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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78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14

내글[影舞] |2005.01.26 11:49
조회 278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78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14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14


신수 산다의 잔소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어제 밤의 일은 정연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수 산다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뭘?” 

신수 산다는 잠시 정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이제는 한, 두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의 눈을 의식해야 되니 작은 주인의 능력을 함부로 써서 말썽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작은 주인의 힘은 보통사람들은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것이다.

정연은 신수 산다의 잔소리를 들으며 불만을 에 가득 찬 얼굴로 방을 나섰다. 식탁에는 이미 준성의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정연은 익숙지 않은 식탁에서의 밥 먹기에서 많은 실수를 해 준성의 식구들을 웃겼다. 아침을 먹은 후 선정과 선영 자매가 등교를 하고 나자 집에 남은 정연은 준성의 서재로 가서 앞으로 일에 대해서 의논을 했다.

준성은 정연이 전혀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준성은 곧바로 정연에게 검정고시를 보도록 했고, 그날부터 정연은 불과 두 달밖에 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를 해야 했다. 준성의 생각은 전혀 공부와 시험에 경험이 없는 정연에게 연습 삼아 보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정연은 준성의 뜻과는 달리 열심히 공부를 했다.

선정과 선영 자매는 정연이 공부를 하는 것을 도와준다며 정연의 방을 수시로 들락거렸는데, 그건 신수 산다를 보기 위해서 겉으로 내세운 것이었다. 신수 산다는 정연의 놀림을 받은 첫날이후 두 자매를 멀리하려 했다. 그러나 두 자매의 애정공세(?)는 계속되었고, 특히 선정은 집요하게 산다를 가까이하려 고했다.

“호호, 이애는 너무 귀여워! 연이야 부탁인데 산다랑 같이 좀 놀게 해주라.”

“야, 나 공부해야 된단 말이야! 제발 조용히 해 다오, 응! 산다도 너희들 싫어하잖아!”

자매가 정연의 방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도망 다니기 시작해서 나가는 그 순간까지 소동을 일으켜 공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방해만 되었다. 결국 정연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아니야, 네가 말을 하면 산다도 말을 잘 듣잖아. 그러니까 이야기 좀…!”

“시끄러워, 당장 나가란 말이야!”

“야, 정연! 정말 그러기야?”

“싫다는 산다 괴롭히지 말고 제발 나가 주라!”

“알았어, 두고 보자!”

선정은 정연의 태도에 화를 내며 방을 나갔고, 선영은 아쉬운 듯 정연을 한참을 쳐다보다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선영의 뒤를 따라 나갔다. 이날 이후로 정연은 두 자매와 차츰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정연이 준성의 집에 들어 온지 한 달이 넘자 결국 정연과 두 자매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정연과 선정 간에는 툭하면 잔 말다툼이 심해졌고 선영과는 고개를 돌리고 서로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정연은 두 달 동안의 공부를 통해서 검정고시를 통과해 중학교에 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준성은 설마 했던 마음으로 공부를 시킨 것을 정연이 잘해내자 곧바로 자신의 딸들이 다니는 남녀공학인 제일중학교 교장과 면담을 통해서 정연을 입학을 시켰다. 물론 정연이 가져온 금덩이를 일부 처분해서 학교재단에 기부금을 낸 것도 있었고, 준성이 국립대학의 교수라는 직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입학에 필요한 공적인 서류는 신수 산다가 신통력을 발휘해서 처리했다.

정연과 신수 산다는 정연이 학교에 입고 다닐 옷을 사기위해 주연과 백화점에 갔다가 큰 소동만 일으켰다. 처음 보는 물건들에 정신을 빼앗겨 백화점 안에서 길을 잃어버려 주연의 마음을 졸이게 하였다. 그리고 신수 산다는 자신에게 마음을 빼앗긴 점원들의 손길에 기겁하고 점원 손을 피한다는 것이 4층에서 1층으로 떨어졌는데, 산다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비웃듯이 가뿐하게 착지를 하고 다시정연의 곁으로 돌아가자 더욱 큰 소동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정연 일행은 백화점에서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

다음날 아침 정연은 학교에 선정, 선영 자매와 첫 등교를 하게 되었다. 신수 산다가 정연의 곁을 떨어지지 않으려 했고, 정연도 신수 산다 없이는 학교에 갈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결국 같이 등교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신수 산다를 버스에 태워 주지 않는 다는 것이었는데, 4대의 버스를 그냥 보내고 나서야 신수 산다가 버스 안이 아닌 지붕에 타고 정연 일행과 함께 가는 것으로 했다. 버스의 높이가 있기 때문에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잘 보지 못했지만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신기한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눈을 의심하며 신문사와 방송사에 전화를 걸기 바빴다.

교문에 들어설 때는 긴 머리에 옛날식으로 머리띠를 한 정연의 특이한 복장과 신수 산다가 정연의 어깨위에 앉아 있는 모습에 모든 학생의 시선을 받았고, 학교 선생님들과 다시 실랑이를 해야 했다. 결국 정연의 등교 첫날은 상담실에서 신수 산다를 데리고 학교에 오는 문제로 상담교사 이운영과 정연간의 설전으로 시작되게 되었다.

“정연 군, 학교에는 동물을 데리고 올 수 없어요! 앞으로 집에 두고 오면 안 될까?”

“이에는 동물이 아니에요, 나랑 동갑내기 친구란 말이에요! 벌써 8년이나 같이 먹고 자고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학교에는 데리고 올 수 없다니, 말도 안돼요!”

“제발 부탁한다, 동물은 학교에 데려오면 안돼요!”

운영은 상담교사를 맡고난 지난 5년 동안 정연 같은 아이는 처음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상담실에 들어오면 주눅이 들어 말 한마디 꺼내게 하기가 힘들었지만 정연은 자기주장이 너무나 뚜렷했다. 강압적인 태도에는 눈 하나 깜작 안했고, 설득하려해도 먹히지 않았다. 또한 정연의 뒤에 버티고 있는 준성의 제자이기도한 운영은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처지라, 결국 이운영이 사정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정연은 자신의 곁에 앉아서 태평하니 졸고 있는 듯 보이는 신수 산다를 쳐다보았다.

‘야, 산다! 어떻게 할레? 그냥 이 사람들의 의식에 너를 인정하게 만들면…!’

- 그건 안 된다. 그들의 의식에 충격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럼 네 모습을 바꾸어라. 내 주머니 속에 숨을 정도로 작아지면….’

- 그건…!

신수 산다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 머뭇거리자 정연은 잠시 쳐다보았다.

‘그래, 그렇게 해라, 그럼 내일 부턴 그렇게 하기로 하자!’

“어떻게 할 거냐?”

“…!” 

정연은 자신을 향해 다그치는 상담교사 이운영의 얼굴을 빤히 올려 보다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이 친구를 데리고 오지 않겠습니다.”

- 어, 작은 주인…!

신수 산다는 곤란한 듯 말리려 들었지만 정연은 무시했다.

“허허, 참으로 힘든 아이구나! 처음부터 이렇게 대답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 아니니? 다음부턴 이렇게 힘들게 하지말자.”

“헤헤헤, 그렇게 할게요!”

“그래, 다음에 또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이곳에 꼭 찾아와라!”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어떻게 하죠?”

“응, 시간이 이렇게 되었으니 나랑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자.”

정연은 운영의 뒤를 따라 운동장으로 나셨다. 점심시간이라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고, 또래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정연은 이운영의 뒤를 뒤따랐다. 신수 산다는 운동장을 둘러보다 갑자기 긴장한 모습이 되었다. 반대쪽에서 정연의 일행을 곁눈질로 쳐다보던 학생이 공을 던졌다. 그 학생은 무언가에 홀린 듯 손을 엉뚱하게 정연을 향해 뻗었고, 자신의 실수를 바로 깨닫고는 소리쳤다.

“야, 위험해!”

- 작은 주인, 조심해라 저건 공이 아니라 작은 주인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동방상제가 보낸 신장의 무기다.

정연은 바로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이미 신수 산다가 뛰어 올라 날아오는 야구공 입에 물고 바닥에 내려섰다.

- 와아!

“허…!” 

주위에 있던 아이들의 탄성이 울려 퍼졌고, 운영은 놀란 토끼눈으로 신수 산다를 쳐다보았다. 정연은 주위의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향해 공을 던진 아이를 노려보았다. 정연의 태도에 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손과 정연의 얼굴을 번갈아보고 있었다.

- 크르릉!

신수 산다는 물고 있던 공을 뱉어내고 교실건물 끝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렸다. 정연은 주위의 이상한 기의 움직임을 느끼고 기를 모아 공을 던진 아이에게서 눈을 돌려 신수 산다가 바라보는 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정연의 눈에 몸에서 붉은 기의 빛을 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목각의 힘으로만 볼 수 있는 기로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정연은 자신의 발 앞에 있는 공을 주워들었다.

- 안 된다, 작은 주인! 저자를 이곳에서 직접상대하면 곤란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

‘산다, 넌 가만있어! 저놈들 때문에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 말이야. 엄마도 고통 속에서 지내셨는데, 날 막으려 하지 말라. 지난번엔 내가 흥분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경고를 하지 못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 …!

“어이, 미안해! 엇,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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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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