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무작정 재혼하자고 조르는 남친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님들의 여론도 그러하고 내 마음도 식어가는거 같아 헤어짐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전 제 소신이 같이 있을땐 최선을 다해서 해주자는 생각입니다. 나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져서라도 그여자는 정말 잘했지...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 남친의 엄마가 입원해 계시는 병원에 족발을 사들고 가서 남친 어머니와 주변 병원 친구분들 그리고 남친까지 배불리 먹이고(전 속이 안좋다 핑게대고 먹지 않았죠. 양이 줄어드니까..) 함께 서울로 왔죠. 일요일이 남친 근무기에 토욜날 그때 그사람들 영화를 보기로 약속 했었습니다.
롯데리아에서 콜라먹구 컵 반납하면 100원 주는거 알고 계시나요?
지난번 영화보고 제가 바꿨었거든요 그래서 영화 다보고 나오면서 이번엔 당신이 좀 바꿔.. 그랬더니 몇마디 투덜거리길래 장난스럽게 지난번 내가 했으니까 이번엔 당신이 해.. 그랬더니 가더라구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서 저를 부르는데 "어이 꼴통" 이러면서 부르는 거예요.
한번은 장난이겠지 했는데 세번을 그렇게 부르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정말 쪽팔려서...
그때까지 전 간만에 보는 영화여서 즐겁기만 했어요.
집에 간다고 차를 타고 가는데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하더군요.
어떻게 그걸 자기보고 바꿔오라고 할 수 있냐고... 참나... 그렇게 불만 스러웠으면 안가면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안가면 내가 또 뭐라고 하니까 간거라나요?
아니... 30대 넘은 사람이 본인의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해요? 내가 죽으라 하면 죽을껀가? 그렇게 싫었으면 100원 내가 줄께 라든가 쪽팔려서 못가겠다 그냥 버릴께 라든가 다른 표현방법 있잖아요.
실컷 갔다와서 짜증내는 꼴이라니... 근데 문제는 단순히 짜증의 단계를 넘어서 극도의 표현이 있었죠.
내가 대꾸를 하자 뭐라는줄 아세요? 입다물라네요... 시끄러 입다물어...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런 말투 결혼한 부부가 극한으로 싸울때 쓰는 말 아닌가요?
폭행을 휘둘렀던 전남편도 이혼 막판에 되서야 썼던 말투입니다. 전 너무 충격받아 그냥 길거리 한중간에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30분 넘게 추위에 벌벌떨며 걸어오면서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더이상은 안되겠노라고...
그대로 그냥 집으로 남친이 가주었다면 그나마 미안함이라도 남아 있었을텐데...
문 두드리면서 쌍욕을 해대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한번도 맘 편한적이 없었다는둥 다시는 이 집에 오고 싶지 않다는둥 말그대로 헤어질 사람처럼 입에담지 못할 막말을 하더군요.
나도 같이 막말하면 똑같은 인간될것 같아 말 한마디 안하고 참았습니다. 그 공포감에 벌벌 떨면서 참았습니다. 입 꾹다물고... 전 남편한테 폭행당하고 난 이후 또다시 느껴보는 공포감이었습니다. 남자라는 동물 정말 무섭네요.. 어쩌면 그렇게 막말을 해대며 공포감을 줄 수 있는지.. 아마 결혼한 사이였으면 분명 주먹이 날아올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어제 문자와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미안하다고... 이렇게 끝낼순 없다구... 화나서 실수했다고... 너무 막말했다고... 불만이 있었던 것이 폭발했던것 같다구... 과정이 아니겠냐... 아직도 사랑한다고...
너무 끔찍해요... 무서워요... 어쩌면 그렇게 말할 수 있죠?
전 정말 말 함부러 하지 않거든요. 담배끊으라 옷 제대로 걸어놔라 잔소리는 하지만 정말 막말을 하진 않거든요.
전남편과도 워낙 혼자서만 끙끙거리며 참다가 소송까지가서 나를 가해자로 몰아 독박썼기 때문에 이제는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얘기해서 풀을려고 노력하였는데 모든 노력이 도루아미타불이네요...
그래서 제고의 여지없다. 제발 나를 놔달라. 너무 무섭다.. 두번다시 보기 싫다고 협박도 하고 달래도 보고 하였는데 마지막으로 오는 문자는 나를 사랑한데요... 밥 잘챙겨 먹고 잘 자라네요...
말그대로 스토커 수준이네요... 집착하지 말라고 문자 보내도 답신이 고맙데요. 누구한테 집착이란거 들은게 나한테서 처음이라고 참고한데요.. 그리고 사랑한데요...
이거 정신병자 수준아닌가요?
항상 이랬어요. 잘못해서 싸우면 미안하다 잘할께 조심할께 너밖에 없다 사랑한다... 이게 한두번이 아니예요. 이 사람 상습적으로 미안하다를 달고 살아요.
근데 이번일은 미안하다고 끝날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전 이미 이 사람이 무서워요. 전남편이 자꾸 생각나요. 그 공포스런 분위기.. 막말... 남자들 다 이런가요?
계속 전화하면 핸드폰 번호 집번호 다 바꿔 버릴꺼라 얘기했는데 솔직히 전화올까봐 무섭네요. 번호 바꾸려고 하니까 집에선 이 사실 전혀 모르는데 뭐라고 변명하며 번호를 바꾸나 고민이네요...
그 사람이 제 집 열쇠도 들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받아야 할지...
남자의 집착 정말 무섭네요... 싫다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온갖 정내미가 뚝뚝 떨어지는데 어떻게 그걸 잊고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는거죠? 게다가 전 성격이 칼같이 똑 떨어지는 완벽주의자거든요. 내 성격이 뻔히 알면서...
이제 남자 못 만날것 같아요. 그렇게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아껴주던 사람이... 화한번 내고 막말해도 여자들은 다 받아주는줄 착각하는 건가요? 난 더더욱 그런 성격 아닌데...
이혼까지 한번 해놓고 또 이런 남자를 만나는거 보면 세상 사람들이 다 이런가 보네요. 정말 내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네요...
이 남자 어떻게 떼내야 할까요...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