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아버지에 관한 얘기가 올라왔네요.
그래서 제 아버지가 생각납니다...좀 눈물이 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올려보고 싶어졌네요....
전 지금 새아버지가 계십니다...제가 고교때 엄마와 재혼하셨죠...
친아버진(이렇게 부르기도 싫습니다.) 중2때 이혼녀랑 바람이 났고, 결국엔
어버이날(잊어먹지도 못합니다) 그여자와 완전히 도망을 갔죠...
엄만 아무것도 모르는 전업주부였고, 그때부터 우리집은 풍지박산이 났죠.
아빠라는 사람이 전세집까지 잡혀먹고 돈을 썼더군요...
이래저래 빚갚고, 엄만 구청 청소부로 첫직장을 얻어 한달 15만원으로 우리 세식구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법 참 희한해서 그렇게 나간 사람이라도 호적에
등본에 아빠라는 이름으로 등재가 되어 있기에 생활 보조도 못받고, 정말 엄마
고생고생해서 저희 학교보내고 생활하고, 그러다 저희 아버지를 소개로 만났죠.
저희 아버지... 엄마말이 참 볼거 없었다고, 직업도 그렇고(배운것이 없으셔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키도 많이 작고, 그래도 엄마가 결혼하신 이유는 딱하나
40이넘은 나인데 총각이었다는점....그래서 딸린 자식이나 뭐 그런게 없는 점...
만약 따로 자식이 있었다면 우리남매가 얼마나 힘들겠나...하는 걱정때문에...
하여간, 우리아버지 참 고지식한 사람이고 흔히 말하는 바른생활사나이라 어찌보면
이해안가고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정직하시고 허튼소리 한번 안하시는 그런분이죠.
말씀도 가타부타 별로 없으셔서, 저희가 많이 어려워했었죠...
남동생은 몇년이 지나도 별로 말도 잘 안섞고, 저역시 어려워해서 3년이 지난 후에
처음 아버지라고 불러드릴 정도였으니...지금 생각해보면 속이 얼마나 안좋으셨을까요?
그래도 한번 내색하지 않으시고, 현장에서 일하시면서도 제가 여태 20년의 세월동안
아버지 아프신 모습한번 뵌적이 없을 정도로 강단도 있으시죠..(전 남자는 원래 안아픈줄
알았다니까요...특히 아버지는....)
그렇게 표현없으신 분이 저 결혼식날 집에 돌아오셔서 혼자 우셨다고 하는 얘길 나중에
전해듣고 저 또한 얼마나 울었는지요...
참 많이 후회했습니다...많이 표현해 드릴걸...시집오기전에 사랑한다고 많이 ...
그리고 아버지라고 좀더 빨리 불러드릴걸....맛난것도 많이 사드릴걸....
배운것 가진것은 없지만, 남의 자식을 자기 자식삼아 정말 성심껏 키워주신 아버지도
감사하고, 하루아침에 남편빼앗기고, 혼자 벌어 우리남매 키우면서도 결코 전남편에게
우리를 보내지 않고, 남편없이 법원가서 혼자 이혼하면서 까지 우리를 끌어안아주신
엄마도 (그당시 법원 판사가 참 대단한 여자라고 했답니다.) 참 고맙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않고, 꼭 효도할게요...
엄마, 그리구요....저 새아버지라서 창피하거나 힘든적 한번도 없었어요....
엄마, 아버지 참 많이 사랑합니다..
표현많이 못해 죄송하구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두분 같이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