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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가 시부모님께 전화 안한다고 글 올린 시누이님...

나도 시누이 |2005.03.23 21:33
조회 2,396 |추천 0

저도 시누이랍니다.

저희 집에도 올케언니가 2명이 있는데 모두 서울에 살고 저는 대구에서 부모님과 살죠.

올케언니들은 서울 토박이이고 저는 대구 토박이랍니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아주 사소한 것에도 트러블이 생겼었어요.

특히 올케언니들에게는 오빠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오빠와 여동생의 사이가 어떤 건지 잘 모르셨어요.

특히 우리 집은 저와 오빠들 사이가 다른 집에 비해서 유독 우애가 깊었거든요.

 

제가 오빠들과 함께 아주 친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나

길을 걸을때 오빠들 팔장일 끼고 걷는 것도 올케언니들은 싫어하셨었죠.

또 오빠집에 놀러가서 며칠 묵는 동안 올케언니가 하루 1끼만 밥을 먹고

2끼는 커피나 빵으로 떼우는 것을 보고 제가 그렇게 먹으면 살만 찌고 건강이 안 좋을 것 같다고

하니깐 자기한테 그런 말 하는것도 기분 나쁘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지금까지 그렇게 먹고 살았다고요.

 

침대에는 꼭 잠옷만 입고 누워야 하고 절대 집에서 있는 옷을 입거나 외출복을 입고

누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침대커버에 때가 탄다고 아주 기겁을 해요.

 

저는 제 침대에서 과자도 먹고 그냥 피곤하면 누워서 낮잠도 자고 그러거든요.

저뿐 아니라 우리 오빠들도 그랬고요.

 

아무튼... 이것 외에도 아주 사소한 것들로 서로 신경이 많이 쓰였었죠.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 올케언니들에게 명절에 시댁만 오지 말고 친정에도 가 보라고 하시고

또 휴가때에 일부러 시댁에 오지 말고 부부끼리 여행도 다니라고하시고 그러셨거든요.

실제로 1년에 딱 2번만 시댁에 옵니다.

서울과 대구가 얼마나 멀기에.... 그렇다고 전화를 자주하는 것도 아니죠.

우리 부모님이 훨씬 더 많이 하시는 편이시구요.

 

제가 보기에 너무 답답해서 우리 부모님께 며느리들을 그렇게 길들이면(?)

나중에는 공경 받지 못할거라고 하기도 했었죠.

시부모님들이 잘 해주면 며느리들도 알아서 잘 해야 하는데

우리 올케언니들은 시아버님 생신도 잊어버리고 전화 안하더라구요.

제가 욱해서 손윗사람들이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려고 했었는데

엄마가 다 꾸중했다고 하셔서 그냥 믿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전 우리 올케들이 우리 부모님에 대해서 저한테 대놓고 뭐라고 한 말도 아직 기억하거든요.

그걸 우리오빠들에게 하면 아마 부부싸움 크게 할 것 같고,

우리 친언니에게 하면 우리 남매들 모두 싸움 날 것 같아서 참았어요.

아... 아주 잊어 버리려고 노력 했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우리 올케들도 다 참 잘 하고 정말 많이 좋아졌거든요.

 

왜 이렇게 가족이 좋아졌는지 가르쳐 줄까요?

 

하루는 올케언니와 제가 대화를 했습니다.

올케언니가 먼저 저한테 이러저러한 저의 말과 행동이 너무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오빠에게 아가씨한테 말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라고 했다네요.

우리 오빠는 제 입장이 이해가 되니깐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신경 쓰지 말라고만 한다면서

도저히 못 참아서 저한테 직접 말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더 이야기 하라고 했죠.

제게 화가 나는 것, 섭섭한 것... 싫은 행동... 모두 다 이야기 하라고 했었죠.

올케언니의 이야기가 정말 이해가 안되고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많았지만

잠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기로 했었죠.

 

제가 올케언니의 입장이라면...

 

잠시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이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올케언니 입장에서 싫을 수도 있었겠다는...

예를 들어, 내가 결혼을 해서 가족들이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내 남편의 옆에 내가 서지 못하고 시누이가 팔짱 딱 끼고 걸어간다면?

아... 내 남편과 시누이는 정말 우애가 좋은 사이구나. 하고 흐뭇할까?

아니겠더군요.  저도 좋은 마음은 아니겠더군요. 시누이에게 섭섭하겠죠.

 

 

저 역시 올케언니에게 말했죠. 올케언니의 이러저러한 점이 이해가 안된다고요.

그러면서 기분 나쁘더라도 들어달라고 했었어요.

우리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게 30년이 가깝고

서로 생활방식도, 사고도 다른 사람이 가족이 되었으니깐

서로에게 맞추도록...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요.

 

듣는 당장은 싫고 기분 나쁘고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에게 터놓고 이야기 하므로써 조금씩 바꾸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잠깐의 기분 나쁨보다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냐구요.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올케언니에게 섭섭했던 일이랑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거든요.

올케언니도 속으로는 좀 황당했겠지만...

 

서로가 그렇게 노력하자고 했어요.

 

올케언니에게 대화의 마지막에 그랬었죠.

앞으로는 저한테 불만이 있거나 저한테 해야할 말이 있다면 저한테 직접하라고요.

제게 직접 말해야 제가 잘못한 일이라면 고칠 것이고,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 오해하는 것이라면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을 것이지만...

 

저한테 가진 불만이나 속상한 일을 오빠한테 이야기 하면

제가 어떻게 알고 고치고, 또 설명해 줄 수 있겠느냐고요...

오히려 올케언니랑 오빠 사이만 더 서운해 지니깐

저한테 할 이야기는 직접 하라고 했죠.

또한 저도 올케언니에게 할 이야기는 직접해서 올케언니에게 설명을 듣겠다고요.

 

시누이와 올케는 서로 입장도 다르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충분한 대화를 자주 한다면 그런 것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누이도, 올케도 모두 여자이고... 무엇보다 가족이잖아요.

 

위에 저랑 올케언니가 한 대화는...

서로가 조금씩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듣지 않았다면

싸움이 더 크게 날 수도 있는 대화갈 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서로의 자잘못을 지적해 주고 이렇게 저렇게 고쳐달라는 주문의 대화였으니깐요.

또한 어떤 것은 잘못이니 고쳐주겠지만 어떤 것은 그게 아니다면 변론한 내용이었구요.

 

올케가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안한다고 글을 올리신 시누이님...

오빠에게 그렇게 말하시지 마시고요.

오빠에게 백날 말해도 올케에게 바로 전해 지지 않습니다.

 

올케언니에게 직접 말하세요.

우리 부모님은 언니가 전화 주면 참 좋아하신다고...

그냥 안부전화라도 한번씩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좋게 말해 보세요.

 

그리고 올케언니가 부모님께 전화하는 것에 대해서 좀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어떻게 바꿔서 보면 올케언니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지내온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어른들께 매번 전화해서 안부 묻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잘 못 할 수도 있잖아요.

또 올케언니가 시부모님을 무시해서 전화 안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직접 만나서 있을때에는 친딸 처럼 살갑게 대한다면서요.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올케언니가 전화하는 것이 너무 어색해서 못하겠다고 하면 그러세요.

노력해 달라고요.

 

얼마전에 부모님 전상서라는 드라마 극중의 시어머니(김혜숙분) 대사가 생각나네요.

"가족이 되는 건 노력해야 되는 것이다. 저절로 될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면 안된다."

 

다른 가족에게 올케언니가 전화 안한다고 이리저리 불평하면 안되구요.

올케언니에게 노력해 달라고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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