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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시댁가게 됐네요.

미소 |2005.05.07 11:27
조회 1,163 |추천 0

철없이 어린나이에 시집와서..어버이날 용돈을 드린다는 생각은 못해보고 살았네요. 그냥 간단한 속옷한벌씩..이것도 양가부모님껏 다 하면 10만원 정도 훌렁 날아가더군요..

 

 

 

어버이날 그달엔 시아버지 생신, 친정 아버지, 엄마 생신.. 이렇다 보니 그날(?)을 기약하며 넘어갔죠.

 

아버님, 어머님 생신땐 장봐서 상차려드리는걸로 생신선물 했구요..--요것도 한 20여만원은 후딱 깨집니다.--

그래도 시집와서 한번도 시부모님 생신날 안찾아 뵌적이 없네요. 같은 동네 살적엔 생신날 아침상을 매번 봐드렸거든요.

이젠 ----새색시일적엔 시아버님께 세배돈 받았는뎅.. 제가 챙겨드리는 정도입니다.

 

여기 많은 분들과 비교해보면.. 시부모님이 좋으신거 맞죠? 전 늘상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지난주 시댁에 하우스 모종 낸다고 다녀왔쬬. 하루 농부아낙같이 일을 하고.. 시부모님 속옷 미리 사갔죠..

어머닌..다음주엔 오지 마라..하십니다. 애들데리고 야외체험학습 같은데 다녀오라구요..

저도 실은..그럴려구 생각을 해서 미리 선물준비해간 것이죠..

 

주말로 날짜가 다가오면서.. 노인내외분이 적적할거 같아..또 한번 생각을 달리 하게 됐네요.

 

 

아들내외 하나가 달랑인데.. 우리가 안가면..누가 오나.. 동네 분들 자식들 올텐데..싶은 생각이 드는것이죠.

이제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실려나.. 십년? 이십년? 아마.. 아버님은 십년을 더 사실수 있을지..

 

제가 시집온게 10년이 다 됐지만..10년.. 길다면 길지만..무척 짧은 세월이네요..

 

야외체험학습 접었습니다..아침에 학교가는 아들아이..오늘 할머니 집 가자구 합니다. 네..저두 그럴 생각이구요..

 

자기 집인데도..가는걸 별루 좋아하지 않아 하는 남편.. 제가 꼬셔서 데리고 가네요..

 

 

남편은..늘상 저보고 알아서 하라구 둡니다. 자기집 챙기기?? 걍 저만 믿구 냅두네요..제가 그리 믿음직스러운지..

 

믿어주는 남편과, 자상히 해주시는 시부모님덕분에..더욱더 잘하려는 며느리가 되어갑니다..

 

 

저도 실은..결혼하구 3,4년은 힘들었습니다. 다른것 보다..늘상 시댁일에 억메이는것이요.

 

그당시 같은동네 시부모님이 사셨고..두집 부엌을 맡아야 했고.. 아이 데리고 어딜 맘대로 다니지도 못했고..

 

시부모님 갑작스레 시골로 내려가셨을땐..둘째를 임신해서 제대로 먹지못해 입덧심할때도..매주 2시간이 되는 거리로 농사 지으러 댕긴일..

저도 평일엔 일을 하는지라.. 입덧에다가.. 정말 힘들었죠.. 주말도 없었고..맘편히 쉬어보지도 못했구요..

 

몇년 흐른후..남편에게 조심스레 한마디 한마디 꺼냈죠..(그당시엔 남편에게 아무런 불평없이 다녔습니다.)

나 너무 힘들었다고.. 휴일도 없이..너무 힘들었다고..나도 일요일엔 늦잠 늘어지게 자고 싶고, 아이들 데리고 외출도 하구 싶다고..

 

남편도 수긍을 했던지..슬슬 시댁가는 횟수를 자기가 자제를 하더군요..그러면서 이제는 제가 더 가자고 조르게 됐네요..

어쩌면.. 이번 어버이날엔 고추모종도 내어야 할지도 모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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