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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 졸업식에 갔는데,,,절 길거리 X처럼 취급하더군요..

시아바람 |2005.02.28 01:09
조회 2,238 |추천 0

얼마전에 남자친구 어머니가 썩 탐탁치 않아하는데,,졸업식에 가야하냐는 걱정의 글을 올렸던

시아바람입니다.

녜....일단 한번 가보라는 댓글에 저 역시 가기로 맘을 먹었죠.

 

사전에 남자친구 어머니(아버지와는 이혼)께서 그다지 탐탁치 않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참석을 좀 망설였지만 그래도 남자친구의 석사 졸업식이었고
어짜피 한번 보기도 해야할 것같고 남자친구도 오기를 원하고 해서 갔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고 조금 뒤에 여동생을 먼저 보았습니다.
제가 상냥히 인사를 했더니 짧게 대답만 하고 바로 눈을 돌려버리더구요.
좀 당황하긴 했지만 원래 좀 네가지가 없다는 것도 알고 해서 그냥 넘어 갔습니다.
그러고 난 뒤,
어머니가 오졌고 제가 인사를 했지요.
쌩끗웃으면서....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더니
저를 휙 한번 보고는 남자친구를 보며 인상을 몹시도 찌푸리시며 고개를 쩔쩔 흔드시며

(도데체 쟤는 여기 왜 왔냐는 아주 불쾌하기 그지 없는 표정과 함께)
혀끝을 두어번 차시더니 가버리시더라구요.
길거리에 똥보듯..그렇게 말이죠...

허걱....ㅡㅡ;;

저...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고...
남자친구가 조금 바쁜 듯하여 자리를 조금 피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너무 당황스럽고 눈물이나서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행여나 인사도 하지 않고 갔다고 예의도 없다고 할까봐
인사라도 하고 가야지 생각을 하던 중 남자친구가 와서 식사를 같이 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제가 그 와중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겠습니까?
온 살들이 다 떨려 말도 제대로 못할지경인데요..
그래서 집에 가고싶다고 인사만 드리고 가겠다고 했더니 이미 어머니는 이모님들과 집으로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너무너무 어이가 없고 분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미칠것같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열심히 퍼부었습니다.

※ 참고로 저희 두사람의 조건을 비교하자면,,
저 서울시내의 중위권 대학 출신이며 전공관련 벤쳐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집이 지방(남자친구와 동향입니다.) 이라 남동생과 살고 있는데
강남에 중간평수(서른평대) 아파트 전세를 얻어 줄정도로 저희집 꽤 넉넉한 편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굉장히 사이가 좋으시고
저 적당한키에 어디가서 참하고 예쁘다는 소리도 듣는 편입니다.

남자친구는 S대 학부/석사 출신으로 유명한 외국계 회사에 취직한 상태이며
연봉은 저와 거의 비슷합니다.
내년이나 내후년 즈음 유학을 계획중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이가 심하게 좋지 않으셔서 별거중이며 여동생과 부모님 모두 교사 입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이 아버지와 연락하는 걸 신경질적으로 싫어하셔서 아버지와는 연락이 없는 상태이고
집은 없는 편은 아니지만 남자친구 공부나 결혼에 돈을 보태줄 계획은 전혀 없으십니다.
(본인벌어서 가라는 주의입니다.)

물론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남자친구 조건만으로는 반갑지 않다고.
오히려 꼭 S대가 아니라도 화목한 집안에서 큰 아이가 좋다고...선으로 들어왔으면 아마 거절했을거라고
저한테 말씀하셨지만 내자식이 좋다고 하니 우리도 좋은점만 보겠다고.
그리고 저보고 너가 크면서 참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그사람 아마 가슴에 자기 부모때문에 한이 있을터이니
그 받은 사랑 남자친구에게 많이 나눠주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그렇게 살라고...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네네,,,
자기 자식이 세상에서 잴로 귀하다고 어디 남의 집 자식이 무조건 예뻐보일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어찌 첨보는 자리에서 그렇게 경우없고 무식한 짓인지
과연 교육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이 사람을 초면에 사람을 면전에 두고 그럴수가 있는지
이해하고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른먹은 아들이 처음으로 여자를 인사시키는데 어쩜 아들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그럴수 있습니까?
또, 설사 제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거지발싸게 만도 못한 못배우고 덜되먹은 인간이라도 그러면 안되는 것아니겠습니까?

저 거의 실신직전까지 난리가 났었고
남자친구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빌고 또 빌더군요.
다 자기 엄마가 못난탓이라고 자기가 말하겠다고....
본인도 너무너무 실망하고 당황스러웠다고....한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그런데 저 정말 미칠것같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돌아버릴것같습니다.

사실 10월경즘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3월엔 저희 부모님께 인사도 하려고 했었는데 모든것들이 보류된 상태구요..
아무것도 모르시는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 졸업잘했냐고 안부인사까지 왔습니다.

저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주위에서 누군가가 이 일을 겪었다면 정말 분개하며 헤어지라고 했겠지요.
그런데 너무나 이해되지 않고 용서가 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헤어질수도 없네요. 참 바보같지만 그게 사람 맘대로 되질 않네요... ㅠㅠ

남자친구에게는
일단 두고 보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너무 미안해하고 죄스러워해서 사실 뭐라고 더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혹시 일이 잘 해결되어도 이일 가슴속에 품어 놓을것이라고..
당신 어머니께 두고두고 갚을꺼라고...절대 잘하지 않을꺼라고...
그렇게 얘기해놓은 상태입니다.

아....며칠째 불면증입니다.

우울증이 남의 얘기가 아닌듯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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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준서맘|2005.02.28 09:52
그런결혼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보통 시부모들은 자기자식이 너무너무 잘났는데 못난 며느리가 자기자식을 차지해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님은 시부모님들이 처음부터 님보다 자기자식이 너무너무 잘나서 님하고 결혼시키기엔 아깝다 생각하시나 봅니다. 지금은 남친이 감싸주실 수 있지만, 결혼하면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자기 부모님 편을 들지요. 정말 님이 가진 환경이나 조건이라면 남부럽지 않게 시집갈 수 있다 생각됩니다. 다른 좋은 사람 얼마든지 있습니다.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깨끗하게 잊을 수 있는게 사랑입니다. 그냥 헤어지시고 님을 존중해주는 가족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를 만나세요. 졸업식 가기전 행동들로 봐서... 님 남친도 님을 상당히 무시하는듯이 느껴집니다. 헤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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