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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식함을 느낄때..

떠나고싶다 |2005.04.06 20:57
조회 44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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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은 어디에서나 강조되는 불변의 진리이다.
쏟아지는 정보를 주체못할 정도로 책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정보를 얻을 곳이 많은 요즘이지만 여전히 책 속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정석이라도 대부분이 생각할 것이다.

사실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겠지만 중.고등학교에 접어들면서부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책을 읽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교과서 외에 읽고싶은 책을 읽으며 생각의 깊이를 키우는 일은 줄고 어느날 부터인가 나는 책을 읽으면 교과서처럼 별 비판없이 진리로 받아들이거나 학생이라면 꼭 읽어야한다는 책을 의무감으로 읽거나 베스트셀러 정도에 의존해왔다.
남들이 보는책 만큼은 봐야 안심이 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항상 진리만을 다루는 전공책과 씨름하다 여행학개론 수업의21세기 나홀로 여행 책을 접할 때면 가뭄 뒤의 단비처럼 혼자만의 사색에 자주 빠져들 수 있었고 하루하루의 삶의 의미와 여유, 행복, 만족을 위한 삶의 자세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갈구 또한 내 스스로를 빡빡한 삶속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뜨려 놓지 않았나 싶다.

‘21세기 n 나홀로 여행’이라는 책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진리로 머릿속에 넣으려 하지 않고 많은 생각을 통해 내가 앞으로 가져야할 삶의 자세와 가치관을 되새겨보게 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행학 개론이라기 보다는 인생을 여행의 조합으로 보고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의도를 가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의 의미나 여행의 올바른 방법등이 열거될 줄 알았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첫째날 여행의 내용은 시간과 세기, 변화, 속도, 세대, 역사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사실 변화와 속도라는 것은 달리는 물체에 타고 물리적인 힘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시간의 흐름에 대한 변화는 조금은 무디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20년, 30년 이렇게 정해진 세월을 두고 그 변화의 정도를 따지면 크겠지만 하루하루 적응하다보면 그 크기를 생각보다 크게 덜 느낀다.

그래서 미래나 변화에 대해 대비를 하는 자세라던지 변화의 충격에 의한 마음가짐을 미리 다잡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첫째날에 언급한 내용들은 마치 고등학교 일반사회시간에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모습과 그에 발맞추어야할 우리들의 자세정도로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의 결정이나 선택에 관한 의견은 평소 의식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해오던 생활을 의도적으로 풀이하니 꽤 복잡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그 것을 정복했을때의 쾌감 또한 크게 느낀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해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는 부분에 대해선 다르게 생각했다.

물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적응해나가야 도태되지 않는 내가 된다는 것을 알지만 겉을 미래에 대한 적응력이라 보고 속을 과거의 경험과 기본가치관이라 할 때 겉과 속을 반드시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과거를 토대로 미래를 개척할 방향이 나오듯이 과거를 지키고 간직하면서 현재에 적응해나가며 미래를 맞이하는 것도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과거에 머물러 있더라도 충분히 여유있고 행복하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인생은 미래에 가장 잘 적응한자가 반드시 성공사례이며 바람직한 인생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버릴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당황함에서 점점 벗어나 둘째날에 접어든 나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걸 느꼈다. 이 부분에서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과 같이 접하며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끝을 두고 비록 그 시간의 양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이 모여서 나만의 인생을 만든다. 그 한번뿐인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각자 시간을 나름대로 쓴다.
그 시간을 과거에는 먹고살기 위해 썼다면 지금은 일을 마치고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과거와는 달리 일과 여가가 분리되면서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과 여가가 공존하면서 시간을 즐기며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가장 효과적인 것은 오래 깨어있는 것이라 여겨졌다.

하루를 이른 아침,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살아가면서 기억의 시간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진정한 시간 활용이며 삶을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하루의 시간을 단위별로 쪼개어 계획표를 만들어 그것에 맞추려 한 생활이 바르고 참다운 습관이라 여겼던 고정관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순간을 느꼈다. 그때의 그 시간활용의 가르침에 따라 중·고등학교때도 나만의 일일계획표를 세웠고 그 계획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하면서 수도 없이 내 자신을 조이고 자책하던 시간이 참 부질없었던 것 같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부담을 주면서 진정으로 남아있는 자신만의 자유의 시간조차도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했던 나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하루를 선물 받으면서 그날의 계획을 세우는건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보단 분명히 하루를 마감할 때 만족이나 성취도가 차이가 나겠지만 시간에 구속되고 얽매여서 시간에 쫓겨 지내는 계획이라면 당장이라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남는다는 생각도 시간을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던 나에겐 약간의 생각의 변화로 삶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큰 가르침을 선사해준 내용이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고 가슴 한구석에 항상 여유의 공간을 비워두는 지혜를 얻게하는 이 책에 매력을 느끼며 셋째날을 맞았다.
셋째날은 본격적으로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공감대 형성에 한몫했다. 내가 혼자 호주여행을 하고 왔을때 가기전에 바랬던 것과 다녀온 후 내가 얻은 것에 대한 것이 나홀로 여행이 좋은 6가지 이유에 모두 해당되었기 때문이다.

유치하지만 왠지 내가 제대로 된 여행을 해서 100점을 맞은 기분에 잠시 휩싸였었다. 나만의 경험으로 나만이 느낀 것이 이론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도덕이라는 책이 가장 이론적으로 쉬우면서도 지켜지지 않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론과 실전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홀로 떠나는 여행은 인생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공감대가 형성 되는게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인생은 사실 따지고 보면 혼자 태어나서 혼자 사라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나 대신 아파줄 수 없고 나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나 대신 먹고 자줄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은 어찌 되었던간에 혼자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평소엔 자주 느낄 수 없지만 혼자가 되는 연습은 필요하다고 본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결정으로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자신을 확보해 놓는 일이 중요하다.
자신을 잘 알고 느끼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나홀로 여행인 것 같다. 나홀로 여행이 필요한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생기면 나머지는 웬만하면 거의 다 이루어진다고 나는 확신한다.
자신감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살아 있어야하는 존재의 이유를 알게 해주는 근본적인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의존적인 마음을 버리고 시도하면 정말 많은 기회와 예상치 못한 경험과 생각들로 자신의 존재감은 더더욱 상승 될 것이다. 나홀로 여행에 관한 내용들이 토론을 통해 다른 친구들에겐 결심의 계기와 용기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고 나에겐 한번 시도해보았던 용기가 헛되지 않았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또 한번의 결심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나 뿐이 아니라 저자의 말대로 20대 30대의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나갔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

또 이외에 넷째날과 다섯째, 여섯째날에 접어들면 점점 자신에 대한 확립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나는 나자신을 잘 알아야 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있는 것 같다. 홀로서기의 한 방법이기도 한 자아찾기는 의존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뱃속에서 탯줄에 의존하다가 세상에 나와서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독립적이길 두려워하고 거부하려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상처받고 힘든 과정을 겪으며 힘들게 홀로서기를 하고 혹은 중도에 버티지 못하고 삶 자체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이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보는 자신보단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이해하며 언제든지 혼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원만한 공동체 생활도 가능하고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자신을 잘 파악하기에 해결점도 찾아내고 개선방법에도 쉽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연인사이를 예로 들더라도 자신보다 상대방에게 의존하고 상대방만을 알려고 하면 결국엔 자신을 잃어버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인생을 던져버리게 되어 아름답지 못한 결과를 낳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을 먼저 아끼고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임이 인생의 근본적 자세인 듯싶다. “나홀로 여행”은 그런 것이다. 비록 부모님에 의해서 세상에 나오긴 했지만 홀로 시작된 내 인생의 여행을 하기 위해선 언제든 홀로서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면 현재가 모여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해서도 감이 올 것이고 더 나은 삶에 도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21세기가 시작 된지 4년을 넘어서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위해 삶을 돌아보고 자아를 찾으려 했는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한 책이었던 것 같다.
혼자이길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 만으로도 난 이미 이 세상에서 커다란 존재감으로 남아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얼마나 주어질지 모르는 내 삶을 위해 아낌없이 그 시간에 도전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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