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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일주일됐습니다. 그런데...

초보학부모 |2005.03.10 19:57
조회 1,821 |추천 0

마냥 어리게만 느껴지던 첫째가 어느새 자라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유치원 다닐때는 9시 30분에 버스가 집앞에 오는데 항상 9시 20분에 일어나 부랴부랴 옷입고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기 바쁜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7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옷 입고 밥 먹고 자기보다 덩치도 더 큰 책가방을 울러매고 학교에 가는걸 보면 정말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초등1학년 선생님은 대략 연세 지긋하신분이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아이 담임은 저와 비슷한 30대 중반의 여선생님 이시더군요. 주위 엄마들 얘기로는 작년에도 1학년 담임이었는데 선생님 좋다고 들 하시고 저희아이도 학교가 너무 재미있어 일요일에도 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저 또한 아이가 좋아하니 너무 잘됐다싶어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그 좋았던 감정이 싹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3교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아이의 얼굴에 피멍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등교 할때 까지만해도 멀쩡하던 아이의 얼굴에 피멍이 있길래 물어보니 한참 동안 말을 안하는거예요.

계속 물어보니 선생님이 꼬집었다는 겁니다.

순간 너무 놀라고 황당해서 하교길에 같이 우리집에 놀러 온 같은반 친구에게 정말이냐고 물었더니 맞다는겁니다.

그래서 왜 선생님이 꼬집었냐고 다시한 번 물어보니 수업시간에 뒤에 앉은 친구와 장난을 쳤다는겁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딱 걸린거죠.

전 일단 아이앞에서는 그럼 **이(우리아이)가 잘 못 했네. 수업시간에는 장난치지말고 선생님 말씀만 잘 들어야지하고 아이를 잘 타일렀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방에 들여보낸 뒤 저는 분해서 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입학한지 1주일이 지났고 3월 한달은 교과서 수업도 안하고 학교 적응기간이라고 하던데 이게 1년동안 매 맞는 적응 훈련인가 싶기도 하고 철부지 1학년이 뭘 그리 잘 못해서 얼굴에 피멍이 들 정도로 꼬집었나...하는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전 지난 며칠동안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 자진해서 같은반 엄마들이랑 학교 앞 횡단보도 교통정리도 하고  어제는 교실 청소도 하고 왔습니다.

물론 제 아이를 잘 봐 달라는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럴 맘 이었다면 아마 촌지를 전하고 말았겠지요...

그 당시 아이가 겪었을 수모를 생각하니 너무 분하고 억울해 당장이라도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묻고 싶지만 도로 내 아이에게 해가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제 속만 타들어 갑니다.

그래서 낸 결론은 앞으로 절대 자발적인 청소와 교통정리는 하지않겠다는 겁니다.

입학 다음날 교장선생님께서 학부모를 불러다 놓고 말씀하시더군요.

예전 학교에 재직중이었을때는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너무 잘 도와주셨는데 우리학교 엄마들은 너무 냉정하다고...전 그 냉정한 엄마에 속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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