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한 주부는 아니지만
눈팅만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사귀는 남친이 있는데요.솔직히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만 남친은 저와의 결혼을 진지하고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남친은 삼남중 둘째인데 얼마후면 조카-형의 아이-의 돌입니다.그런데 자꾸 저랑 같이 가자고 하는 겁니다ㅡㅡ;처음엔 갈려고 했지만 지금은 가기 싫어집니다.
일단...형수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든다 이겁니다.
얼마전에 남친이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식에 빠질수는 없어서 남친 부모님을 뵙게 됬죠.부모님은 지금 이혼하셔서 사이가 아주...안좋으십니다.
아버님은 남친 형이랑 같이 오고 어머님은 그쪽 친척분이랑 같이 오고...
분위기 정말...그렇더라구요.어머님은 싫은티를 정말 노골적으로 내시니.
졸업식부터 조금 깼습니다.제가 좀 놀란건 형이 아버님과 같이 올라왔었는데 꽃다발 하나 안사왔더라구요.제가 안사갔음 큰일날뻔 했습니다. 제가 사온것 빼곤 어머님이 사온거 하나.참...친척들도 많이 왔는데 좀 그렇더라구요.딴분들은 그렇다 쳐도 형이란 사람이.
네에...거기까진 그렇다 칩시다.
졸업식끝나고 나오는데 다들 양복입니다.졸업이라 다 사줬나봐요.울남친?저랑 지난 겨울에 아울렛가서 산 그냥 겨울옷 입고 나왔습니다.어머님이 좀 마음아파 하시더라구요.저도 마음이 많이 쓰렸습니다.맘같아선 제가 한벌 해주곤 싶지만 아직 학생인지라ㅠㅠ
형은 말 한마디 없는 스탈이고 아버님도 그러십니다.
오빠가 지나가듯이 형한테 '나 졸업선물로 운동화 하나 사줘'했는데 대꾸도 없더군요.
오빠 이번에 이것저것 살게 많거든요.좀 빈정상해서 형한테 졸업선물 사달라해라고 했죠-물론 돌려서-울 착한 남친 중간에 껴서 자라 그런지 뭐해달란 말도 불평불만도 없이 무던하고 그렇습니다.
형은 결혼해서 지금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백수도 아니고 직장이 부실한것도 아니고 동생한테 저라면 양복한벌 해주겠습니다.비싼거 아니라도요.
이번에 차도 새로뽑고-산타펜가...-디카도 새로 샀더군요.얼마전엔 새집 장만도 했구요.그것도 어머님이 돈 보태주셨답니다.이번 돌도 아마 어머님이 보태주실거라는데.
형한테 전화한김에 졸업선물...결국 시간없다고 돈으로 주겠답니다.
남친 대전내려가고 제가 얼마 받았냐 했더니...5만원받았다고 하더군요.....................;
좀 울컥했습니다. 남친은 조카 돌이라고 지금 선물 뭐해줄까 고민이거든요.너무 비싼건 남친 지금 형편에 부담되지만 그래도 일생에 한번뿐인 돌이라 좀 좋은거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제가 금반지 해주라고 했는데 5만원 받았다 하니까 열받아서 해주지 말라고 했습니다.저 못됬죠?ㅠㅠ그래도 기분 정말 안좋았습니다.
전 사실 못줘도 10만원 줄줄 알았거든요.엄마께 얘기하니 기가 막힌듯 웃으시더라구요.대학교 졸업생한테 5만원이 뭐냐고.물론 형편이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형은 그런것도 아닌데.엄마가 우스개소리로 한마디 하시는게 26살짜리가 2살짜리 보다 못하네-금한돈이 7만원쯤 한다나요-
너무너무 기분이 안좋았지만 그래도 남친 식구 대놓고 욕하기가 그래서 오빠앞에선 그냥 내가 섭섭하다고 돌려 말했습니다.그래도 울 착한 남친 형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 없더라구요.제가 하도 뭐라그러니까 형수가 좀 그렇다...라고 하더이다.
식구들 다 모여앉은 자리에서 운동화 산거 보여주고-아울렛에서 싸게 샀습니다.운동화 축구화 둘다 필요하구요-넣으러 가는데 뒤에서 형수가 뭐라 그랬답니다.
"운동화 사놓고 또 사달래?"
아니 시동생 있는 앞에서 말을 왜 그렇게 합니까?그리고 더 힛트인건 그 뒤에 말이었습니다.
"이제 군대가서-남친 장교입니다-돈 쓸일 없을테니깐 조카한테 좋은거 많이 해줘"라고 했답니다.정말 이말듣고 저 정말 열받았습니다.
조카한테 좋은거 해주지 말란 얘기가 아닙니다.적어도 자기가 그만큼 해주고 그런말 나와야 하는거 아닌지요?적어도 상식이 있다면 말이지요.사회초년생이 돈벌어봤자 얼마나 법니까.저축하란 소리는 안하고 형수란 사람이...형수랑 형이랑은 소꿉친구고 오빠랑도 어릴때부터 알고지내던 누나 동생 사이인데 오빠는 형수가 불편하다고 하더군요.말을 꼭 그런식으로 한마디씩 한다고.어머님도 형수보고 맏며느리감은 아니라고 하십니다.남친 성품이 워낙 착해서 싫은거 말안하고 있다가 이제야 그것도 자세히도 아니고 제가 재촉하니까 걍 조금 말하고 맙니다.그러면서 조금 걱정을 하더라구요.자기 결혼하면 형수때문에 형이랑 관계가 좀 안좋아질거 같다구요.
아마 돈 조금 준거도 형수가 시킨듯 합니다.그렇지만 형도..아무리 그래도 동생인데.
남친식구들한테 조금 섭섭합니다. 남친 대학다닐때 진짜 돈 한푼 안들이고 다녔거든요.진짜 집안에 효도하면서 다녔는데.
어머님도 형이랑 사이 안좋으시면서도 형한테 다 퍼주시고.물론 아들은 똑같겠지만...
아무리 중간이 신경이 덜쓰인다지만 우리 착한 오빠.정말 졸업선물은 그 5만원 빼곤 저한테 받은 지갑이 답니다.제가 지갑주니까 "와~우리 **가 준게 첫 선물이다~"라면서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이제 사회 나가는데 남친 양복 한벌 없습니다. 아버님도 암것도 안 챙겨주시고요. 어머님은 졸업선물로 핸드폰 사라고 15만원 주셨다곤 했습니다.그래서 인터넷 뒤져서 뒤져서 15만원 안넘는거 샀어요ㅠㅠ말로는 우리 아들아들~하시는데......제가 괜한걸 가지고 섭섭해 하는걸까요?
남친 부모님들 이혼했다고 엄마한테 알렸어도 저희 엄만 이혼가정에 편견갖는건 나쁘다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냐고 그 상황에서도 남친 참 바르고 착하게 자라서 기특하다고 그러셨던 분인데 형이랑 형수얘기해주니까 절 그런집에 보내기 싫다고 하시더군요.나중에 형수랑 부딪히면 너만 힘들고 손해라고.집안 대소사로 사사건건 부딪힐 텐데 너무 힘들거라고 별로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번이 조카 돌인데 전 형수도 싫고 조카도 싫습니다. 돌잔치 가기도 싫어요.엄마가 저더러 가지 말라고 하더라구요.선물안사가지고 돌잔치 가면 괜히 너만 욕먹을거라고.
오빠가 돌반지 해주는것도 싫구요.그런 집에는 자기들은 안해주지만 우리가 안챙기면 욕먹잖아요.엄마는 그냥 해줄거 해주고 욕먹지 말라곤 하시는데.아무리 그래도 오빠 욕먹는거 싫거든요ㅠㅠ그리고 제가 선물 안사가지구 돌잔치 가면 좀 그런가요?
나중에 형 식구들은 부모님도 안 모실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전 시부모님 모실 생각은 없거든요.제가 장녀고 동생이랑 나이차가 많이 나서 저희 부모님은 제가 모시고 싶어서요.딸도 자식아닙니까ㅠㅠ글고 전 서울에서 일할거라서 오빠랑은 주말 부부 하려고 해서요.
남친 식구들한테 섭섭하고 형수가 싫은건 제가 속이 좁은 걸까요?너무 착한 남친 성격도 고쳐놓고 싶고 형수가 오빠한테 말 그런식으로 안하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