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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자랑인지..욕인지.. ㅡㅡ;

어떡할까? |2005.03.08 07:45
조회 1,401 |추천 0

별 얘기는 아니지만 그냥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세요.

저는 22살의 직장인입니다. 남친은 동갑에 군인이구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그런사이였던 남친은 제가 학교를 자퇴하고

2년후에 복학해서 다시 만나 연인사이까지 발전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20살의 고등학교2학년, 남친은 대학생이었죠. 

다시 만나 친구로 지낼 때,

저는 다른 남친이 있었지만.. 자존심 강하고 어리광 심한 연하 남친보다는 많이 웃고 잘 챙겨주는

이 친구가 어느새 마음에 끌리더군요.

그러다 바람을 쐬러 경남에 있는 외가에 놀러갔을때

사귀던 남친이랑 깨지고 옆에서 위로해주던 이 친구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솔직해 지자면 제가 과거가 좀 복잡합니다.

그런데 다른사람 사귀었던것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의 남자친구는 지난 일년동안 그 얘기는

한번도 꺼낸적이 없습니다. 그건 저로서는 너무 좋은 일이죠

제 남친 작년 4월에 군대를 갔습니다. 사귄건 1월이구요.

휴학 신청을 2월에 했는데..

교복입고 학교 다니는 저를 위해 점심시간이면 김밥이다 과자다 해서 먹고 싶은거 물어보고 사다주고,

학교 끝나면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저녁먹으러 가고 그랬습니다.

사귀는 4개월 내내 아플때와 휴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었던 남친.

아프면 약사다주고, 길 갈때나 사람 많은 곳에서는 보호라도 하듯이 많이 챙겨주고 그런 남친에게

고맙기도 하고, 받기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이른것 같지만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고 서로의 집에서 부둥켜 안고 잔 적도 많습니다.

남친 댁 부모님들도 너무 좋은 분들인데다 결혼 얘기도 나왔었으니 그닥 거릴낄게 없었죠.

근데 말입니다.

이 친구가 너무 일찍 군대를 갔습니다.

한창 좋아라 할때 입대를 하는 바람에 처음엔 울기도 많이 울었죠.

훈병기간 동안 열심히 편지쓰고.. 이병이 되어서 전화 통화 할때는 얘기도 참 많이 했습니다.

워낙 순한 친구고 고참들도 좋은 사람들이라 전화는 자주 옵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전화통화는 참 많이 했습니다.

근데 얼굴을 못보더라도 전화를 많이 하니 할말이 점점 줄어서 편지를 쓰지 않게 되어 버립디다.

일병 된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편지 한통을 쓸 말이 없었으니

어느정도로 말을 많이 하는지 아시겠지요?

문제는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남친은 속이 너무 좋다고 해야 할지 바보 같다 해야할지 애매한 사랍입니다.

분명 내게 불만이라는 것이 있을텐데도 기회를 줘도 내색을 안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귀는 1년 내내 화를 낸 적이 한번도 없었죠.

군인은 여친이 언제 떠날지 몰라 화도 못낸다지요? 연락 끊으면 그만이니까요.

그 말..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의 성격이 있어서 기다리는것은 참 못하거든요.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남친 군대 가고 2개월 후에 친구들이 "니가 왠일이냐?"또는 "맘 잡았구나?"라고 묻겠습니까?

그런데요. 군화와 고무신 깨지는 일은 정말 흔한 일 아닙니까?

그도 그런것이 남자야 부대에서 훈련 받고 같은 남자들끼리 있다가 시간만 가길 기다리면 되지만

여자는 제 나이쯤 되면 대학이다 직장이다 해서 여러 사람 만나고 놀고 술먹고,,

사교 생활에 바쁘게 지내다 보면 기다림이 시들해 집니다. 저도 예외가 아니죠.

저 마음 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친구도 왠만하면 여자애들을 만나고, 술자리 생기면 핑계대서 빠지고..

남친이랑 있었던 추억같은거 꺼내보고..

그러다 문득 미운 정이라도 들여 보려고 남친 전화오면 구박도 많이 했습니다.

사람 좋은거.. 잘 웃는거.. 온갖 투정 다 받아주는거 그래요. 좋습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는 겁니다.

전부 받아주기만 하면.. 제 버릇 더 나빠지죠. 성격은 점점 더 이상해지기만 하는걸 제가 느낍디다.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많이 참아도 봤습니다.

 

얼마 전에 남친과 통화를 하다 재대 후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어차피 얘기가 나온거.. 남친 재대 하면 결혼 하기로 했었거든요.

이제 군생활 1년 남았습니다. 많다면 많은 시간 이지만 어느정도의 계획은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결혼이라는게 좋다는 감정만 가지고 되는게 아닌걸 알고 있으니까요.

며칠동안 그 얘기가 나왔을때 저는 일단 복학을 하라고 했습니다.

사회 생활 해 본 결과 확실히 대졸과 고졸의 대우는 틀리거든요.

그래서 생활비는 내가 벌겠다고.. 학교는 왠만하면 졸업 하라고..

남친도 복학 하겠다 했습니다.

근데 어느날 그 얘기가 다시 나왔을때 남친 그럽디다.

제가 돈 벌기 싫으면 복학하라고 했다나요.

그런말 한 적이 없는데... 순간 황당..? 당황..? 암튼.. 그랬습니다.

그 얘기 나왔을때 전 권태기를 느낄 때였고,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노력하던 중이었으니까요..

남친이 거기서 그 얘기 안꺼냈으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가면서 참고,

희희낙낙 하고 있었을 겁니다.

순간의 말 한마디에 이성을 잃은 저도 할 말 없지만..

너무 착하기만 하고 계획성 없는 남친은 제 성격상 힘든건 어쩔 수 없네요..

벌써 11개월을 기다리고 나니 더 이상은 억누르기가 힘듭니다.

 

답답함이 풀리질 않아 이런데라도 써 본건데 그다지 할 말은 아니네요..요점없는 글이 되었으니..;

쓸데 없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P.S. 쓸데 없는건 저 스스로 느끼는 바이니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

실명유출 위험성 없다고 악플 남기시면 나중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되돌려 받는답니다.

어떤 누구의 글이든 고운 손으로 클릭하신만큼 발자국도 곱게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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