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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102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38

내글[影舞] |2005.03.09 18:19
조회 194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102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38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38


“문제는 동방상제가 아니라 그들이야.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볼 때 분명히 동방상제와 그들 사이에 연결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직은 나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하기 버겁다. 너도 아직은 그들을 상대하기에 힘이 벅찰 것이다.”

정민의 말을 듣고 있던 수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

- 오라버니, 무슨 그렇게 섭섭한 말씀을…!

정민은 수의 말을 자르며 수를 질책하듯 말을 이어갔다.

“그들은 한때 나의 반쪽을 따르던 자들이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들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어. 생각처럼 쉽게 상대할 적이 아니다.”

- …!

정민이 정색을 하며 말을 하자 듣고 있던 수는 금방 풀이 죽었다. 정민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혀를 찼다. 수는 봉인에서 풀려난 이후 생각하는 것은 물론 행동까지도 신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정민이 보기에는 사춘기를 갓 보낸 세상물정 모르는 시골 처녀 같았다.

‘불가사의한 일이야…! 어쩌면 저럴 수가 있지? 너무 오랫동안 봉인에 갇혀 있었기 때문인가? … 그건 아니야! 신에게 만년이라는 세월은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란 말이야. 에고, 머리아파 죽겠다. 저런 철없는 말괄량이를 데리고 그들과 싸움을 해야 한다니…. 이것도 하늘님이 준 복인가, … 벌인가!’

정민은 고개를 흔들고는 돌아서 연이가 있던 곳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를 의논하기 위해서 연정을 찾았다.

- 그곳을 그대로 놔둔다면 당신 생각대로 동방상제가 이곳에 까지 힘을 미칠 것이 분명해요. 그렇게 되면 뒷감당하느라고 당신의 수련이 방해받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저와 신수의 힘만으로는 신단수의 그림자인 검은 거목을 어찌할 수도 없으니…. 그 거목은 당신이 직접 나서야 어찌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열쇠를 완전히 찾지 못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으니 걱정입니다. 한 가지 해결방법은 연이가 산을 내려가는 것을 뒤로 미루고 신수 산다가 당신이 다시 세상으로 나설 때까지 그 곳을 지키게 하는 거예요.

“그건 안 될 말이야! 연이 그 녀석, 지금쯤 좋아서 난리치고 있을 텐데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면 날 아예 아버지로 보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 설마요! 그 애가 당신의 처지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 생각할리는 없어요. 아직 이, 삼일 여유가 있으니 제가 하늘님의 지혜를 구해 볼 게요.

정민은 연정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그래 그러는 게 났겠군. 근데 수는 어디로 갔지? 아까 내가 싫은 소리를 했더니 삐진 모양인데….”

- 호호호, 수님이 또 삐졌어요?

“그래! 수가 신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 이건 완전히 자기를 처음 만났을 때 모습하고 너무 같아서 헷갈린다니까. 툭하면 투정부리고, 뜻대로 안 되면 울기까지 하고, …!”

- 뭐, 뭐라고요? 제가 언제 그랬어요?

“아, 아니! 그게 그렇다는 거지…! 에이, 수련이나 해야겠다.”

정민은 연정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바로 수련장으로 축지법을 써서 재빨리 옮겨갔다. 그러나 정민은 수의 행방을 확인하는 걸 잊었다. 수는 그날 오후 내내 지하 광장에 없었지만 정민은 수련을, 연정은 하늘님과의 영적인 교감을 하느라고 알지 못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정민은 수가 지하광장에 없다는 것을 알아채곤 연정을 급히 찾았다. 연정도 수가 언제 어디로 사라 졌는지 몰랐기 때문에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난감해 하고 있을 때 신단수 안에서 화려한 빛이 한 바탕 일어나더니 그 안에서 수가 싱글 거리며 얼굴 한가득 웃음을 띠고 나타났다.

“야, 너 어디 갔다 왔어?”

정민은 수의 얼굴을 보자마자 화를 내기 시작했다. 정민은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밖에 나갔다 온 수가 못마땅했던 것이다. 동방상제가 언제 또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수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 오, 오라버니! 화만내지 말고 제 말….

“너, 그렇게 내말 안 듣고 네 멋대로 하려면 이곳을 아예 떠나라!”

- 오, 오라버니…!

정민의 화난모습에 질린 듯 수는 정민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커다란 두 눈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정민은 아차 싶었다. 정민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심한 말을 했지만, 정민의 말을 듣고 수가 심각하게 받아드리며 울려고까지 하자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 이런…!”

- 수, 수님! 울지 말아요, 정민 씨가 본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 흑흑…!

연정이 나서서 수습을 하려했지만 이미 수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그녀의 커다란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흑흑! 난, 난… 단지, 오라버니를 도우려고 연이가 있는 곳에 가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곳을 막고 왔단 말이에요. 엉엉!

“그, 그래…! 잘 했다. 그러니 울지 마라. 제발…!”

정민은 더 이상 수가 우는 것을 쳐다보기 힘들었다. 정민은 우는 여자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자신을 탓하며 수를 달래기 위해 나섰지만 수는 울음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더 크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 수님, 울지 마세요. 정민 씨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연정은 연신 수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 달랬지만 소용이 없었다.

- 엉엉!

정민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젓고는 연정을 쳐다보았다. 수가 울고 있을 때 연정이 나사서 달래면 쉽게 울음을 멈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정의 도움을 청해 보려는 생각이었지만, 연정은 정민의 눈길을 무시하며 수를 건성으로 달래고 있었고, 정민은 더욱 울음소리를 크게 하는 수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 정민 씨, 뭐해요? 어서 수에게 뭐라고 해야 되는 거 아녜요!

“아, 알았어! 수야 미안 하다. 내가 이유도 묻지 않고…. 하지만 말은 하고 다녀야 할 것 아니냐?”

정민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말로 수를 달래야 했고, 수는 정민의 태도가 변하자 차츰 울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 흑흑, 오라버니는 제가 어린애에요, 흑흑? 그런 것쯤은 제가 알아서 해도 되잖아요. 오라버니는 수련에만 열중하면 된다 구요, 흑흑! 제가 신이라는 걸 잊어버린 거 아닌가요, 흑흑?

정민은 수의 말이 끝나자 바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를 쳐다보았다. 그동안 수가사람처럼 너무나 똑같이 행동했기 때문에 정민이 늘 혼동하고 있던 것을 수가 말로 깨우쳐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너, 말 잘했다. 신이면서 사람처럼 그렇게 감정을 쉽게 표현하는 거냐? 툭하면 울고, 신은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어찌 너는 그렇게 쉽게 울 수 있는 거야?”

정민이 다그치자 수는 바로 울음소리를 멈추었다. 그러나 수의 커터란 두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

“신이면서 어째서 그…!”

정민은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는 수의 얼굴을 보고는 더 이상 다그치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정민은 수가 흘리는 눈물은 전혀 거짓이 없는 감정이 담긴 눈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민은 또 한 번 그의 눈앞에서 한없이 눈물만 흘리는 수로 인해 머리가 복잡하게 엉클어지고, 이어 이를 수습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연정을 쳐다보았지만 연정 역시 대책이 없다는 듯 눈만 굴리고 있었다.

- 정민 씨, 아무래도 당신이 해결해야 될 일인 것 같아요.

정민의 의식으로 직접 전해 오는 연정의 말을 듣고는 더욱 난감해진 정민은 수의 얼굴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수는 정민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너, 정말 이상하다!”

- 오라버니,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이 눈물은 저도 어쩔 수 없이 흐르는데…, 이런 걸 언니가 말하길 서러움 때문에 그런다고 그러던데요…. 이런 건 제 의지로도 조절하기 힘들어요.

“그, 그런…! 후우, 네가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군!”

정민은 막연하게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이 수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자, 조금 당혹스럽긴 했으나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수가 감정을 갖게 되면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쉬워지게 될 것이고, 감정을 조절하여 힘을 쓴다면 수가 가진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 이런 것이 감정이라는 것인가요?

수는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그대로 정민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잠시 동안 수의 우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정민은 손을 뻗어 수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이젠 너도 사람들을 잘 알 수 있게 되겠구나.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잘 조절하지 못하면 크게 잘 못되는 수가 있단다. 그러니 잘 다스려야 한다.”

-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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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원에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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