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여친의 전화를 받고 일어나니 7시 29분![]()
저는 집앞 지하철역에서 7시 27분차를 타야 지각을 면합니다.
어제도 거의 이 시간쯤에 일어났죠.
황당했습니다.
이틀 연속 지각이라뇨...
안그래도 요즘 맨날 회사에서 놀구있어서 가시방석인데...![]()
세수만 푸다닥 하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완전범죄를 하자.
어차피 다른 팀 사람들만 모르면 되니까...
문제는...
1. 사무실 컴퓨터 셋팅![]()
2. 외투![]()
3. 비가 오는 관계로다가...우산![]()
사무실 컴퓨터는 노트북입니다.
몇달전에 회사에다 바꿔달래서 일부러 데스크탑을 바꿨죠.
프리젠테이션용으로 하나 필요하대서 바꿨는데
막상 바꾸고나니 한번도 할 일이 없네요![]()
그런데, 노트북을 책상에 묶어두는 유닛은 같이 안주더라구요.
그거 따로 돈주기 사기도 아깝고해서 그냥 책상 서랍에 넣구서 퇴근합니다.
그래서 지각이라도 하면 티가 대번에 나는 것이지요.
어.제.처.럼 문자를 보냈습니다.
"현재야셋팅좀해도"
그다음 외투...
까짓거 별로 추운거 같지도 않은데
대충 양복만 입고 가자.
그러면 남들이 나가서 밥먹고 들어오는줄 알꺼야..![]()
베란다를 열고 밖을 내다봤습니다.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군요.
차라리 다행입니다.
눈이 온다면 막 뛰어가면 별로 맞지 않을테니깐요.
'그래 우산은 두고가자'
집앞을 나서는데 역시 눈비는 머리가 젖지 않을 정도였고
날씨도 괜찮은듯 싶었습니다.
지하철을 탔습니다.
대략 15분쯤 지각을 하겠군요
.
순간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원래부터 이러진 않았습니다.
유치원, 초, 중, 고...
자율학습시간조차 한번도 늦은적 없습니다.
대학시절...
하루 왕복4시간, 56개 정거장을 통과하며 등하교를 하는 관계상
0교시나 1교시 수업은 좀 늦은적이 있긴 했지만![]()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도 지각이란건 일년에 몇번 없는...
그래서 지각하면 주위 사람들이 무슨일 있었냐며
근심어린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어오던 밧데리였습니다.
지금은 지각하면 킥킥거리면서 놀립니다ㅠ.ㅠ![]()
지하철 무가지에 온 신경 다 쏟아가면서 고개들 들어 지하철을 둘러보니
역시...외투 안입은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이 무슨 때저구닌지...
혹시 사람들이 절 의식하기라도 한다면
지난밤 술먹고 어느 음침한 뒷골목에서 아리랑치기라도 당해서 외투를 뺏길줄 알꺼야...![]()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를 보면서
아침부터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지네요...![]()
근데 집은 언제 빠지는거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