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뭐 ..그리 오래 산것도 아닙니다.
이제 만으로 20살 됐으니까요..
나의 아가..
솔직히 크게 애정있는 사람과의 애기도 아니었기에..
헤어진뒤 제 통장으로 20만원 들어온거 보고..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냥. 병원가서 감기 주사 한대 맞듯..
체했던 가슴 훑어내리듯
그렇게 쉽게 아기를 그 차가운 병원에 버리고 왔습니다..
그러고 나는 내 몸 아낀다고 밥 한그릇씩 먹고
병원가서 다시 검진 받고
한달 후 생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뿐이었습니다.
아니.. 그저 그뿐인줄 알았습니다..
벌써 내가 버린 그 아기의 기일이 한번 지나고..
오늘에서야 보게된 중절 수술로 죽어버린
아기의 사진을 보고..
나는 오열을 토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면서.. 아무에게도 말 안하면..
나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천진하게 살면..
그럼 잊혀지는 줄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살다보니 참 그렇습디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라고 나를 달래봐도
없었던 일이 되는건 아니더군요..
나는.. 내 몸을 망치고.. 대한민국 낙태율이 높아지는 일에
한획을 그었습니다. ..
그렇게 죽어버린 아이 에게
내 맘이 아픈들 내 가슴이 찢어진들..
그 무엇으로 보상하겠습니까..
또 내가 버린 아기가
천국으로 갔는지..
내 죄를 대신해 지옥으로 갔는지..
그 또한 어떻게 알겠습니까..
일년을 넘게 다지고 다져 온 마음이지만..
이렇게 허물어져 버리는 날엔
정말.. 내가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내가 죽어 그 아이를 살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