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훈훈했던 지난 일요일.
일주일 동안 육아에 지쳐 있었던 우리 부부는 점심 식사를 삼겹살로 거하게 하고
5개월 된 딸내미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나리,진달래,벚꽃이 피어 있는 봄 날 오후.. 좋더구만요.
그런데 문득 상가 옆을 지나고 있는데 애견 센타 옆에 붙어 있는 간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초혼, 재혼, 국제 결혼 상담!!!
애견 센타에 웬 결혼 상담이랴..... 전 이상해서 신랑에게 물어 봤죠.
그랬더니 신랑 왈...
- 그것도 모르냐? 개 처음 교미 시키는게 초혼이고 몇 번 해 본 놈 또 시키면 재혼이고
종이 다른 놈들끼리 교미 시키는 게 국제결혼이지.
-
...그래...? 그럼 교배... 뭐 이렇게 하면 될 껄 가지고 저렇게 써 놓는거야? -
- 예의라는 게 있지. 어떻게 간판에 교미, 교배, 이렇게 써 놓겠어? -
-
...그렇지... 그런가 보네..... -
그러고 나서 한 바퀴 돌고 다시 그 애견센타 앞을 지나오던 전 무심코 2층을 봤다가
길 한복판에서 배를 부여 잡고 웃었습니다.
애견센타 2층이 결혼상담소였고 바로 옆 조그만 계단이 입구였었는데
애견센타 유리창 바로 옆에 초혼,재혼,국제결혼 간판을 붙여 놓았던 거더라구요.
미처 2층을 살펴 보지 못했던 거죠. ![]()
호기 있게 설명해 줬던 우리 신랑.. 얼굴이 벌개져서 유모차만 씩씩대며 밀더군요.
뭐시라.... 처음 하면 초혼? 또 하면 재혼? 다른 종끼리 하면 국제결혼?
히히히히.....
아주 내내 놀려 먹을 껀수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