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이상해졌나 봅니다
내자신을 한없이 괴롭히는 내가 싫네요
어제 명절전이라구 거래처 접대를 해야한다더군요 누가? 내 잘난 남편이
너무 늦지말구 들오라구 했죠
늦을거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노파심에
두번 통화했어요 11시넘어서 한번
술마시는 중이라며 금방 가야지 하더군요
오산에서 있다면서 술마셨으니 대리운전 해서 오겠다구
두번째 통화 1시쯤
오는중인가 싶어 전화했더니 몇번을 걸어도 안받다가 겨우 받더군요
어디냐구 했더니 술마신다구 죽겠다 죽겠다 하더군요
꼭 나와서 전화를 받습디다 얼마나 시끄럽게 술들을 쳐먹길래
단란한데 가서 여자들끼고 테레비에서 본것처럼 더티하게
노래하고 춤추고 주무르고 하며 놀겠죠
언제 올거냐구 물었더니 곧 끝나고 간다고 하대요
너무 하는거 아니냐구 했더니 명절전이라 그렇답니다
명절전엔 술마시는 거냐구 했더니 암말도 안하구 있대요
여보세요 했더니 끊은건 아니구 내 말에 기가차서 노 코멘트 였더군요
계속 얘기해
이럽니다
적당히좀 하고 들어오라구 끊었습니다
그때부터 날 괴롭힙니다
여자끼고 술마시며 흥청거리는 꼴들이 떠오르고
그래 나가면 그런여자들 얼마든지 돈 몇푼에 살수 있는데
집에 있는 마누라 매력이 있기나 하겠어
관심도 없구 안아주기도 만지기도 싫겠지 탱탱하고 이쁜년들하고 놀고 다니니
마누라가 얼마나 미워보일까
별 생각을 다하며 분노가 일고
급기야 술집에서 술팔구 몸팔아서 먹구사는년들 한테까지 저주를 퍼붓는
불쌍한 나를 보게 되더군요
그렇게 놀아나는 놈들도 싸잡아 같이
잠을 이룰수가 없었죠
드디어 기어들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시계를 봤더니 새벽다섯시 날이 밝고 있더군요
꼴도 뵈기싫고 옷벗겨서 검사도 하고싶고 냄새도 맡아보고 싶은걸
미친년 될까봐 참았습니다
마누라 자나?
안자
잠들만 하니 기어들와서 잠깨우고 지랄이야 속으로만 삼켰습니다
2시간 자고 다시 기어나갈거 뭐하러 들와서 사람 잠못자게 하는지
옆에 눕길래 기분이 나쁘더군요
불결하기까지하고
궁금하네
뭐가
이시간까지 뭘하다 오는지 진짜 궁금해
넌 말을 그런식으로밖에 못하냐
응 그래
내가 말을 말아야지
하면서 돌아눕더군요
화가 나서 한바탕 하고 싶은걸 참고 있으니 시계가 울리더군요
7시 일어나라구
생각같음 깨워주기도 아침밥주기도 싫은걸 깨우고 밥차려줬더니
밥다먹구 출근하더군요
아무말도 하기 싫었는데
말을 시키대요
어제 축구는 이겼냐느니 하면서
묻는말에 대답만 겨우 했네요
얼굴도 보기 싫으니까
출근하니 전화가 오더군요
하는말이
내가 늦게 다니는게 그렇게 싫으냐?
그걸 말이라고 묻네요 미친
너무 지나친거아냐 무슨밥먹고 술먹고 얘기를 새벽까지 밤새우며 하는지
당신 늦을때마다 이상한 생각만 들고 나 잠한숨 못자고 예민해지고 미치겠어
내가 딴짓하는것도 아니고 나보다 다 윗사람들인데 어떻게 먼저나오냐
같이 끝내고 나와야지 내가 도데체 어떻게 했음 좋겠는데?
나도 힘들어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잠못자는 나도 힘들다고
더 할말이 남았는데 바쁜지 수고하라며 끊더라구요
정말 웃기셔
묻긴 뭘물어 한두번 묻나 내 대답같은거 싹 무시하고
지마누라 신경도 안쓰고 지 할일 다하며 다니는 인간이 뭘 자꾸 묻는데
하루라도 일찍(그래봤자 9시반) 들온적 있냐구
매일 12시 뭔 회사일은 혼자서 다하나보네 잘난 서방 만나 정말 피곤타
나중에 다 잘살기위한거라구?
웃기지마셔 나중이 어딨어
스트레스 받아 니 마누라 죽은담에 딴년 데려다
호강시킬려나보네
날 이렇게 만든건 당신이야 내가 첨부터 이렇게 의심하고 힘들어했어?
바람잘날 없이 스캔들 일으킨 당신 마누라로 사는 10년동안 망가진
내 몸과 마음이야
정말 싫어 싫다구 나중에 잘 안살아도 되니까 나한테 의심받을짓 하지말고
일찍다녀 내가 그나마 애정이라도 있어서 잘해줄때 당신도 잘해
회사에는 뭐하러 그렇게 충성하는데 다 가정을 위해 하는거 아닌가?
그럼 가정도 돌봐가며 해야하는거 아니냐구
회사일 아니면 친구들이지 그럼 결혼은 왜하구
새끼는 왜 둘씩이나 낳아서 내 발목을 잡는데
왜 니 엄마까지 내가 모셔야하는데 왜 왜 왜?
이말이 하고 싶네요 미친듯이
저 정말 힘이들어요
남을 의심하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줄 몰랐네요
왜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그러면서 왜 나만 늘 구속하는지
정말 당신이란 인간을 만난게 내 일생의 최대의 실수다
아~~ 가슴이야 터질거 같아요 이 작은 가슴이
징글징글해요 진짜 사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