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무슨 얘길할까요...
어렸을적 엄마는 국민학교때 돌아가시고 아버지 바로 집 나가셨습니다.
남아있는 형제끼리 끼니도 못채우고 살았었죠.
단칸방 하나에 부엌도 없는곳에서 얼음물깨면서 설겆이해가며 옷빨아가며,
동네 사람들한테 김치 얻어먹고 쌀얻어 근근히 살아왔죠.
소식도 없던 아버지 겨우겨우 사는 우리집에 오신건 일년뒤,
어떻게 살았는지 묻지 않으시고 그저 새엄마가 생겼으니 가자는것입니다.
입고있는옷 더럽다 장롱속에 뒤적이면서 다른옷 입혀서,
난생처음 이상한 동네에 가서 처음본 여인에게 인사를 했죠.
그렇게 우린 그 여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습니다.
인사만 하고 왔지 그 집안과는 우린 별개였습니다.
우린 다시 우리데로 그냥 굶던지 얻어먹던지...
일년에 딱 두번 구정과 추석때만 그집가서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집 근처도 안와본 여자입니다.
추석때 하루 간날도 동생 아픈데 "당신자식이 아프니 쳐다봐라" 소리쳤던 여자입니다.
그래도 우린 우리형제끼리 잘 살았습니다. 어찌되었던 죽지 않고 말입니다.
동사무소에서 주는 밀가루와 라면을 먹어가면서 오빠 공장다녀가면서 그렇게 말입니다.
그렇게 자란 우리는 집을 옮기고 직장 다닐만큼 나이가 먹어갔습니다.
가난이 싫어서 죽어라 일을했고 돈을 벌었습니다.
결혼도 하기싫었고 남자도 싫었습니다.
결혼하자 사귀자 하는남자도 다 뿌리쳤습니다.
그러다 스물여덟에 한남자를 소개받았습니다.
만나기 싫었지만 하도 부탁하여 그냥 보기만 하기로 하고 만났습니다.
그남자 일년을 하루같이 따라다녔습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나없인 못산다고...
그러다 미운정이 들었나봅니다.
사람이다 보니..
그 사람 한쪽다리가 다쳐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무릅수술...
그리고 다시 교통사고..
두 다리 몽땅 장애를 입은것입니다.
집안에서 나를 만난것을 못마땅히 여기던 차였습니다.
다리가 그렇게 되고 나니까 병간호 할 사람없다고 저한테 다 떠넘기고
식구들은 다 제각기 자기 볼일만 보고있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병간호 2년했습니다.
대소변 다 받아가면서 직장 끝나고 다시가서 뒤치닥거리하고.
우리집에서 반대하는결혼 전 하고 말았습니다.
바보같은 동정심이 그를 놓지 않고있었습니다.
실업자인남자. 그리고 시댁에서 전 거의 집안에 일군하나 들어온것처럼 부려먹었습니다.
전 그집 식구도 아니였습니다. 무슨 가족회의 할때도 전 골방에 혼자 있었습니다.
"얘미는 나가있어라 " 시어머니 시아버지 말씀입니다.
친정이 없는거 땜에 그러시는건지. 아님 나를 무시하는건지.
서울인데도 화장실 없는 푸세식 화장실 그리고 욕실도 없는곳.
마당귀퉁이 담으로 쌓아놓은곳에 순간온수기 달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첫애 낳고 병원서 바로와서 누어있는데 시아버지 부엌에 가셨다가 말없이 나가시더니..
시어머니한테 바로 전화왔습니다.
" 이 xx 년아 니 시아버지 밥도 안해줄꺼면 나가라구.. "
... 할말없었습니다.. 눈물만 났습니다..
내가 자는방은 보일러도 안되어서 콧바람에 입김까지 나는 그런방에
시아버지방은 동파이프라서 뜨겁다며 바로 보일러 꺼버리고 우린 밤새 달달 떨고 잠을 잤습니다.
그남자(애들아빠)는 침대에서 자느라 차가운 방바닥을 잘 모르겠지만요.
시아버지 계속 되는 잔소리에 견디다 못한 남자가 먼저 집을 나가자 하데요.
첫애 낳고 간신히 다리 추수려 직장구했으니.
결혼전에 내가 모아둔 삼천오백만원으로 시댁에서 실업자인 남자땜에 천오백을 쓰고
나머지 돈으로 집을 구하자 합니다.
그렇게 집을 구하고 나니 시아버지 저보고 나쁜년이라네요.
지 신랑 꼬득여서 부모사이 갈라놓니 좋으냐고. 집나가면 성을 갈아버리고 절대 안본다고
우시면서 말씀하시길래, 방으로 들어와서 그냥 눌러 살자 하니 너혼자 살아라 이렇게 말합니다.
시댁에서 나올때 십원한장 커녕 안방에서 내다보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우린 방을 얻어 두째를 낳고
알고보니 자기 아버지와 너무도 닮은듯한 남자
시아버지와 성격이 똑같다는걸 알았습니다.
술먹고 욕하고 때리고....
때려서 부러지고 깨지고..
지금도 그남자와 살고는 있습니다.
아이들은 핑계라 할지 모르지만.
엄마없이 아빠없이 살아본 나였기에
아이들에게는 더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 남자와 잠자리를 안한것은 삼년이 넘어 갑니다.
지금도 각방을 쓰고있죠.
아직도 어떻게 사는것이 현명한건지 모릅니다.
죽어라 부업하고 아르바이트 하고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매맞은담날도 몸 추수려 일을 나가곤 하니까요.
매일 때리는것은 아니지만 말한마디에 발끈하는 그사람이 이젠 지겹기만 합니다.
약간 다혈질이라 그러니 참으라 하지만 전 점점 스트레스로 인해서 힘이들기만 합니다.
그래도 살아야 할까요?
아이들땜에 참고 살면 좋은날이 있을까요?
어떤게 정답인지 아직도 모릅니다.
더 나이먹어서 알게 될련지 아님 죽어도 모르는지..
휴,,,
답답한 마음에 매일 남의 글만 읽다가 한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