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8개월된 애기, 맞벌이 부부, 더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을만큼의 빡빡한 대출금....
나의 상황이다.
애기는 집 가까이 친정에 맡기고, 2주에 한번씩 일요일에 시댁을 간다.
평일에는 8시까지 출근해야하니, 아침 6시에 일어나고, 8시에 퇴근을 해서 친정에 오면 9시...
애기 얼굴 잠시 보고 집으로 가서 대충 밥 차려먹고 잔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다....... 반복.....
한달이 되고 월급을 타면, 친정에 애기 봐주시는 비용, 시댁 용돈, 남편 용돈, 관리비, 대출금 이자, 애기 분유, 기저귀... 이것저것 나가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나마, 지난달에는 180만원이라도 마이너스 통장을 갚았는데, 이달에는 단 한푼도 없다.. 생활비가 모자라다...
작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남편.. 벌금 150만원.
직장에서 하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몰래몰래 운전하다 무면허로 걸려서 이번달 벌금 100만원....
어쩔 수 없었던 걸 수백번 이해해서 한번도 남편에게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자기는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
근데 오늘 내 핸드폰으로 찍히는 카드 승인 문자.... 업체 사람과의 술자리를 자기가 계산했나보다..
지난주부터 너무너무 힘들었다.
날이 따뜻해져서 우울해진 것도 있겠지만, 일도 너무 힘들었고, 이번주엔 갑자기 회식 자리가 생겨 더 힘들었다...
이번주엔 침대보를 새로 갈아서 빨래거리가 산더미다..
주말마다 애기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고,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하는 집안청소 깨끗이 해야한다.
내일은 세탁소에 맡겨놓은 겨울옷도 찾아와서 옷장에 넣어놓아야 한다..
지난주에 시댁에 다녀왔으니, 이번주에 집에서 집안일 빨랑빨랑 해치워 놓고 좀 쉬어야지............
날도 따뜻한데 애기 데리고 가까운데라도 나가야지....
방금..시댁으로부터의 전화....
주말에 별일 없으면, 시누 가족들하고 같이 오시겠단다...
하하하..... 웃음밖에 안나온다....
순식간에 다 무너진 나의 계획...
순간적으로 솟구쳐오르는 분노......
난 왜 이렇게 힘들까.....
뭣땜에 아둥바둥............
사는 낙이 없어서 눈물밖에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