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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을 드리고 난 후...

레모나 |2005.02.21 17:50
조회 1,343 |추천 0

주말에 예단을 드리고 왔습니다.

4월 예식인데, 미리미리 거의 준비 다해놓으니 바쁜것 같지도 않네요. ^^

네이트 결혼을 앞두고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하나하나 준비할때마다 참 많은걸 배운다 싶었습니다.

집안의 개혼이라 근 20년 만에 혼사라서 부모님도 잘 모르시구.. ㅎㅎ

괜히 아는척 하며 혼자 다 알아서 해서 엄마가 좀 서운하신것두 없지 않아 있을것 같네요.

 

암튼, 남은 것들 중 가장 맘에 걸린게 예단이었는데...

울집이 그리 잘사는건 아니지만, 못사는 것두 아니구..

남친이 외아들이라 그래두 500은 하자 싶어서 부모님하구 상의해서

현금 500하구 이불, 반상기, 수저 했습니다.

 

반상기 사면서 안에 찹쌀이랑 팥이랑 사서 넣는것두 가게 아저씨가 얘기해주셔서 알았네요. ㅋㅋ

그 쌀이랑 팥도 시부모님들 드시라구 주는게 아니라

신행 갔다오면 신랑 신부 잘 살라고 섞어 지어서 밥해먹이는 거라는 것두.. ㅎㅎ

울엄마도 모르셨구 시엄마 되실분도 모르셨던거 있죠. (넣는건 알아두 먹이는건 모르셨데요. ㅋ)

암튼, 이건 사족이고..

 

남친이랑 둘이 저녁에 뵙고 예단비랑 현물예단이랑 드렸습니다.

뭐 절같은것두 해야하는건가 싶었는데, 자주 놀러가다 보니 그냥 선물 사간 형태가 되어버렸네요.^^

이불 보시고는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저두 기분 좋고.. ^^

 

예단비 봉투를 드렸어요. 예단편지랑 같이..

예단비 뭐 이리 많이 했냐시면서 부담스러우신 말투시더라구요.

 

솔직히 이 글을 쓰는 건 제가 느끼는 바 때문인데요. ㅎㅎ

사람이 욕심이라는게 한이 없이 많으면 본인만 피곤하다는.. 머 그런거죠.

전 좀 완벽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는 편이에요.

어떤 상황에 대해 혼자 각본 각색까지 다 하죠..

그렇게 짠 나의 각본에 예상외의 변수가 나오면 혼자 속앓이를 한답니다.

 

예단의 경우에도 그랬어요.

예단비 500을 드리면 300이 오고, 나중에 남친 통해서 돌려주시겠지. 라고...

여기에 변수를 좀 붙이자면,

뭐 300이 오면 좋겠지만 200오는 집도 많으니 200정도도 괜찮다 생각하자.

 

근데 막상 그날  어머님께서 그자리에서 250을 돌려주십니다.

뭘 그리 많이 보냈냐고, 고맙다고..

집안 사람들 생각해보니 이정도 밖에 못줘서 미안하다시면서...

 

순간 당황했다기 보다 서운함이 앞서는 제 모습이 느껴지네요.

그래두 그날 받아가는게 좀 그래서,

 

" 아니에요. 많이 못해드려 죄송한걸요.

근데, 어머님, 이건 제가 받아가기는 좀 그렇구요.

담주에 남친한테 주세요.

남친이랑 같이 저희 집에가서 남친이 전해 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 "

 

그랬더니

" 아~ 그렇구나. 그래. 그럼 다음주에 갔다드리렴. ^^

참, 그리고 예단두 많이 주셨는데, 함보낼때 떡이랑 이것저것 보내드릴테니

이바지는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리렴~ "

 

그러시더라구요.

 

시댁어르신들이 뭐 따지고 그러시는 분들이 아니라서

그렇게 말씀드려도, 당돌하다 안하시고 같이 호응해주셔서 다행이죠 머. ^^

어떻게 보면 시댁 어른들 보다도 제가 더 격식 따지는 거 같아요.

주변 말 신경쓰고, 남들 눈에 거슬리지 않게 하려구 말이죠.. ( 완벽주의자... -_-.. )

 

집에 오면서도 은근히 300을 예상했던 제 기대의 각본에 혼자 말려들어서 시큰둥 했습니다.

"남친한테 우리가 50 더 보태서 300 드리면 안될까?" 라고 말했는데,

순간 좀 미안하면서도 민망해졌습니다. 제가 속물이된것 같아서.. -.-

 

하루가 지나고 오늘 결혼을 앞두고 게시판에서

예단에 관한 글만 주~욱 검색해서 봤는데, 스스로 맘을 고쳐먹었습니다.

나보다 더 속상한 분들도 많구나..

솔직히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내 욕심인거란 생각에 혼자 웃고 말았네요.

예물할때는 기대한것보다 많이 받아서 좋아라 했는데.. ㅋㅋ

사람이란게 참 간사하죠?

 

채단비 250이란 결과에

주변에선 또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있겠지만,

울 시댁의 경우엔 가족들에게 이정도 하신다. 라고 생각하렵니다.

 

제가 이런생각했다는거 아시면 두분이 더 서운해하실것 같아서 더 부끄럽네요. 흐흐.

 

다들 결혼준비 하시면서 마음 많이 비우세요~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건 없는것 같네요.

도를 닦읍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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