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과 스타와의 만남은 두 사람의 유명성으로 인해 엄청난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을 촉발시키고 결혼 후에도 이들의 결혼 생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치않는다. 물론 대중매체의 추적역시 집요하다.
스타와 재벌과의 만남은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대중의 트렌드를 움직이는 문화 권력으로서의 스타와 자본주의에서 가장 큰 파워를 지니는 자본을 쥐고 있는 금권의 상징인 재벌 또는 사업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결혼 이외의 사회적인 파장도 크다. 또한 현대판 백마탄 왕자라고 할 수 있는 재벌과 만나 결혼하는 여자 연예인의 경우, 수많은 여성들에게 신데렐라의 환상을 심어지기도 해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받는다.
하지만 재벌과 스타와의 만남은 다른 대상과 결혼하는 스타에 비해 이혼과 파경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재벌들이 실체가 아닌 스타 이미지를 보고 매력과 사랑을 감정을 느끼지만 생활속에서 이내 이미지가 스타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타와 재벌과의 결혼은 196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고 스타와 재벌 2세와의 교제설 등 무성한 소문도 최근에도 일부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끌었고 극단적으로 헤어진 스타와 재벌 커플은 1976년 펄시스터즈의 멤버였던 배인순이 첫부인이었던 육체파 여배우 김혜정과 이혼한 최원석 동아그룹 전회장과의 결혼이다.
하지만 이들은 1998년 정식 이혼을 했고 이후 배인순이 자서전적 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잔’을 통해 최전회장의 사생활을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된 스타와 재벌과의 만남도 있다. 바로 1975년 결혼한 ‘별들의 고향’의 히로인 안인숙과 박영일 대농그룹 회장과의 결혼이다. 박회장은 당시 미도파 사장이었는데,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던 안인숙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1974년 가을 미도파백화점에서 열린 연예인미술전에 출품된 안인숙의 수채화를 보고 청혼할 마음을 굳힌 뒤 교제를 했고 이듬해 결혼을 해 아무런 잡음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재벌, 사업가와 스타와의 결혼은 계속 이어졌다. 남정임, 윤정희와 함께 제 1대 트로이카 여배우 시대를 열었던 문희는 작고한 한국일보 회장과 결혼을 했고 이들의 뒤를 이어 2대 트로이카 배우시대의 주역 중 한사람인 정윤희는 간통피소 등으로 파란을 일으킨 뒤 조규영 중앙산업개발회장과 결혼을 했다.
이밖에 은막의 스타 고은아는 서울극장 소유주며 극장재벌 곽정환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1980년대 최대의 여자 스타 황신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1987년 에스콰이어그룹 회장 2세 이모씨와 결혼했지만 9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리고 1997년 당시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세를 떨친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결혼한 김희애, 2002년 휴먼컴 홍승표 회장과 결혼한 탤런트 오현경, 사업가 박진우와 결혼한 탤런트 이요원 등이 사업가와 스타의 커플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스타와 재벌의 결혼이 화제가 됐던 것은 1995년 스타의 정점에서 연예계를 전격 은퇴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고현정과 신세계 정용진부사장과의 결혼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인 신세계그룹과 스타와의 만남은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2003년 11월 이혼사실이 공개되면서 또 한번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대중의 우상인 스타와 자본의 권력인 재벌과의 만남은 계속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만일 재벌에게 시집가겠다는 후배가 있다면 말릴 것 같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고 충고하고 싶다"는 배인순이 던지는 한마디는 유념해야할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화려한 유리구두가 깨져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