감탱이에게 이른 줄 알았답니다

으으으으........

 

 

 

 

 

결혼 전 한 알은 TV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였답니다

유일하게 보는 프로가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보는 아침뉴스......

저녁에 귀가하여 옷 갈아 입으면서 보는 마감뉴스.....


그러던 한 알이

매일 땡~ 하면 집에 가다 보니 드라마를 줄줄 꿰는 아짐이 되었다.. 이 말입니다

저녁상을 치우고 영감탱이랑 나란히 앉아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다가

10시 드라마를 보고 자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이 말입니다


울 영감탱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뽑아보자면......


월,화 - 영웅시대

수,목 - 해신

금 - 드라마 안 보고 오락

토,일 - 이순신


맨날 아저씨 취향의 드라마만 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 왔던 한 알도

이제 집에서 할 일이 없으니 화제의 드라마를 보고 싶다... 이 말입니다

 

병역비리 어쩌구 해서 군대 간 청년이 찍으려다 못 찍었다는 드라마도 보고 싶고

십 몇 년 만에 컴백한 여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도 보고 싶고

고교생들이 결혼을 했다나 어쨌다나 하는 드라마도 보고 싶다... 이 말입니다

 

 

 


월요일날........

영감탱이랑 거실에 널부러져서 TV를 보고 있는데

모 여가수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첫방송 된다는 예고가 나오더군요

 

 

한 알 - 어? 저 가수 드라마 찍었나? 힝~ 저 드라마 보고 싶다.......

           오빠는 맨날 오빠 좋아하는 드라마만 보구.....

영감탱이 - 남자 가수도 아니고 여자 가수 나오는 드라마가 좋으냐?

한 알 - 힝... 그래도 보고 싶단말야

           오빠 그러지 말고 우리 하루씩 돌아가면서 보는건 어때?

           오늘은 오빠가 거실에서 보구 내가 작은 방에서 보구.

           내일은 오빠가 작은 방에서 봐라

영감탱이 -   ............ 아냐...... 오늘 네가 거실에서 큰 TV로 봐라

한 알 - 어? 왜?

영감탱이 - 오늘 첫 방송이라며? 첫회니까 네가 큰 화면으로 봐

한 알 - 오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살짝 감동한 한 알...)

 

 

 

10시가 되어 영감탱이는 작은 방 문을 닫고 들어갔습니다

거실에서 혼자 덩그러니 TV를 보고 있으려니

드라마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쓸쓸해지더군요

 

 

 (에...... 그냥 오빠랑 같이 영웅시대나 봐야겠다)

 

 


작은 방 문을 열고 들어 간 순간~!!!!!!!!

 

 


한 알 - 뭐얏~!!!!!!!! 그런거였어~???????????

           결국 컴퓨터 오락하면서 드라마를 보고 싶었던거지?

           내가 다른 드라마 보고 싶다고 하니까 얼른 얼씨구나 했던거지?

           엉엉엉....

           나는 그것도 모르고 오빠가 너무 고마워서 감격하구....... 

           혼자 보기 쓸쓸할까봐 그냥 영웅시대 보려구 온건데........  

           평일날 오락 안 하기로 약속 해 놓구 이런 식으로......

영감탱이 - 아냐 아냐 아냐~!!!!

                한 알아 그런거 아냐~!!!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광고가 넘 길어서 기다리는 동안 잠깐 한 판만 할라구 했던건데

                한 판이 금방 안 끝나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하는 것 뿐이야

                이거 한 판 끝나면 끌라구 했어

                믿어줘~!!!!!!!!!!!!!!!!!!!!!

한 알 - 필요없엇~!!!!!!!!!!!!!!

 

 

 

 

결국........

울 부부는 월욜날 그 어떤 드라마도 못 보고

울며불며 싸우고 빌고 난리를 폈답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냐구요?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ㅎㅎㅎ

앞으로는 거실에서 꼼짝 말고 한 알이 보자는 드라마 보기로 했지요 머

 

 

 

 

 


그러니까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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