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日 과거사 무반성 비판 [문화일보 2005-02-15 12:35] (::극우 민족주의 부활-군사무장 경고::) 일본의 급격한 민족주의 부상과 보통국가화를 우려하는 칼럼이 1 5일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지에 게재돼 주목을 끌고 있다.
빅터 맬럿 FT 칼럼니스트는 15일 ‘위험한 일본의 보통국가화’ 란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독일과 달리 과거사에 대한 반성없는 일본의 군사무장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보통국가화 배후에는 미국의 지원이 깔려있다며 향후 중 국과 러시아 등 다른 동북아 국가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진단 했다.
맬럿은 칼럼에서 “민족주의를 일종의 소아병적 질병, 즉 인류의 홍역이라고 설파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견해에 동의하는 이 라면 최근 일본 정치체제의 건전성을 걱정할 것”이라며 “민족 주의는 일본에 있어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전후 일본의 반성없는 행태는 독일의 뼈를 깎는 그것과 비교해 호평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에서 점점 더 많은 정치인들이 도쿄거리를 확성기로 시끄럽게 하던 극우주의자의 정치적 강령를 채택하고 있다”며 “이같은 민족주의의 급격한 부활이 주변국들을 불안하 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맬럿은 “일본은 북으로 러시아와 4개 섬 반환 문제를 놓고 갈등 을 빚고 있으며, 남으로 중국과 해양자원 때문에 충돌하고 있다 ”고 지적하면서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중국이 아시아의 패 권과 자원확보를 노리며 일본과 최근 잇따라 세력싸움을 벌이고 있고, 대만독립이란 현안에서 극적으로 갈등이 불거져나올 가능 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맬럿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을 패망시킨 후 파시스트 헌법체 계를 무너뜨린 미국이 일본의 민족주의 강화 움직임에 눈을 감고 있음은 아이러니컬한 일”이라며 정의의 보안관이 등장하는 서 부영화 ‘하이눈’을 선호하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바로 일본 보통국가화의 동반자라고 지적했 다.
그는 “일본의 극단적인 민족주의 강화를 우려하고 있는 이들은 2006년 고이즈미 총리 퇴임 이후 좀더 유화적인 지도자가 등장하 길 바라고 있으나 차세대 정계 리더를 볼때 일본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