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3월초에 가기로 되있었지만 아무런 임신증상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요 며칠사이로 두번이나 배를 심하게 부딛혀서 걱정이
되기도 해서 벼원을 찾았드랬져.
다행히 퇴근후 병원을 갔는데 당직선생님이 제 담담분이셔서 편하게 촘파봤는데.
지난번 2월5일(16주5일차)에 기형아 검사함서 성별을 넌지시 여쭤봤더니 담당
샘님왈 " 뭔가 보이긴 하는데 좀더 두고봅시다!! " 이랬습니다.
전 분명 태몽도 하얗고 아주 큰~(황소만한) 백호랑이가 턱하니 제게 안겨서
제가 이뻐해주는 꿈을 꿨는데 다들 아들태몽이라고...그리고 의사샘도 뭔가 보이긴
한다길래 확신했져.
저희 남편 무녀독남 혼자에 장손이라 첫 애는 꼭 아들을 낳고싶었거든여.
좀 병적일 정도로 너무너무 시아버님과 남편이 아들, 아들 아주 노래를 불렀구여.
전 태몽도, 의사샘님 힌트도 아들인것 같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제 다시 촘파보면서 의사샘께 재차 여쭤봤습니다.
" 선생님~이번엔 뭔가 잘 보이나여?? "
그랬더니 의사샘님...웃으시면서 아무렇지도 않듯 " 공주네~~"
" 네?? 그럼 엄마닮았어여?? " 의사샘은 " 네~~ "
그러시는 겁니다. 헉....저도 황당했드랬져...! 그럼 지난번 한 말은 뭔가...!
남편한테 공주라고 얘기하니까~~퇴근해서 들어온 남편은 한숨만 푹푹쉬면서
평소엔 현관문 열자마자 제 배 쓰다듬으며 태몽부르면서 " 잘 있었어? "
다정스레 얘기했었는데 어젠 본척만척 한숨만 쉬고.
잠자리에 들때까지 너무도 냉정한 태도였습니다. 전...너무도 서러워서 양치질 함서
화장실서 소리죽여 울었네여. 왜?? 딸이면 어때서?? 요즘도 그렇게 병적으로 아들아들
하는 사람이 있는지..그게 바로 내 남편일줄야...!
정말...눈이 퉁퉁 부을정도로 울었습니다.
지금도 우울합니다. 남편은 벌써부터 그럽니다. 첫애 돌잔치 하믄 바로 다시 둘째
계획할꺼라구~자긴 지금부터 다시 몸 만들기 해서 고기도 많이 먹구 암튼~~
둘째는 꼭 아들이어야 한다구...헉...이제 5개월된 뱃속에 아가한테 너무도 미안하더군여.
담당의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구여...그럼 첨부터 뭔가 보인다는 그런말 하지를 말던가...!
사람 맘에 괜히 바람집어넣고 그 담엔 다시 확실하게 얘기해주는건 또 뭔지...!
암튼...남편의 그런 태도때문에 너무너무 서럽고 슬픕니다.
울 아가...이젠 제법 태동도 느낄수 있는데...가만히 있음 배에서 물방울 터지는듯한
신비한 느낌...이게 태동의 시작이라는데...!
제가 빨리 마음을 바로 잡아야 겠져~~남편도 전처럼 다정하게 아가한테 대했음 좋겠네여.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