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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정말 결혼하기 잘했다....*^^*

진짜새댁 |2005.02.23 14:54
조회 776 |추천 0

거의 두달만인가...--a

1월은 게시판 들어올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 열두시간 넘게 일하느라 못들어 오고 2월은 몸이 안좋은 관계로 컴퓨터 앞에 있는거 울 신랑한테 눈에 띄이면 혼나서 못들어왔어요...

제목이 무슨 얘기냐고요?

사실 우리 신랑 성격이 불같은 면이 좀 있거든요. 전 남한테 어지간하면 싫은소리 잘 못하는 성격이고...

 

1월 한달동안 정말 뼈빠지게 일했다는게 맞을겁니다. 기본 12시간씩 일을 했으니... 아침에 8시나 8시30분쯤 출근해서 빠르면 저녁 8시 대게 10시쯤 퇴근했습니다.

처음 사실을 알고 도저히 안될것 같아 얘기를 했는데 어찌되었던 일만 잘 끝내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보통때 같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희안하게도 울 신랑 출퇴근도 시켜주더군요.

신랑 사무실 바로 옆이여서 아침에 데려다 주고 저녁때 데리고 오고(울신랑 퇴근이 8시라서 빠르면 저도 8시 같이 퇴근)....

큭..사실은 관공서 일이어서 대게 공무원들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어 늦게 야근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건물 문 닫아야 되기 때문에 거의 어느정도 시간이 되면 사람들을 억지로 내보내죠.

이제껏 일한곳들은 그랬어요..그래서 적당한 임금에 한달뒤에 계약 연장하는걸로 하고 거기 일을 하기로 했는데....완전히 판단착오였던거죠....

아참...관공서에서 직접 일을 준건 아니고 거기 들어가 있는 업체에서 파견을 나간겁니다.

그것도 프리랜서 연결해주는 회사를 통해서.....

그렇게 매일 야근인줄 알았다면 야근 수당 붙여서 더 불렀을 겁니다....

사실 한달안에 끝내야 한다는데 제가 보기엔 거기 일하는 속도 볼때에 죽었다 깨어나도 그 기간안에 맞추는거 말 안된다고 업체에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생각지도 않았던 아기가 생긴겁니다. 저 자연유산하고 2달밖에 안되었거든요.

석달째에 떡하니 아기가 생길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암튼 그러더니 계속해서 피가 비치기 시작하네요. 당연히 겁납니다. 한번 잘못된 경험도 있고하니...

때마침 한달이 되었기에 계약연장은 못하겠다고 돈도 좋지만 아기 가졌는데 하혈이 있어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시댁식구들 집에 오는거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지만 정말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시부모님 신랑 외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올라오셨는데 말도 안되게 신경질 내고 울고 집에 안왔으면 좋겠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런 상황이었는데 여기까지만 좀 끝내달라는 부탁에 이틀을 더 나갔습니다.

같이 일하던 과장도 자기가 사장에게 얘기한다고 했고요....

그런데 말이죠... 입금도 20일 넘게 끌고 전화도 안주고 제가 전화하게 만들더니 결국은 이틀치가 안들어 온겁니다. 저도 얘기를 했었는데 말이죠...

안받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자초지종 설명 전화 한통화 없으니 궁금해서 전화했습니다.

연계시켜준 회사 담당자가 외근중이라는군요. 궁금해서 일한 회사 사장님께 직접 전화했습니다.

입금해 주신건 감사하게 잘 받았는데 이틀치는 계산을 안하신것 같아서 궁금해서 전화했다고 얘기했더니 저랑은 할말 없답니다.

중간에 걸쳐서 한거니 자기는 담담자랑 얘기한다고 저랑은 얘기안한답니다.

그냥 한마디만 해주시면 될것 같은데 뭐가 어렵냐고 담당자 연결이 잘 안되어서 직접 전화드렸으니 그냥 저한테 말씀하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저랑은 할 얘기 없답니다.

사실 여기서 돈보다는 사람 무시하는듯한 꼭 구걸하러 전화한 사람 대하는 듯한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그 말투가 정말이지...

결국 어제 한숨도 못잤어요. 계속 그 말투가 귀에서 들리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담당자는 어제 계속 외근이었고....

신랑한테 말했습니다. 사실 얘기할 사람도 없고 혼자 앓고 있자니 속이 터질것 같아서(여자들은 얘기하다보면 화가 가라앉잖아요)...

열 받기는 한데 서로 양쪽에서 미루기만 하고 그거 생각하고 전화하고 하느라 나 스트레스 받는다.

몸 상태도 안좋은데 우리애기한테도 안좋으니까 나 그냥 잊어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다....

그런데 신랑이 오늘 차가지러 잠시 집에 들렀더군요. 담당자 계속 외근중이라고 하니까 전화번호 보고 따돌리는거 아니냐고 신랑 전화기로 전화를 했더니 자리에 있더군요.

 

제가 들은 말이요?

거기 일이 늦어진건 제가 열심히 일을 안해줘서 그런것도 있으니 이틀치 못주겠다고 했답니다.

한달 계약으로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하혈하면서도 해줬는데 그 소리 들으니 울컥하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일을 해줘야 만족하는 회사냐고. 당신은 그렇게 일하고 그 돈 받겠냐고...

그런 자초지종 설명을 해줘야지 담당자가 왜 전화도 안하냐고. 내가 전화달라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뭐냐고...

처음부터 일정 맞추는거 말 안된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뒤에 이게 무슨소리냐고...거긴 그래서 직원들 월급도 덜줬냐고....

저 비리비리 말 못하고 좋게 얘기만 하려는데 울 신랑 전화기 뺏어갑니다.

나 작은방에 쫒아보내고 혼자서 그 담당자랑 싸웁니다.

그런데 말이죠. 너무 속이 시원합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소리 다 해줍니다....

뭐 언성을 좀 높여서 그렇지 욕은 안합니다.

이번만은 아무소리 안하고 하는대로 내버려뒀습니다.

결국은 당신네들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데 잘못한거 아니냐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사실 소개료로 10%나 뗍니다. ) 결국 이번주안에 이틀치 넣어준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사실 이틀치면 12만원이나 됩니다)

내가 억울할때 내편 들어서 저렇게 소리쳐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저 항상 무슨일 있어도 혼자 해결해 왔거든요.학교 직장 결혼... 모든걸 저혼자 결정하고 걱정하고 그래왔습니다.

 

유산기가 있어서 요즘 집안일도 안하고 있어요. 입덧까지 겹쳐서 하루종일 비몽사몽이고....

구역질은 없는데 하루종일 멀미하는것 같아요 속도 그렇고 머리도 아프고.....

처음엔 치우지 않은 집에 있는게 적응이 안되었는데 이제 익숙해지려고 해서 큰일입니다.

오늘 보름인데 울신랑 오곡밥도 못해주고 맘이 아프네요...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살면 살수록 좋은것 같아요. 처음 일년은 죽기 살기로 싸웠는데....

저희 둘이 이렇게 못산다고 이혼은 안된다고 차라리 죽자고 사이좋게 한강에 손잡고 갔다 온적도 있습니다....

그때 한번 또한번 한번 참기 잘한것 같고요.

이제는 싸울일이 없어요. 있어도 이젠 서로 어떻게 하면 빨리 풀수 있는지 요령도 생기고 큰 싸움 생길일도 없고 ....

 

이젠 배속에 아기만 건강하게 태어나주길 바랍니다.

유산기가 있어 계속 누워만 있고 이러다가 무사하다고 해도 기형아 검사에 안좋게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좀 되고 ....

참 우리 아기 예정일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예요.

첫째는 좀 늦게 나온다고 하긴 하는데...

별거에 다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진짜새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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