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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의 염장 - 송일국에게 이런 과거가 .. ??

염장송일국 |2005.02.18 16:34
조회 13,178 |추천 0

 

수려한 마스크, 185cm에 85kg라는 완벽한 체구, X파일의 멀더 요원을 연상케 하는 멋진 목소리, 자타가 공인하는 바르고 성실한 사람. ‘송일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이 굵은 남자는 그다지 원츄하지 않기에 작년 말 <애정의 조건>에서 은파를 애타게 그리던 나장수를 봤을 때도 내게는 그저 그뿐이었다. 퓨전 사극이라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대던 <해신>도 처음엔 그저 아역들이 연기를 참 잘해서, 더 나아가서는 그 시간에 볼게 없어서 그저 습관적으로 채널 고정을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옷발도 잘 받고 긴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염문이 눈에 들어오더니 나 역시 ‘송일국님’의 열혈 추종자가 돼버린 거다. ㅡ.ㅡ;; 기생에게 '이제부터 너의 주인은 너야‘하고 보내주던 장면부터였는지, 정화가 도적떼에게 끌려갈 때 말을 돌려 그녀를 구하러 가던 그 환상적인 모습부터였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확실한 건, 그에게는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믿기 싫어하고 매주 목요일이면 다가올 수요일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나같은 ’일국 폐인‘들이 꽤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덕분에 그는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 김두한의 외손자, 김을동의 아들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비로소 ‘탤런트 송일국’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연기 경력 6년의 베테랑 연기자, 요즘 캐스팅 0순위라는 배우 송일국에 대한 풀스토리.






▶그의 연기 인생

뜰 사람은 어떻게든 뜨게 되어 있다! 이번에 송일국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며 느낀 생각이다. ‘성공할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는 불변의 진리와 일맥상통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의 지난 6년을 돌이켜보면 무조건 크게 한 방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내와 시련이 있었다. 운명이 아무리 빗겨가도 언젠가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 내가 비록 독실한 믿음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를 보며 깨닫게 되더라. 여러분도 지금부터 느껴보시길.




작년 4월, 송일국은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에 캐스팅되었다. 그에 앞서 MBC 일일극 <왕꽃 선녀님>에도 캐스팅되었지만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해 자진하차하기까지 했다. 어쨌든 제작진은 ‘?기밀을 유지하라’며 엄명을 내렸는데 이유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 김을동도 출마했기 때문에 이순신이라는 영웅 캐릭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총선을 열흘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믿었던 모 기자는 기어이 그 사실을 기사화했고, 결국 그는 어머니의 선거 활동도 마음대로 돕지 못하고 두 드라마 모두를 놓친 셈이 되어 버렸다.
전화위복이라던가. 사극을 할 운명이었던 건지, 원래 <해신>의 염장 역이었던 한재석이 군에 입대하면서 송일국은 뒤늦게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해신에 합류한 10월 1일이 그의 생일이라는 점이다(1971.10.1). 그날은 국군의 날. ‘일국’이라는 이름이 ‘1’자와 ‘국’자를 따서 만들어진 거라는데, 마침 그 날 ‘해상왕 장보고(해신의 수식어)’의 멤버로 영입되었으니 뭔가 오묘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여 출연하게 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연기 인생 최대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니, 이쯤 되면 운명의 여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어도 될는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연기 변천사


-2002.5~2002.7 : KBS <거침없는 사랑>



2002년이면 그리 오래 전도 아닌데 주인공들의 의상이 꽤나 재미없다. 한때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너무 빠진 적이 있다더니 그게 이 무렵이었나보다. 지금보다 훨씬 홀쭉한 느낌.
오연수를 사이에 둔 ‘아름다운 불륜’을 그린 이 드라마는 당시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때부터 그의 스타성을 예감하고 '냉철하지만 현실적인 남자 나영재’를 흠모하기 시작한 그녀들도 다수라고.



-2002.8~2003.4 : KBS <인생화보>



아침 드라마로는 드물게 시청률 20% 고지를 넘었던 히트 드라마. 두 쌍의 커플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골수팬들을 탄생시켰다.



-2002.11~2003.10 : KBS <장희빈(김혜수)>



인현왕후의 복귀와 장희빈의 몰락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의롭고 지혜로운 인물 김춘택 역. 장희빈의 측근으로 등장했던 어머니 김을동과 한 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2003.7~2003.9 : KBS <보디가드>




돈이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설경호업체사장 역. 몸짱 차승원을 내세웠던 드라마지만 마초 이미지의 그보다는 차갑지만 젠틀한 캐릭터의 송일국이 훨씬 나았다.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덕분에 수트가 잘 어울리는 배우.


-2004.1~2004.6 : MBC <물꽃마을 사람들>



불륜 스토리로 도배된 아침 드라마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순수한 사랑을 그렸던 작품. 이보영의 상대역으로 미술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2004.3~2004.10 : KBS <애정의 조건>



송일국이 투입됐을 때의 줄거리는 ‘한가인이 송일국에게 실망을 하고 뒤늦게 지성과 결합한다’는 결말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시청자 반응때문에 송일국과 한가인의 행복한 결합으로 스토리를 수정했다고 한다. 선과 악의 이중적 캐릭터는 이 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2004.11~현재 : KBS <해신>




잘 짜여진 스토리에 주어진 역할의 120%를 소화해내는 연기자들의 열연 덕분에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드라마.




▶송일국의 <해신> 인기 비결

<해신>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장보고 역의 최수종이었고 지금도 물론 그다. 그러나 과장 좀 덧붙여서 ‘송일국의 <해신>’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염장의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소화하는 그의 카리스마는 일등감이라 할 만하다.
그에게는 <해신>이 처음이 아닌데, 유독 이번 작품이 대박 난 이유가 궁금하다. 경험이 쌓여 비로소 빛을 발하는 걸까, 타이밍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다른 출연작과 달리 <해신>이 사극이라서였을까?
송일국 때문에 더 빛이 나는 <해신>, 그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일에는 냉정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캐릭터



그가 맡은 염장(염문)은 차가우면서도 냉혹한 이중적 캐릭터다. 얼음같은 카리스마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악인인 동시에, 사랑하는 정화를 위한 애절한 그림자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인 것이다. '아가씨가 절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언제든 아가씨께서 제 곁을 떠나고 싶으시다면 붙잡지 않겠습니다'라며 정화에게 고백하던 이 말은 이미 공인된 명대사. 주인공 장보고의 경쟁자로서 그를 해하려는 역할이지만 이렇게 애절하고 가슴 아픈 그의 러브 스토리 덕분에 오히려 ‘염문이 불쌍하다’, ‘염문의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니 이해가 되더라’라는, 주객이 전도된 반응도 나오는 실정이다.
남성 시청자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산발 헤어스타일에 허름한 옷차림(물론 이 모든 것은 극중 신분에 따른 것이지만!)이 트레이드마크인 장보고와 대조적으로 항상 반듯하고 준수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다가, 예나 지금이나 남성들의 지상 최대의 관심사, ‘승부사’가 엮여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
이제 악역도, 배우 나름인가보다.



-“준비하세요” “먼저 가세요”



‘그만 돌아가세요, 준비하세요, 먼저 가세요, 도모하세요, 처치하세요, 따라 가세요, 아가씨 뜻대로 하세요, 이문을 남기세요’ 그 시절에 정말로 ‘세요체’가 있었는지는 내가 국문학 전공이 아니라서 모르겠다. 그러나 기본적으로‘~세요’란 종결어미는 연령에 상관없이 자신보다 지위나 계급이 높을 경우 존대의 의미로 쓰이는 거라는 국어사전적 정의를 놓고 볼 때, 이성적이고 철저하지만 예의바른 염장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사극에서 흔히 듣기 힘들었던 ‘~세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던 ‘~시오’를 사용했을 때도 염장이 이렇게까지 명대사 운운하며 떠오를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준비하시오, 도모하시오’. 얼마나 재미없고 딱딱하게 느껴졌을까.




▶그의 가족, 그의 연인





가족 사진. 부모님과, 두 살 아래의 여동생 송송이 씨. 그녀도 SBS 공채시험을 통과하고 한때 연기자의 길을 걸었었다고. 그는 아버지를, 그녀는 어머니를 좀 더 닮은 것 같다.





그의 어머니 김을동 씨가 잠깐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영화 <마파도>를 촬영 중이다. 오른쪽은 영화 속 이미지.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보고 며느리 될 사람이 시어머니를 무서워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정말 걱정 좀 해야할 듯.






<인생화보> 중 송일국과 김정난


이제 만인이 다 아는 그의 연인은 2002~2003년 KBS <인생화보>에 함께 출연했던 탤런트 김정난이다. 그 드라마로 인해 눈이 맞았음(^^;)이 분명한 이 두 사람. 분명 김정난도 오랜 경력의 베테랑 연기자임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송일국이 아깝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재보기 심리’인가보다. 솔직히 김정난하면 90년대 초 이병헌과 함께 출연한 <내일은 사랑>에서의 똑부러진 여대생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지만, 현모양처가 이상형이라는 송일국과의 진행형 러브가 그렇게 오래된 것을 보면 역시 보이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참고로 <인생화보>라는 드라마로 말할 것 같으면, 종영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시청자 게시판은 열기가 식지 않았으며(엄밀히 말하면 그 후 재방영을 했기 때문) 연기자와 골수팬들이 현재까지도 종종 모임을 갖는 ‘잘 만든 작품’.
그리고 이 드라마의 또 한가지 성과는 네 명의 주인공이 모두 실제 커플로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가 탄생시킨 커플 1호 이세창과 김지연에 이어 이제 송일국과 김정난이라는 2호 커플이 탄생했으니, 이들도 1호 커플처럼 결혼에 골인해서 그들을 닮은 예쁜 아기를 얻었으면 하는 착한 마음을 가져본다.(너무 앞서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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