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님...
" 나 환자 죽일뻔했다 연락하지마라 그만 만나자"
이 메세지가, 님께서 보낸 문자를 확인하다가.. 또는 님에게 답장을 보내다가,
환자를 죽일뻔했다 라고 생각하셨나요? ...
윗글에 대한 리플들을 보면,
대부분 '바깥에서 보이는 의사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비난하고 있는듯 합니다.
글쓴님의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 보다는 어떤 '의사'로 보여지는듯 해요.
그래서 조금 슬픕니다.
작년말엔 인턴이라고 하셨죠?
그때도 지금처럼 연락도 없고... 싸늘하게 대하고... 괜히 바쁜척 하고 그러셨는지...
보름전에 힘든일이 있는것 같다 하셨지요?
이제 3월 3일이니, 신경외과 1년차로 들어간지 겨우 한달남짓 되었을듯 합니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제 모교 병원은, 특히 신경외과 1년차는 평균 수면시간이 1시간 정도였습니다.
거기다가... (아마 제 생각엔 보름전에 일어난 일이라 여겨집니다만)
"환자를 죽일뻔" 했습니다.
상태가 나쁜 환자라서, 죽자사자 노력을 했던게 아닌,
멀쩡한 환자를 자신의 실수로 죽일뻔 했어요...
님 남자친구분, 섬세하다고 하셨죠?
실수한게 있으면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도 하셨구요?...
그 남자분, 마음이 여린 분이세요.
환자에 대한 실수를, 자기 스스로도 용납못하겠지요. 삶과 죽음의 문제이니 더더욱이요.
위로를 받을만한 사람도 없을겁니다.
윗년차 레지던트들, 그리고 교수님들에게 '구타' 당하지 않았으면 다행이었겠지요.
같은 1년차들은 "괜찮아. 다음부터 안그러면 되지." 라는 말을 해줄수 있을테지만,
하루 1시간 자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여유조차 쉽지 않습니다.
님 남자친구분,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쌓여있을테구, 그래서 꾸역꾸역 그 일들을 해나가고 있을꺼에요.
일은 해 나가지만, 마음은 더욱 깊숙한 동굴속으로 숨어버리고 있는지도...
보름정도 되었다 하셨는데요...
저도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그렇게 웃음이 많아서, "스마일~" 이라고 불렸던 저도,
보름동안... 단 한번도 웃어본 일이 없습니다... ...
제가 먼저 누군가에 전화해본적도 없구요... 가족에게조차두요...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이를 사랑하기도 힘든 법이에요.
님 남자친구분께 힘을 주세요.
토닥토닥 거려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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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님의 남자친구분이 어떤 분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리플에 나온것 처럼, 단순히.. 사랑놀음 혹은 엔조이로 님을 만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제가 판단해야할게 아닌, 님께서 판단해야 할 몫이라 생각되요.
부디, 남자친구분께서 좋은 분이시길 기원합니다.
조언 하나만 더 하자면...
남자친구분을, 바쁘게, 힘들게 일하는 젊은 '의사'로 보지 마시구,
바쁘게, 힘들게 청춘을 보내는 한 젊은이... 로 봐주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