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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일년... (6)

쭌아맘*^^* |2005.04.29 14:55
조회 1,697 |추천 0

며칠간 시엄마랑 냉전중인 쭌아맘*^^*입니다.

 

뭐 지나간 글 읽어보신 님들은 아시겠지만...  울시엄마의 "너 그럼 여기 얹혀 살려구 했냐?"는 말 한마디에 넘 기가 막혀서 그때부터 지금껏 시댁에서 단 한끼도 안먹구 회사다녔습니다.  지금 월말이라 회사도 바쁘기 때문에, 핑계는 회사에서 야근하는 것이죠.  글구, 아침엔 넘 늦게(일부러... ㅋㅋㅋ) 일어나, 애기만 싸가지고 아랫층에 내려가 어머님께 맡기고 정신없이 출근합니다.  사실은 윗층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이것저것 집안도 좀 주섬주섬 치우고, 머리도 좀 감고, 샤워도 좀 하고...  그럼니다.

 

얼마나 여유롭고 한가로운지...  아랫층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않는 밥 몇숟가락 떠 먹는것보담 훠얼씬 좋습니다.  그리고, 울애기 꺄르륵 거리는 웃음소리 한번 더 듣고, 단 10분이라도 더 내품에 안아주는게 넘 행복합니다.

 

뭐 회사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월말이 되면 회사는 마감 때문에 많이 바쁘죠.  저희 회사는 코딱지만 해도 명색이 외국계 회사라 월말 마감때면 뭣이 그리도 해야 할 리포트가 많은지…  진짜루 오줌도 참으면서 일합니다. --;  어제도 일이 많은지라 전화해 많이 늦을꺼라 했습니다.  한 10시나 11시쯤…?  어머님왈, 저녁 굶지말구 챙겨먹으라십니다.  넵!!!  정말이지 밥은 잘 챙기십니다.

 

신랑에게 전화해 내가 오늘 많이 늦으니까 니가 좀 일찍 들어가라. 했더만, 일찍 들어가겠다구 하더군요.  열씸히 일하다가 문득 8시반쯤 되서 신랑에게 전화하니까…  아직도 회사…  에혀…  그렇게 부탁했는데…  어머니 혼자 애보신단 말야.  좀 빨리 들어가.  신랑 왈…  알았어.  한 10분내로 나갈게.

 

뭔 놈의 회사가 그리도 바쁜지 전 울신랑이 집에 10시 전에 들어오는거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임신해서도 매일 빈집에 혼자 들어가구…  그러니 저녁밥이 맛있겠습니까?  애기 생각해서 잘 먹어야지 했다가도, 귀찮음 대충 떼우고…  그랬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때도 새벽 1시에 들어오더군요.  그넘 왈, 25일날 절대루 회사 안나가기 위해서 일을 다 처리하구 왔다던가…?  애낳고 돌아온 제 생일, 결혼하고 첫생일이었는데, 남편두 시댁두 아무데서두 전화한통 없더라구요.  밤 10시던가?  제가 신랑에게 전화했죠.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  안답니다.  근데, 전화한통 없냐?  니가 신랑맞냐?  여지껏 일하느라 바빴답니다.  니가 나중에 나한테 밥얻어먹을 생각이 없나보구나.  그래, 꼭 그렇게만 해바바.  나중에 늙어 꼬부랑 할배되면 내가 아주 죽도록 구박해 줄 테니까…  그랬더니, 쫌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얼렁 사람들이랑 밥만 먹구 오겠다더군요.  밥?  밥이 지금 넘어가?  당장 달려왓!!!  12시 넘기만 해바바.  그땐 너 듁엇!!!  그러구 끊었습니다.  저희 신랑 그래두 사람들이랑 밥먹구 12시 넘어서 케익 하나 덜렁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그 오밤중도 아닌 새벽에 자던 울 친정식구들 다 깨워감서 말입니다.  진짜루 눈물나더군요.  다 필요없다.  그냥 돌아가라.  지금이 내생일이냐?  내생일은 이미 지났다.  들어오지 마라.

 

제가요.  굉장히 씩씩한 성격입니다.  별루 기죽는 일도 없구요.  말쌈두 잘 하구요.  하지만, 저요.  울신랑 그렇게 늘 늦게 들어와두 한번두 먼저 잠잔 적 없습니다.  늘 기다려서 같이 잤구요.  늦게 들어와서두 회사에서 하는 온라인교육같은것 때문에 새벽까지 컴앞에 있슴, 그 뒤 쇼파에 쭈그리고 앉아서 같이 밤새워줬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면, 신랑이 절 깨워서 데리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어제요, 회사 마감 때문에 저두 늦고, 신랑두 늦고…  10시 넘어서 제가 도착해서 애기안구 올라가 데리구 한 1시간쯤 놀다보니 신랑이 오더군요.  “ 야, 일찍 좀 들어오라니까…  큰일이다.  내가 늦음 울 준아 우유도 굶겠다.  그렇게 좀 일찍 오는게 힘드냐? ”

 

일때문이라는거 잘 알지만…  그래도 좀 짜증납니다.  어떻게 둘이 결혼해 애를 낳아서는 죽도록 저 혼자서만 애닳아 해야 하는건가요?  전 회사까지 다니면서 아침저녁으로 애기 혼자 돌보구, 주말에는 또 주말대로 집안일 하구…  자기는 공부한다구 학원가구…  갔다오면 피곤하다구 집에서는 잠만 자구…  어제는 결국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나 힘들어서 도저히 혼자 못 해먹겠다.  오빠두 집안일 좀 분담해야겠어.”  “알았어.  내가 안해준게 뭐있냐?  말하면 다 해줬지.” 개뿔~  해주긴 뭘 해줘?  결혼한지 일년이 다 되도록 울신랑 주말에 일찍 일어나 뭐 하는 거 본적이 없습니다.  주말엔 집에서 잠만 자려 들어요.  일이 있으면, 집에서 나가기 15분~20분전쯤 간신히 일어나 또 할건 다합니다.  샤워, 드라이, 온몸에 바디로션바르기…  글구 밥챙겨먹기.  이 집안 사람들 밥 한끼 굶으면 큰일 나는 줄 압니다.  저요?  전 원래 아침 잘 안먹어요.  근데, 결혼하구서 울신랑 아침밥 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았죠.  그런데, 신랑두 나름대로 적응해서 가끔은 빵두 먹었습니다.  지금 시댁에 들어와서는 어머님이 오죽 잘 챙기십니까?  그런데, 맨날 늦게 일어나 씻고 나가기 바빠 밥두 잘 못 먹습니다.  울 시어머니 맨날 내가 잘 안챙겨 주는것처럼 머라 하셨는데…  당신이 직접 챙겨줘두 못 먹구 나가는 아들…  이젠 할 말 없으시겠죠.

 

다시 돌아가서…  신랑에게 이제부터 주말 집청소랑 쓰레기 버리는 것 책임지고 하라구 했습니다.  난 이제 더 이상 혼자서는 도저히 못하겠다.  그랬더니, 알았답니다.  두고봐야죠.  얼마나 깨끗하게 잘 할는지…

 

어제는 너무너무 피곤한데도 잠이 잘 안오더군요.  애기 우유먹이다가 꾸벅꾸벅 조는 바람에 우유통 잡은 것 놓치고 그러는 절 보더니 신랑이 누워서 자라구 합니다.  그래서…  나 시원~한 맥주 한잔 하구 자면 푹 잘 것 같은데…  맥주 좀 하나 사다주라.  했더만 조금 있다 사다 준답니다.  췟!  늘 꼬물락거리는 신랑을 알기에 제가 말했습니다.  됐어.  내가 사다먹지 머.  그러구 주섬주섬 옷 챙겨 입구 나갈라 하니까, 신랑이 아니라구 자기가 갔다오겠다구 합니다.  흐흐…  제 분위기가 쫌 그랬나봐여.  맥주 딱 1캔 사가지구 왔길래 쳐다보니까, 자기는 속이 안좋아 안먹겠답니다.  왜애?  내가 그렇게 속 안좋으니까 좀 적게 먹어라.  먹지 마라 할때는 밖에서 떡이 되도록 마시고, 집에 와서 손가락 넣어 토하고..(울 신랑 아주 드런 버릇 있습니다.  술먹구, 혹은 밥을 넘 거하게 먹구 속이 더부룩하거나 부대낄때는 참지 못하구 손가락 넣어 토합니다.  제가 진짜루 패보기두 하구, 못하게 지랄두 했는데…  못 고쳐요.  정말루 술취해 가지구 와서 변기 부여잡구 토하는거 볼때는…  으으으…  정말이지 오만정이 다 떨어집니다.  그러지 말구 먹는걸 좀 잘 조절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 그러더니, 웬일로 술을 마다해?  흥, 그러거나 말거나…  캔을 따서 한숨에 쭈우욱 들이키니까….  캬~  정말로 시원합니다.  그자리에서 한캐을 다 비우니까 신랑이 깜짝 놀라더군요.  뭔 술을 그러케 마시냐구.  왜?  나두 함 떡이 되도록 마셔봤슴 좋겠는데?  그랬더니, 애엄마가 무슨~  함서 안된답니다.  왜?  넌 그렇게 마시고, 토하고 다 하면서, 난 왜 안되는데?  저요?  진짜루 진짜루 많이 쌓이면 한번 술 떡이 되도록 마셔 볼껍니다.  히히…  저요?  한번 한다구 하면 하는 사람입니다.  울신랑 쫌 쫄았어요.

 

오늘 울 신랑 회식있습니다.  또 엄청 마실껀가?  그럼…  저두 오늘 맥주나 한 서너개 사다가 윗층에서 TV 봄서 마셔야 할까봐요.  울 애기랑 같이요…

 

지금 마감자료 뽑기전에 마지막 업체에서 올 자료를 기다리면서 적어봤습니다.

 

점심때 친구가 와서 같이 수다떨구 점심먹구 또 저희 애기 옷을 사가지고 왔더군요.  그거 보니까 울애기 또 넘 보구싶네요…  오늘도 언제나 퇴근하려나…

 

앗, 자료가 왔네여.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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