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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미로히 |2005.03.11 11:55
조회 1,034 |추천 0

맞벌이하는 미로히입니다.

결혼한 지 1년4개월 쫌 안되구여..

신랑 얘기를 좀 하려고 왔어여..

 

결혼초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다른 신랑이 어떻게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사업무에 대해서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해왔던 것 같네요.

 

하지만, 우리 신랑은 가사일은 당연히 여자가 할 일 이지만,

맞벌이 니까 해주는거다  라고 생색을 내곤 합니다.

그런 말 할때마다 과연 그런가? 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싸울 일도 아닌것 같아서 넘깁니다.

 

우리의 가사 분담 형태를 보면..

 

먼저, 음식만들기에 대해서는 처음엔

이사람이 주부인지, 내가 주부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이 하더군요.

내가 어설프게 하는 모습을 보기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자기도 음식 하는 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직접 만들어서 먹는게 캠핑이라도 온 줄 알았나 봅니다.

하지만, 6개월.. 1년 지나니까 시들해지고,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됩니다.

저또한 장금이 체질이 아닌지, 만들어봤던 요리만 답습하게 됩니다.

게으른건지..어떤건지는 판단이 서질 않네요.

 

우리 신랑, 빨래는 도맡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신랑 빨래가 훨씬 많다보니

자기것 하는 김에 내것까지 해주는 셈입니다.

빨래 널기는 같이 해주려 합니다.

같이 하면 기분이 좋아 지니까요.

 

대신, 청소는 절대 안하려고 합니다.

막대 걸레질 조차도 해주려 하지 않네요.

그런것 쯤은 해주면 좋으련만... 저도 그냥 말없이 제가 해버리고 말아 버립니다.

 

며칠전인가...

제가 회식때문에 늦게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그날 신랑이 밥을 지었더군요. 혼자 먹었대요.. 칭찬해주길 바라는 조인성처럼. 의기양양해가지곤.

 

주말이었습니다.

내가 넘 피곤해서 정말 일어나기가 싫어서 이불을 부여잡고 일어나질 않았네요.

신랑이 배고파.. 그러다가 또 밥을 짓더군요.

둘이서 아점으로 먹었습니다.

 

먹다가 신랑이 그러대요?

"내가 불량주부야?"

 

난 뭔소린가 했습니다.

요즘 손창민이가 새로한다는 드라마 제목이더군요.

연달아 밥 좀 했다구.. 자기혼자 가사일 다 하는것 처럼...

불량주부 운운하네요.

 

물론, 하나도 안하는 남편보다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여자가 할 일인데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가사일을 마지못해, 거들먹거리며 한다는것은

왠지 말이 안되는 것 같네요.

맞벌이니까 가사분담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에이..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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