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 요상한 인연의 여자를 만나고 왔어요.
저를 사귀는 중에 남친이 편하게 동생으로 만나오다가 저와 헤어지고 사귀고, 그 여자를 버리고 다시 저한테 왔다가, 저와 헤어지고 다시 그 여자에게 갔다가 끝난, 여자를 만나고 왔답니다.
지금 남친은 제 3의 여자를 사귀고 있어요.
남친은 절 만나면서 그 여자애 이야기를 한 적이 별루 없었어요. 2년동안 만나면서...
그냥 아는 동생. 실습생... 지나가는 이야기로 딱 두번 있었네요. 제가 울릉도로 여행가는데 아는 동생이 다녀왔는데 거기 날씨가 어떻다더라... 뭐가 어떻다더라... 딱 두번 뿐이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2년동안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남친이 처음 만난 날부터 너무 적극적으로 대쉬했고, 아마 두번째 만나고 나서 진지하게 사귀고, 결혼까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전 너무 다가오는 그 남자가 두려워 물러서기만 하다가... 온 정성을 다 쏟는 그의 모습에 믿음을 갖고 사귀게 되었죠.
만나는 2년동안 그 사람은 딱 3번인가를 제외하고 매번 저희 집으로, 제 직장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절 데릴러 왔습니다. 집이 가깝냐구요? 아니요. 그 사람 집에 갈 때에도, 그 사람 동네에서 놀 때에도 항상 절 데리러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데려다 주고... 기름값, 시간 아깝다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래야 자기 맘이 편하다며 항상 고집을 피웠어요. 그 사람 식구들과 거의 가족처럼 지냈고, 가족 행사에도 참여하고,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두번이나 인사를 드렸고, 할머니 댁에 갔다가 얼껼에 집안 상례에도 참여하게 되어 시골에 계시는 친척분들께도 다 인사를 드리게 되었죠.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 우리였는데......
우리 집에서 너무 결혼을 반대해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들이 두달사이에 계속 일어나다가... 결국엔 해결할 수 없는 사건까지 생겨 울면서 헤어졌습니다. 인사갔다가 맞는 거요? 그런 건 우스울 정도의 사건들이 생겼어요. 헤어지고 나서도 너무 힘들어하며, 못잊어 가끔 전화해서 둘이 전화기를 마주잡고 울기도 하고... 만나서 얼굴보며 눈물 짜기도 하고... 그렇게 힘들어 하는 와중에... 그 사람이 한 여자를 만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친에게 물었더니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여자도 그러더군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더군요.. 그 여자가 바로 제가 오늘 만나고 온, 오빠가 실습생, 아는 동생이라고 말한 그 여자였습니다. 여자애 싸이를 어찌 알아서 들어가봤더니, 뭔가 의미있는 듯한 글들이 보였습니다. 누군가 사랑을 하다가 헤어진 듯한... 남친은 끝까지 아니라고 하고... 그러다 고백하더군요. 그 여자애가 오빠 직장으로 1년 반 전에 실습을 나왔었는데 그때부터 오빠를 많이 좋아했었다고. 자기는 내가 있기에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동네에 살아서 술친구로 만나다가 너와 헤어지고 외로워, 날 잊기 위해 잠시 만난 건 사실이라고... 하지만 절대 딴 맘이 있거나 그 애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만나도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아 자기가 먼저 그만 두자고 말했다고... 근데.. 그만 만나자고 한 시점이....
남친이 어느날 절 만나자고 하더군요. 보고 싶다고... 그리곤 다시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헤어진 지 1달 반 정도 되었나? 저희 집에서 잘못해 헤어진 것이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러자고 했죠. 새벽까지 통화 잘 하고, 잘 잔다 사랑한다는 말까지 주고 받았는데... 담날 아침에 우리 집 식구들과 부딪히는 게 너무 두렵다며 1달만 더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저와 다시 시작하기로 한 날 밤에 그 여자애한테 그만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답니다. 그리고 그 담날 아침에 저한테 1달만 더 시간을 달라고 했구요.
한명에겐 헤어지자, 한명에겐 한달만 시간을 달라고 해 놓고.... 그 사람이 저와 그 여자애한테 동시에 가끔씩 연락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여자들끼리 연락해서 삼자 대면이란 것을 처음 했습니다. 남친. 무척 놀라더군요.
그 여자애 보는 앞에서 저한테 무릎까지 꿇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애한테는 너가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왔냐며 화내며 돌려 보내고, 전 집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연락을 끊었더니 그 사람이 일 주일 후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하고... 그러다 열흘만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집안 식구들께 다시 다 인사드리고... 남친 어머니께서는 저 때문에 병까지 나셨음에도 제가 다시 인사 드리러 갔더니 절 부둥켜 안고 우셨습니다. 잘 했다고, 다시 돌아와 너무 좋으시다고... 남친에겐 다시 제 눈에서 눈물 나오게 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하시더군요...
결혼을 하기 위해 남친쪽 가족들과 준비를 해 나가기 시작했죠. 집 알아보고, 남친 부모님께서는 돈 구하시고...
하지만, 조금 맘이 누그러 졌을 거라 생각했던 저희 부모님께선 예전보다 더 심한 반대를 하시고...
결국 처음 헤어졌을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게 되었고,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 극한 상황까지 가서 또 울면서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남친이 다시 그 여자와 연락하고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알고보니 저와 두번째로 헤어지기 일주일 전에 술에 잔뜩 취한 그 사람이 새벽에 그 여자애를 찾아가, 저와 이젠 더이상 돌이킬 수 없을 지경까지 되어서 헤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헤어지고 올테니 한달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그 여자애한테 전화해서 어제 자기가 찾아갔었냐면서, 술이 너무 취해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도 안나지만 내가 한 말 다 거짓말이니까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답니다. 그 입으로 저한테 또다시 사랑한다 어쩐다 했었던 거구요. 살면서 그렇게 큰 배신감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날 그렇게 힘들게 해 놓고, 다시 만나면서 내가 그 여자애 때문에, 나보다 7살이나 어리고, 남친보다 10살이나 어린 그 여자애 때문에 내가 얼마나 신경쓰고 힘들어 했는지, 그걸 뻔히 다 아는 사람이......
그 여자애도 남친에 대해 알만큼 다 알고 있더군요. 하지만 자기도 아저씨가 왜 좋은 지 모르겠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소문내고, 이말 저말 다르게 하는 사람이 정말 싫다며 자기도 아저씨를 만나지 않겠다더군요. 남친이 저와 주변 여자들한테 그 여자애가 자기를 너무 좋아해 결혼하자 했는데 자기는 관심도 없다고 해 놓고 그 여자한테는 너무 사랑한다고 했답니다. 저한테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듣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면서 울고 불고 난리치면서 주변 여자들한테 제가 스토킹한다고 했답니다. 저와 그 여자애한테 자기는 관심도 없는데, 주변 여자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귀찮다고 자랑하면서, 실상은 주변 여자애들 불러서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집에 데려다 주고 그랬다더군요. 그 모든 사실들을 서로 다 알게 되면서 그 여자애게 오빠를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남친... 몇 주만에 다른 여자 만나고 있어요. 허~~ 내가 그런 사람을 2년동안 사랑했었다니...
제가 너무 화가 나는 건.... 오늘 제가 만난 그 여자애는 그래도 제 예전 남친이 어떤 사람이었는 지 알고 만난 거잖아요. 근데 저는 2년동안 아무것도 몰랐던 겁니다.
그 여자애는 오빠랑 같은 직장에서 실습을 하다보니, 직장 동료들을 통해 오빠가 주변에 여자가 많다던가, 바람끼가 있단 이야기를 익히 들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오빠를 사귀는 동안에 오빠 주변 친구들도 오빠가 아무 여자한테 직접거린다. 너가 몇번째 여자인 줄 아느냐.. 이런 이야기를 해왔데요. 남친도 주변에 여자 많다. 니가 몇백번째다... 이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자기 주변에 누가 귀엽더라는 식으로 스스럼 없이 다른 여자 이야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제 이야기도 많이 했구요. 결혼 하려고 정말 잘 해주고 사랑했던 여자라고....
그런데 전... 2년동안 만나면서 그 사람의 친구나 직장 동료들을 만났지만 저한테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없습니다. 그냥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빨리 결혼해라. 남친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아느냐. 맨날 직장에서도 네 자랑만 한다. 팔불출이다. 너랑 헤어지고 한동안 정신 못차리고 얼마나 힘들어 했는 줄 아느냐. 불쌍하니 잘 해 줘라.
그 사람의 친구들도 이 녀석이 여자한테 이러는 거 첨 본다. 결혼할 거라고 설치는 거 첨본다... 남친이 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그만 좀 튕기고 속썩이고 잘 해 줘라...
오빠 식구들도 우리 아들이, 우리 오빠가, 우리 처남이, 우리 동생이 여자한테 이렇게 쩔쩔 매는 거 첨 본다. 여자한테 이렇게 자상한 거 첨 본다. 널 정말 많이 사랑하나보다.... 이런 이야기만 2년동안 들어왔죠.
남친도 너 밖에 없다. 주변에 여자들이 아무리 들러붙어도 난 오로지 너 밖에 볼 수 없다. 눈물까지 흘리며 사랑을 맹세하길 여러번.... 그러니 제가 안 속을 수 있겠냐구요.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하니... 정말 남친에게 여자는 저 밖에 없는 줄 알았어요. 어떻게 오빠 주변 사람들이 똘똘 뭉쳐 절 바보로 만드냐구요.
이젠 그 사람이 절 사랑했었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맘이 있던 없던, 자기를 짝사랑 하는 여자인 줄 뻔히 알면서 1년 반동안 나에게 얘기 하지 않고 몰래 만나온 것이며, 나랑 헤어지고 사귀는 분위기까지 간거. 다시 헤어지고 그 여자애한테 사귀자고 대쉬한 것... 그러다 이제는 제 3의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
순전히 이용당해 먹었단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 사람은 나와 왜 결혼하려 했을까요?
내가 너무 바보 같아, 그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걸 모르고 평생 속을 것 같아?
아니면 썩 나쁘지 않은 내 조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왜 나에게 그런 듣기 좋은 말말 했을까요? 남친이 사전에 교육을 시켰나? 돈이라도 받았나?
그 여자애처럼 그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란 걸 조금이라도 알고 만나왔다면 이렇게 배신감 느껴지고 억장이 무너지지는 않을 겁니다. 오로지 그 사람에겐 저 하나 밖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내 머릿속과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 찼듯이, 그 사람과 머리와 마음을 저 하나로 가득 채운 줄 알았어요.
2년동안, 헤어 진 후 지금까지의 2년 4개월 간의 내 시간과 감정 낭비...
너무 아깝기만 합니다.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어요.
그런 맘이 들면서도 그리운 게 사실입니다.
남친은... 새 여자를 만나면서도 가끔 오늘 제가 만나고 온 여자애한테 연락을 하나 봅니다. 아주 가끔씩... 하지만 저한테는 전화 한 통 없어요. 4월 초까지 집으로 목소리만 듣고 끊는 전화, 몇번 울리다 끊기는 전화가 일주일에 한두번 오긴 왔었는데 이제 그런 전화조차 없어요.(절대 제 휴대폰으로 전화하지 않습니다.) 분명 그에게 내가 최우선이었는데... 이젠 그 사람 마음에서조차 완전히 밀려 난 것 같아 그것이 맘 아프니... 저 정말 바보 같죠?
나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오히려 생각은 나보다 어른스러운... 그녀에게 많은 걸 배웠습니다.
내 부시시한 머리가 맘에 걸렸는지, 자기가 바르려고 산 왁스를 저에게 건네더군요. 제가 사 준 저녁을 너무 잘 얻어 먹었다며 자기 아르바이트비 받으면 꼭 저녁을 사겠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말을 놓으라는 아직 학생인 그녀.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고 초라하네요. 울고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