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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웠던 시모... 얄미웠던 신랑....

사랑니처럼 |2005.02.16 14:56
조회 1,403 |추천 0

엄마정을 듬뿍 줘야할 아가 떼어놓구..
직장다니는 독한 엄마랍니다...
주말이틀동안만 데려와서 보다가 다시 친정엄마께 부탁드리고
오는 무정한 엄마랍니다..

 

설기간동안 (월~목욜까지) 시댁에서 지내면서....
평소에도 약간은 서운한 감정은 있었지만...
걍 신랑생각하면서 훌훌 털어버리려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울 시모 넘 얄미워보였습니다...

 

전 지금 시간이 얼룽 지나서 울 아가가 두돌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그럼 집에 데려와서 가까운 놀이방에 맡겨놓고 수시로 제가 챙길수 있으니깐...
지금은 양가부모님이 아가가 넘 어려서 안된다고해서 참고 있는중이거든요...

 

앗. 직장을 그만두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시는분들..
그게 쉽지가 안오여..
신랑이 일 다닌지 갓 두달도 안되었답니다..

첨시작할때 빚갖고 시작했다가 암턴 예전에 글 올린적이 있지만..
8개월가까이 혼자 배불러온상태에서 집안살림 챙기는데...
빚이 빚이 눈덩이처럼...
ㅡ.ㅡ 지금은 절때 그만두질 못해요....

 

암턴.... 그래서 울 시모앞에서 두돌 지나면 데려와서 제가 놀이방 맡기면서 키울거에요 했지요..
울 시모... 아주 얌전하게 잘노는 손주녀석 보니깐  키울만 할거 같았나봅니다.
두돌지나면 시모가 직접 봐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켁~~

 

저 배불렀을때부터 울 시모 아기 봐주고 싶지만 힘들어서 못봐주겠다고 미리부터.
몇번이나 언질을 했었는데...
결혼전부터 또다른 손주들 돌봐주심서 힘들다힘들다 골병든다골병든다
입에 달고 사셨는데...

집안 살림 안하시는 분이시라..
집안에서 손주들 돌봐주시는 날이면 어김없이 담날은 아프시다하십니다..
앗... ㅡ.ㅡ 여행이나 모임 나가실때만 빼고요...
무슨모임 무슨모임... 어디 여행.. 암턴 다 주관해서 사람모아서 다니십니다..
무척 활동적이신분이시죠..

건강하시니 좋습니다...


제 친정 아부지 엄마 몸 안좋으십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시모가 부럽습니다...

차칸 며눌 되려고 노력아닌 노력 많이 했습니다..
형님들의 장난스런시셈까지 받아가면서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설은 정말이지 신랑도 시모도 얄밉더이다...

 

11일날 출근하는거 알면서도 시댁에서 늦게 출발..
늦게라도 출발한 계기가 뭔줄 아세요?
저보고 더 있어도 괜찮겠냐고 묻는 신랑.... 눈물이 나올뻔했습니다...
전 신랑 불편할까봐 친정집가면 바로바로 집으로가곤했는데..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자는 아가땜에 월욜부터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밤에 아기 돌보구
낮에 설기간인지라 설겆이며 뒷처리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오죽하면 아주버님들이 제가 주방에만 있어도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얼룽 들어가서 한숨 자라고.. 얼굴이 말이 아니었으니깐요...


월욜날도 회사 출근했다가 바로 시댁간지라...

저 신랑한테.."언제 나 생각한적 있냐고... 있고 싶으면 더 있으라고..."
신랑 얼굴 굳어져서 출발준비하고...
그대로 출발했다간 월욜부터 힘들게 시댁에서 지낸게 억울할거 같아..
잘 달래서? 더 시댁에 있다가 친정집도 아닌 집에 왔습니다..

 

수술하고 퇴원하셨다는 친정 아부지한테 인사도 못드리고...
암턴 설기간 내내 맘편히 잔 거라곤 10날 집에와서  잔것뿐이내요...
11일날 출근길이어찌나 멀고 뼈마디들이 쑤시는지...

친정엄마께 죄송스럽고 (손가는 외손주만 제 아가 포함해서 세명 돌봐주시거든요)
직접 돌봐주시는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아가 키우는거에 참견하시는 시모는 얄밉고..
혼자지내시는 시모 안스럽다고 맬맬 걱정하는 신랑도 이젠 얄밉고...

첨엔 다 "이해" 두글자로 포장했었는데..
이번 설을 보내고 나니 그러기도 싫어졌내요...

 

이번에 시댁에 가보니... 훗...
또 다른 취미생활을 즐기시는 시모....

(대단하십니다. 울 엄마는 그럴시간도 없으신데.. 불효녀덕에. )


집안에 하나밖에없는 손주녀석은 보고싶으심서 돌봐주시는건 싫어라하시는 시모...

이럴땐 정말이지 딸 낳기 싫어져요...
어케 다른집 며눌로 귀한 내딸을 보낼수 있을지....

 

친정엄마 심한 퇴행성 관절염에, 시모도 고생하셨겠지만 친정엄마도 고생 무쟈게 하셨거든요...
아마 그시대때 어르신들 모두 고생하셨을거란 생각이드는데..

딸낳은 죄라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암턴....  다시한번 난 울 아들내미가 커서 며눌감 델꾸와도 욕심부리지 말자..
남의 집 귀한 자식이다를 ...꼭 가슴에 새겨두자라고 다짐해봅니다...

 

아~~~ 생긴건 아빠를 닮았는데..
예민한건 절 닮은 아들내미 델꾸 어디 놀러가는것도 쉽지가 않내요.
^^;; 저두 어디 놀러가면 잠자리 바뀔때마다.. 거진 잠을 못자거든요....
울 아가도 그런점은 절 닮아서리..

 

요즘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세뇌교육중이에요..
남의집 귀한 딸내미 데려와서 고생시키지말구...
열심히 돈벌구 자기 관리 하라구... ㅋㅋㅋ

친정집봐선 ㅡㅡ;; 울 친정아부지 시집살이가 장난아닐듯 해서리...
든든한 방패막이 될 준비를 철처히 해야하기에....

쩝~~


암턴. 시모 얄미울땐 전화 안하면 그만이지만..
신랑이 얄미운건 어케 다스려지지가 않오여...
요즘은 님들 말대루 힘들다고 얘기도 제가 곧잘하곤하지만.
ㅡㅡ;;; 신랑인 그 두배로 저한테 힘들다고하내요...

제가 넘 도가 넘게 얘기한건지..


딱한번 이런말한적 있거든요...."사는게 잼없다...."
"빚은 빚대루.. 갚지도 못하고 글타고 나갈돈이 줄어드는것도 아니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궁상으로 살고있는지 넘 잼없어...."

넘 심하게 말한건가요?
ㅡㅡ;;; 심하죠?
이번 설 기간에 신랑 첫급여 몽땅 지출되었거든요....
결혼전엔 정말이지 주위에서 저한테 아쉬운소리 했지..
제가 아쉬운소리 한적 한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제가 아쉬운 소리나 늘어놓고 있내요... 에혀~~

 

^^; 그래도 을유년... 새해...........
새벽녘에 힘차게 울어되는 숫닭처럼
크게 웃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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