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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일같이 은행에 간다

Casey |2005.01.21 15:48
조회 28,013 |추천 0

My Diary --- Friday, January 21, 2005 

 

 


오늘도 어김없이 은행에 다녀왔다.

이번주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은행엘 갔다.

인터넷 뱅킹 나오자마자 사용해 왔던 내가..!

P사장, Y사장의 개인적인 일....... (공동대표)

나는 움직이는 자동화기계이며, 은행이며, 우체국이며, 퀵서비스이며, 몸종인가?

입사 후 지금까지 나는 몸종 노릇을 너무 많이 했다.

비가 와서 옷이며 신발이 다 젖어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은행에 가야한다. 3년 째다.

 

처음엔 사장이 바쁠 때 좀 한가한 내가 은행 가는 것으로 좋게 생각했다.

"회사일 때문에 은행 가니까 가는 김에...." 하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다.

다른 회사가서 노닥거릴 시간은 있어도 은행 갈 시간은 없나보다.

 

회사업무로 관련된 일로 은행가는 건 당연하지만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게 싫다.

* 딸 학원비 보내러,  (그땐 괜히 죄도 없는 그 딸을 죽이고 싶었다)
* 친척한테 돈 보내러, (죄없는 그 친척 너무 싫다)
* 부모님한테 용돈 보내러, (죄없는 그 부모님 진짜 싫다)
* 부인한테 돈 보내러, (부인이란 여자는 내가 이렇게 수고하는 줄 알까? 자기 남편이 보낸 줄 알겠지)
* 사은품 신청한거 입금하러, (미치겠다. 아주 가지가지 한다. 공기청정기 담청됐나보다)

* 집안 공과금 내러, (사모님이라고 하기도 싫다. 그여자는 집안일 손하나 까딱 안하나...)
* 교통위반 범칙금 내러, (지가 잘 못하고 왜 나 부려먹냐)
* 개인적으로 필요한 돈 찾으러,,, (ATM 24시간이다. 널린게 ATM이고)

수 도 없이 많다.

 

이젠 하루에 한 번 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공동 사장 둘 이서 아주 따로 따로 나를 부려먹는다.

또 은행 가야할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나는 모르고) 하나 시키고,

갔다 오면 또 은행 가라고 시키고... 완전 사람을 가지고 논다. 양심도 없다.

 

오늘은 자기딴엔 미안한지 점심먹으러 갔다가 은행에 가란다.

그럼 자긴 밥먹으러 안가나? 은행이 저기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식당하고 아주 까갑다. 본인이 금방 갔다오면 될 것을 나한테 시킨다.

어처구니가 없다.

 

언젠가는 너무 추운 날씨에 나가기가 싫어서 마감시간 임박하면 가볼까 하고 일하고 있었다.

물론 회사일 아니다. 자기 개인적인일.

내 책상 근처 지나가다가 "은행 안가?" 이런다.

 

오늘도 무지 춥다.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회사에 들어갔다가 양치좀 하고 슬슬 가볼까 했더니

"은행 안가?" 이런다. 내가 완전 자기들의 몸종이다.

몸종도 이런 몸종이 없다.

 

그 사람들 와이프는 나한테 감사해야 한다. 모든 심부름을 내가 해주고 있으니......

지금 욕 나오려고 하는데 참는다.

어쩔땐 "저사람들은 불구라서 내가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까지도 했다.

물론 불구 아니다. -_-;

"난 젊고 건강하니까, 내가 제일 어린 직원이니까 내가 인심쓰자."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이건 너무 아닌것 같다.

차차리 장애우들한테 봉사활동을 하는 거면 마음이라도 따뜻하고 내 수고가 아깝지라도 않지!

이건 "Thank you." 한마디 없는 사람들한테 수고하려니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

 

남자친구한테 어떻게 해야 되겠냐고 하소연도 해봤다.

사실 친구들한테는 이런말 못한다.

나 그래도 미국계 회사다녀서 잘 하고 있는 줄 아는데 쪽팔리다.

남자친구는 사장한테 딱 말을 하란다. 하지만 난 성격상 인상찌푸리는 말을 잘 못한다.

하고는 싶은데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조만간 회식때 터뜨리려고 생각중이다.

2년 동안 많이 참아왔다고......

 

 

 

그래도 학교 졸업식 하기 전에 외국계 회사 입사해서

능력있다 소리 들으며 다니는데...

그래서 다 참으며 이 첫회사에서 3년차에 접어 들며 청춘을 보내고 있는데...

좋은 방법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직장선배님들의 조언 바랍니다.

 

 

  입대를 앞두고 자꾸 요구하는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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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은행가라고...|2005.01.24 11:03
개인 볼일 보시구요....쉬엄쉬엄 쇼핑도 하시구요. 좀 찔리면 은행에서 잡지나 보시다 오던지요...........머라그러면 은행에 사람이 많아서 늦었다고 하시구요....하루한번씩 정당하게 땡땡이칠 기회를 주네요............그렇게 몇번만 확실하게 땡땡이쳐주면 다신 안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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