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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114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50

내글[影舞] |2005.03.25 13:44
조회 192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114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50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50


정민은 말을 못 끝내고 구역질을 하더니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 정민 씨!

- 오, 오라버니!

“아버지!” 

“으응, 내, 내가… 너무 흥분…을…, 왝! 소, 솔아! 저, 저놈을 다, 다시…는, 으음!”

- 털썩!

정민은 다시 피를 토하고는 정신을 잃었다. 아고의 영을 깨우기 위해 힘을 소비하고, 이어서 아고의 영이 머물 기 덩어리를 만든 데다, 아고로 인해 화가나 몸의 상태를 잊고 흥분했기 때문에 결국 정민은 몸과 마음에 심한 타격을 입고 쓰러져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말았다. 정민이 쓰러지자 연정은 즉시 정민을 안고 신단수 안으로 들어갔다.

신단수 안에는 준일의 식구 셋은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연정은 정신을 잃고 있는 정민을 준일이 누워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엄마, 우선 삼촌하고 고모를 깨워야겠어요! 더 이상 이렇게 있으면 나쁠 것 같은데…”

정연은 연정과 수가 정민의 곁에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자 걱정되기 시작했고 준일과 하란의 몸도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입을 열었다.

- 응, 그렇구나! 일이 복잡하게 되어 준일 씨와 하란 씨를 잊고 있었구나. 수님 어서 저들을 깨워야 합니다. 서둘러 주세요!

- 네, 알겠어요! 참 솔에 갇혀있는 아고라는 버릇없는 영은 어떻게 할까요?

수는 아고를 어떻게 하던 혼을 내고 싶었다. 그러나 솔에게 명을 내려 갇혀있는 아고를 어찌할 수 있는 건 정민과 연정밖에 없었다. 때문에 수는 연정의 마음을 떠보았다.

- 그 영은 정민 씨가 깨어날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그들과 싸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영이라 생각 되요.

- 흥, 그 버릇없는 영이 뭐라고!

- 아니에요, 우리 둘만으로는 정민 씨의 일을 온전히 도울 수 없어요. 그 영의 기는 극양이고, 수님은 극음이에요. 그리고 저는 중의 기를 가지고 있답니다. 하늘님이 아고를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걸 허락하신 데에는 뜻이 있는 것이 분명해요. 동방상제가 숨겨 주었다고는 하지만 하늘님이 그걸 모르실리는 없잖아요.

수는 연정의 말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밖으로 내보이고 말았다. 연정은 고개를 저으며 수에게 아고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으나 수는 여전히 아고에 대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 하지만, 그 버릇없이 하는 짓을 봤잖아요? 그 때문에 오라버니까지 이렇게 된 건데!

- 알아요! 그래도 마지막엔 정민 씨를 주군이라고 다시 불렀잖아요. 그걸 보면 앞으로 정민 씨를 잘 따를 걸로 생각해요. 그리고 솔은 정민 씨의 명을 따르는 신수에요. 정민 씨가 깨어나야만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정민 씨가 깨어나서 처리하도록 하지요.

연정은 수의 의도를 알기 때문에 정민을 핑계 삼아 수의 의도를 묵살해 버렸다. 게다가 연정은 과거의 힘없는 영혼이 아니라 천상상제에게서 선물로 받은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힘으로도 수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감도 있었다.

- 알았어요! 언니는 사람의 영이면서 어찌 그리 지혜가 깊지요?

- 네…, 그, 그건…!

- 호호호, 됐어요! 언니는 역시 순수해. 언니 곁에 있으면 내 영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묘한 눈초리로 연정을 다시 쳐다보았다. 곁에서 준일과 하란을 살펴보던 정연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수 이모, 어서요! 이러다 모두 못 깨어나면 어떻게 해요?

- 알았어, 연아! 넌 어찌 오라버니랑 하나도 다른 게 없냐?

“무, 무슨?”

- 호호호, 아니다, 호호호!

수는 어리둥절 하는 정연을 놀리기라도 하듯 연신 웃으며 신단수의 수액을 뽑기 위해 나섰고, 연정도 잠시나마 무거운 마음을 벗고 정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소리 없는 웃음을 웃었다. 수가 준일과 하란에게 수액을 먹이자 두 사람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

“오, 오빠! 오빠가 맞죠! 살아 있는 거 맞아요?”

“혀, 형님!”

준일과 하란은 깨어나자마자 정민이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곁으로 다가갔다.

- 아, 안 돼! 아직 너희 같은 사람들이 오라버니 곁에 가면 안 된다.

갑작스런 행동에 수가 놀라 하란과 준일의 앞을 막고 섰다. 두 사람을 막고선 수의 몸은 이미 짙은 살기를 내뿜고 있었고, 주위의 공기가 얼어 서리가 끼기까지 했다.

- 수님, 그만 진정하세요!

곁에 있던 연정이 수의 변화에 놀라 하란과 준일의 앞에 보호하듯 나서며 수의 기를 막아냈다. 연정의 행동이 조금만 늦었어도 준일과 하란은 수의 몸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에 의해 얼어 죽었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뭐, 뭐야!”

“어…!” 

“삼촌, 괜찮아요? 고모는…?”

정연도 놀라 급히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 너희는 아직 오라버니의 곁에 와서는 안 된다. 오라버니는 지금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 위해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그러니 함부로 접근하지 마라!

“아…! 하지만….”

- 잔말 말고 어서 뒤로 물러서라!

수는 준일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화를 풀지 않았고, 준일은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가 수의 서슬에 주눅이 들어 곧 바로 뒤로 물러섰다. 수는 더욱 몸이 푸르게 변하며 금방이라도 준일에게 손을 쓸 것 같았다.

- 수님, 그렇게까지…! 이분들은 정민 씨의 형제나 다름없다고요. 그러니….

- 알아요, 언니! 그렇지만 오라버니의 상태를 알고 계시잖아요. 지금 잡인이 오라버니의 몸을 건드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 네, 알겠어요! 준일 씨, 그리고 하란 씨! 우선 뒤로 물러나 계세요. 정민 씨가 무사히 깨어나게 되면 그때 회포를 풀어도 늦지 않잖아요!

준일과 하란은 연정의 말대로 순순히 뒤로 물러섰지만 속으로는 수의 태도가 몹시 못마땅했다. 정민을 가까이 보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자르는 수에 대한 불만이 겉으로 들어나 두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흥, 앞으로 조심해라. 오라버니는 나의 주인님이시다. 너희들과 같은 사람들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라버니에 대한 불경스런 짓을 하거나 맘을 품는 다면 다신 세상구경하기 힘들 것이다.

- 수님, 어찌 그런 심한 말을…, 그만 하세요!

- 알았어요, 언니!

수의 말로인해 분위기가 험해지자 정연은 중간에서 멀쑥해가지고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긴장을 풀고 수선을 떨며 정민을 돌보는 수로 인해 분위기가 다시 부드럽게 풀어졌다.

- 준일 씨, 수님을 이해하세요! 수님은 한때 이 세상의 모든 땅을 지배하던 수호신이셨답니다. 그리고 수님은 사람과 같이 지낸 건 정민 씨가 처음이랍니다. 지금은 정민 씨가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무척 예민해져 있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준일은 자신이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어젯밤 퇴근을 해서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잠이든 이후로 지금까지 꿈속에 있는 거란 생각밖에는 할 수 없었고, 하란역시 준일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란과 준일은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보…!” 

“그럼 당신도!”

“그래요, 그럼 이게 꿈은 아니잖아요!”

- 그래요, 꿈이 아니에요. 현실이랍니다.

“그럼, 우리가영인…?”

준일은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면 가영이 걱정되었다. 두 사람은 가영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에 말을 맺지 못하고 연정의 눈치를 살폈다.

“헤헤헤, 걱정하지 말아요! 산다가 오면 쉽게 회복시킬 거예요. 산다는 사람의 병을 고치는 거 하나는 최고이니까….”

정연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잠시 시무룩해 하다가 사람의 병을 쉽게 고치는 힘을 가진 신수 산다를 생각해 내고 금방 얼굴이 환해졌다.

- 그렇군요! 산다는 원래 병마를 쫓고 고치는 일을 하는 속성을 가진 신수니까 쉽게 가영을 회복시켜줄 거예요.

“그래요, 그럼 마음 놓겠습니다.”

정연은 가영을 걱정하는 하란과 준일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두 사람의 얼굴에서 근심이 떠나지 않자 연정이 나서서 말을 하고서야 겨우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럼, 오빠도 그 산다라는 그 동물이 치료하면 되잖아요!”

“그럼 되겠네요, 제수씨!”

하란은 정민을 돌보기에 정신이 없는 수의 어깨너머로 정민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좋은 방법이 생각난 듯 연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고, 준일도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연정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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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 되시길….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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