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2일날 올라온 비정규직에 관련된 글을 보고 저도 울컥 올라오는게 있어 글 남깁니다.
제 나이 26.
작년에 대학 졸업하고 2년 계약직으로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7시반 출근에 4시반 퇴근.. 하는일은 말이 사무/행정이지 커피타고 잔심부름 하는 정도..
간단한 업무에 좋으신 분들 덕분에 계약직이라는 설움 모른 척 하며 그저 열심히 일했습니다.
제가 없으면 회의가 다 끝나가도 커피한잔 자기 손으로 안타먹고 오면 기다렸다 먹고 가는 인간들도 제가 그냥 여자니까 비정규직이니까 이런거 생각 안하고 막내라는 생각으로 웃는 낯으로 타주며 그렇게 일했습니다.
일년 계약기간이 끝나고 다시 일년 재계약서에 싸인하고 그 일주일뒤...
새로운 공장장이 오면서 물갈이 겸 근무기강 확립한다고 저와 입사동기 여자계약직 직원들 반이 그냥 짤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반(저포함) 계약직 직원들이 짤린사람들의 일을 한사람이 두배로 일하며 견뎠습니다.
그 일 후 딱 한달 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저희 남은 계약직 직원 모두 다 짤렸습니다.
참 기도 안찼습니다.
저번달 짤린 동기들과 같이 나가라고 하지 않아 우린 당연히 계약기간 2년동안 다닐 수 있을꺼라 생각했거만, 고작 한달 간격으로 다시 사람을 내몰다니요.. 차라리 그들과 함께 나갔다면 이리 서럽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희 계약직 직원 10명 일년 연봉 합해도 정직원 과장급 한명 일년 연봉과 같은데..
파리목숨과도 같이 이리 돌렸다 저리돌렸다 하며 멋대로 하더군요...
전 요즘 뉴스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국회논의가 있다고 하면 바로 비웃습니다.
한창 비정규직 때문에 시끄러울때 파리목숨보다 못하게 짤리고 그런 설움을 당한 저는 지금도 비정규직으로 새로운 직장을 다니기 때문입니다.
치가 떨리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