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 글을 쓰다니... 저도 갈때까지 갔나 봅니다.
저는 결혼한지 이제 3년 조금 안됐습니다. .
정말 너무 사랑해서 조건 같은 거 안보고 결혼했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살았고, 연해할때부터 싸움한번 안해봤고, 결혼해서도 말다툼 한번 안했습니다.
너무 잘 맞았고, 서로 위해주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습니다.
글이 아주 길테니 이해를 해주세요.
시부모님은 신랑 결혼전부터 돌아가시고
형제는 누나 한명, 본인 그리고 남동생 하나입니다
우리 둘 문제가 아니라 시누이 때문에 별거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연인즉..
시누이는 결혼해서 아들이 둘이나 있고, 큰애는 올해 중학생 됩니다.
그쪽 시댁 식구들도 참 좋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매형이 작년에 사업에 실패하셔서 빚더미에 앉게 되셨고
그 바람에 살던 집도 넘어가고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죠.
그래도 시부모님이 워낙 재력이 있으신 분들이셔서 어떻게 시부모님 집은 겨우 넘어가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누이는 친정부모님이 안계시니, 남동생집인 우리집을 친정이라 하시며 혼자 오시더군요.
처음 한달간은 같이 살았고, 그다음엔 직장 구해서 단칸방 하나를 얻어 역시 혼자 사셨죠.
여기까진 좋았어요. 그런데 애들은 보고싶고, 자기 방은 좁고,
시댁은 가기 싫으니 자식들을 저희 집으로 본인 쉬는 날마다 불러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본인은 쉬는 날 하루만 왔지만, 애들은 하루전에 와서 엄마가고 하루더있다가
학교에 갔으니, 한번 그식구들 오면 기본이 3일이었습니다.
한달에 많게는 20일이 넘게 저희 집에 있더군요. 여름방학때는 아예 저희 집에 보내서 10일이 넘게 있었습니다. 결국은 저희 집이 너무 더워서 애들이 자기 할어버지 집으로 돌아가버리더군요.
저희 집 덥다고 시누이는 오지도 않았습니다. 애들만 용돈한푼 안쥐어서 저희한테 맡기구요.
저희는 맞벌이고, 13평 투룸에 살았습니다.
애도 가져야 하는데, 계속 시댁 식구들이 몰려오니 살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집에만 있는 사람도 아니고, 맞벌이며 직장상사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무말 않고 참고 살았습니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구요. 불쌍했으니까요.
그런데 점점 저한테 미안한 게 없어져 가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아껴서 자식들 데리고 살 생각은 없고, 파산전이나 후나 똑같은 수준으로 생활하더군요.
심지어는 우리 시누이 자기 애들은 친척집을 전전하는 중인데
100만원이 넘는 다이어트를 통해 몸매 관리를 받지 않나,
카드정지 풀리니까 중고차부터 사서 몰고다니더군요.
그러면서도 여름방학에 애들 어디 놀러데려가야고 한다든지,
우리집에 올때든지 부모님 제사 지낸다든지 할때
돈한푼 낸적 없습니다. 자기는 어렵다구요.
그때 완전히 실망했습니다. 애엄마 같지도 않구요.
우리는 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부가 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하니
날짜만 잘 맞추면 되는데도 식구들이 그렇게 몰려오니 부부관계도 불가능했습니다.
애들은 오면 컴퓨터 게임을 새벽까지 하구요.
TV도 좋아해서 12시 넘어서까지 시끄럽게 틉니다.
시누이는 술도 좋아해서 주말마다 삼겹살굽고 술판을 벌렸습니다.
저는 그런 환경에서 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술담배를 못하셨고, 대학때도 기독교 동아리를 들어서 소주도 못마셨습니다.
이집으로 시집오는 바람에 이제 백세주 반병 겨우 마실 줄 압니다.
주말에 쉬고 싶은데 주말마다 오니 쉴수가 있나, 청소를 할 수가 있나
집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한계에 부닥치더군요.
친정은 지방이라서 어머니는 병원에 오실 때만 저희집에 며칠씩 들르셨습니다.
몸도 아프신데, 친정어머니라 오시면 딸이 직장다니느라 못한 밀린 빨래서 묵은 청소며 다 해주고 가셧습니다.
엄마도 제가 아무말 안하니 8개월이나 제 눈치를 보셧다고 합니다.
나중에 폭발하시더군요. 이건 신혼부부 집이 아니라구요. 대식구가 사는 집 같다구요.
그때가 추석쯤이었는데 한번 난리 났습니다.
장모님한테 혼난 담에 신랑이 당분간은 식구들 못오게 했습니다.
저는 그때 몸 상태가 최악이었습니다. 입원하기 직전이었으니까요.
주말마다는 못왔죠. 중간에 제사가 2번있었는데,
역시 기회를 놓칠세라, 애들 데려와서 두고 가버리더군요. 학교 보내라구 하구요.
그러다가 저희가 이사를 했습니다.
신랑이 시동생이 최근에 실업자가 되었는데, 같이 데리고 살 작정을 했는지,
첨부터 아예 넓은 평수부터 알아보더군요. 하긴 저도 좁은 집은 지긋지긋해서 싫었습니다.
계속 시누이 눈치보다가는 집도 못살거 같고, 나도 돈벌어서 모았는데 넓은데서 살고 싶더군요.
그치만 시동생하고는 못살겠다고 했습니다.
시동생은 저보다도 나이가 더 많습니다. 눈높고 나이때문에(서른 넘었으니) 쉽게 직장도 못구할 거 같습니다.
제가 불임클리닉 다니면서 몇십만원짜리 주사를 맞은들 뭐하겠습니까? 시동생이랑 같이 살면요.
경제적인 능력 없는 시동생, 제가 피땀흘려 번돈으로 먹여살리라는 법 있습니까?
결혼하면서 시동생몫으로 유산 똑같이 나눠서 줬었으나, 이미 누나한테 빌려줘서 떼였습니다.
그럼 시누이 본인이 책임져야지요.
시누이는 지금도 한번씩 전화해서 신랑한테 소리지르고 난리입니다.
우리보고 시동생 데리고 살라고 하면서, 주말마다 애들데리고 전처럼 저희집에 오겠다는 겁니다.
본인은 매형하고 합치지 않겠답니다. 그쪽 시댁에서 전세금 마련해줄테니 네식구 같이 살라고 하는데도
본인은 시댁과 관계 끊겠답니다. 하지만, 자기 남편(매형)은 변함없이 자기와 잘 지내야 한답니다
형식상 이혼이기 때문이랍니다. 이혼에 대한 의미도 정말 그때그때 다릅디다.
애들과 남편은 시부모님한테 가서 살다가 주말에만 만난답니다.
좁은 자기 집에서 만나기 싫으니 우리 집으로 오겠다는 겁니다.
여기가 동생집이지 친정입니까?
부모님도 안계신데 여기가 친정입니까? 저한테는 시어머니 노릇하려고 합니다.
저 직접 대놓고 시누이한테 얘기한적 없었는데,
도저히 이대로는 답답해서 못살거 같아 전화해서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울 시누이 저한테 미안한거 하나도 없답니다.
제가 그동안 아무소리 않고 잘해준 건 인정한답니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계속 살자고 합니다.
자기가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니까 서로 돕고 살잡니다. (솔직히 힘들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돕다니요. 일방통행아닙니까? 우리만 퍼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요.
수입이 너무 없어서 생활보호 대상자 정도 된다든지, 것도 아니라 본인이 애를 키운다면
어렵겠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자기 직장도 있고 단지 파산전보다 못산다는거 뿐입니다.
애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워주시고 있구요.
자기 뜻대로 안되니까 결국에는 저보고 자기 동생이랑 당장 헤어지라고 악을 쓰더군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참아준 죄밖에 없는데, 이혼당해야 합니까?
신랑도 바보 같습니다.
그 다이어트, 차 사건 때도 아무 말 못하더군요. 말 못하겠답니다.
저랑은 살고 싶은데, 누나도 다 받아주고 싶답니다.
자기가 친정아버지 노릇을 하고 싶답니다.
아무것도 싸울 일이 없는데 누나 때문에 1년을 싸웠습니다
늘 누나가 싸움을 붙이고, 자기 동생을 조정합니다.
서로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신랑은 자기 식구 편입니다.
제가 참고 살면 아무 문제 없다면서, 저만 탓합니다.
저는 싫어요. 아무도 이렇게는 안살겁니다.
그래요, 우리 시누이가 재기의 노력을 한다든지
어떻게든 애들 데리고 살고 남편이랑 합치려고 노력을 한다든지 하는데 제가 이러면 정말 나쁜 년이겠죠.
하지만, 이혼하고 나니 훨씬 좋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시댁안가도 된다구요.
자기는 애들은 모르겠고, 엇나가지 않도록 외삼촌 외숙모니까 책임을 지랍니다.
이러니 재기하려는 노력도 안하구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할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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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렇게 빨리 많은 반응을 보여주실 줄 몰랐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모두들 맞는 말씀이에요. 그리고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1년을 참고, 생각하다보니, 이번에 시누이의 헤어지라는 말 듣고도 담담해지더군요.
오히려 화도 안나고 냉정해집니다.
지금 신랑은 집나가서 소식을 끊었습니다.
제가 여러차례 연락해봐도 소식이 없습니다.
나갈때 누나 안받아주면 저하고 안산다고 하고 나가더군요.
누나가 잠시 신세를 진거 갖고 난리냐고 그래요
우리가 10년을 살았거나 20년을 살았으면 8개월은 잠시겠지요
하지만 아직 결혼한지 3년도 안되었고, 그중에 8개월입니다. 이게 잠시잠깐이라고 볼수 있을까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는데, 신랑이 저러니 살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의견 하나하나 잘 보고 있구요.
냉정하게 이혼절차를 생각해 보려고도 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