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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갈등..

왕비... |2005.05.12 11:58
조회 736 |추천 0

님 심정 이해 합니다.
그러나 더 젊을 때 재혼해야 한다...라든가...

기왕이면 경제력이 좀 있어야 한다....든가....

친정 부모님이 재혼 얘길 안꺼낸다.....라든가...

그런 말이 왜 위험해 보이는건지~^^;;

 

전 이혼한지....거의 10년 만에 재혼 했습니다.

물론 지금 행복 하구요...재혼 하길 잘 했다 생각하고 이혼하신 분들 재혼하라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모든건 자연 스러운게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저 10년 가까이 혼자사는 동안 재혼의 유혹이야 있었지만 저도 싫었고...

나중엔 집에서도 별반 권하지 않더군요.

왜냐구요~?

전 재혼해서 잘 살아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양쪽 아이들 문제도 있을테고....제 나이가 그 땐 30대 였으니...
나랑 엇비슷한 남자 만나면 남자 아이도 어릴꺼란 예측도 가능했고...

그 남자랑 아이랑 부대끼고 사는것도 자신이 없었구...

친정에서도...그런 저런 문제를 예상하곤....그냥 혼자 살아라....했었지요.

게다가 아주 중요한건....제가 철이 없었단 겁니다.
나이만 잔뜩 먹었지...이혼해서 상처만 있었지...
그걸 혼자 치유하고 헤쳐 나갈 만큼 어른이 못 되었단 겁니다.
누구보다 날 잘 알고 있는 우리 가족들은 누군가를 만나서 또 이혼하거나 힘들지 말고...

그냥 혼자 살아라....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예상치도 못 하게 남자를 만나 재혼을 했답니다.
그때는 물론 우리집에서 적극 권했구요.
님이 말하는대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제가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우리 가족들....사람 성실하고 너만 사랑해 주면 된다...어린 아이 없으면 된다...

돈은 함께 벌면 되지 않겠냐...했습니다.
그 말 듣고...내가 볼때 지금 남편 돈만 좀 없을 뿐 하자 없는 사람이고....

그렇다고 먹고 살기가 힘든건 아니구...부자가 아니란건데 그건 나도 벌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전문직이거나 돈이 많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오히려 친정에 민폐만 끼치고 산 케이스죠.

그래서 아직까지 돈은 못 벌고 그냥 먹고만 삽니다.
지금은 뭐든 해 보려고 준비 중이구요...

그러나....너무 좋습니다.

돈이 없어도 사람만 괜찮다면...이란 생각으로 내 남편과 재혼한거....탁월한 선택이었다 생각 합니다.


내 남편에게...대학 다니는 딸아이 하나...
그녀석 대학 졸업 시키고...둘이 노후 대책 세우며 열심히 살아 갈겁니다.

내 남편....아이 일찍 낳아서 혼자 키우느라 엄청 고생 했지만....
그건 내게 행운 입니다.

나이도 나랑 동갑이고...아이도 다컸고...성실하고...마누라가 세상에서 최고 이쁜줄 알고...

남편...고생했지만 반듯한 사람이고...

혼자 산 세월이 긴 만큼 지금 얻은 가정이 지상 최대인 사람입니다.

행복은...예기치 않게 찾아 오고....별거 아닌줄 알았던게 행운이고...그런거 같습니다.

제가 님에게 이렇게 장황한 얘기 하는건...

재혼...무척 어렵습니다.

게다가 돈도 있어야 하고...그런거 환상 입니다.

여자들...재혼 할 때 가장 함정에 빠지는게 이왕하는 재혼 호강해야 하지 않겠나....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남자들도 합니다.
이왕하는거...제 자식 델꾸 오는 여자 보단...법적으로 처녀인 여자가 낳지 않겠나...
그래야 내 자식도 잘 키을꺼 아닌가....

여자 혼자 이혼하고 살았다면...생활력도 강하겠지...? 뭐 이런거 말입니다.

여자 혼자 애 데리구 먹고 살기 힘들어서....

돈 좀 있는 남자에게 의탁해서 내 자식 키우고 먹고 살아야지...

뭔 고생이 되더라도 전처 자식 내 자식 처럼 키우면서 먹고 살아야지....

이런 생각은 옛말 입니다.
여자들이 영특해지는 만큼...남자들도 현실적이란 말이죠.
게다가...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섞어져서 살아야 하는데...그게 얼마나 힘든지...

이방 저방 글 읽어 보십시요.


님에게 넘 부정적인 얘기만 하는건 아니구요...
제가 볼 땐....님....심각한게 없습니다.

나이 한 살 더 먹기 전에 좀 더 젊었을 때...재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지 말구요.

언젠간 인연이 생기겠지...라고 생각하시구요...

돈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지 말구요...인연을 만나기 전까지 열심히 돈 벌어서...

애 키우고 내 능력 키워야지...하고 생각 하세요.
내가 능력이 있어야 조건 좋은 남자도 만납니다.

전...능력이 없었구요...환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남자랑 재혼 했구요~^^

그리고...대단히 죄송한데...그 유부남의 얘긴 다 거짓 입니다.

제 친구 엄마가....제 친구를 낳기전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당연히 엄마 호적에 아이를 올려 키웠습니다. 갖은 고생을 하시면서...
그러다 제 친구를 시집 보내시자 마자....정년 퇴직하신 아주~좋은 남자분을 만나 재혼 하셨습니다.

이미...양쪽 아이들 다 커서 다 결혼하고....아주 행복 하게 사십니다.

물론 아이들(?)끼리도 엄청~사이 좋구요.
저도 지금 재혼을 하긴 했지만...그런 재혼이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사람일이 뜻대로 안되니 벌써 재혼을 했지만....^^
그래도 전 행운인게...제가 생각한 재혼...90% 충족된 조건(?) 입니다.

 

님도....많이 생각하시구요...
똑 떨어지게 살 자신 있을 때...재혼 하세요.
그러면 실패 확률도 없고 맘 고생도 덜 합니다.


부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실수 있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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