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친결님들 안녕하세요?
불과 며칠 전에
"시부왈... 아들 낳면 형님네 줘라~!" 란 제목으로 글 올렸던 꼬꼬새댁입니다.
저는 남아선호 사상이 매우 강한 집으로 시집 온 둘째 며느리구요.
위에 한 분 계시는 형님께선 딸만 둘이랍니다.
울 시부께선 울 형님께 - " 둘째네 아들 낳면 네가 데려다 키워라~!"하셨고,
이런 시부의 발언에 대해 남편과 얘기나누다보니
울 남편의 더 기막힌 말 - " 첫째는 못주지.. 둘째나 셋째라면 줄 수 있지만.."
허걱~!!![]()
울 시부모님께선 옛날 분들이라서 그런 말씀하신 것 한 귀로 흘려 들을 수 있으나,
30대 중반인 울 남편의 말....
" 첫째는 울 첫 아이니까 못주고, 둘째나 셋째라면 줄 수 있지--"
라고 했던 울 남편의 말이 더 기가 막혀서 엊그제 일요일 새벽에 게시판에 글을 올렸었지요.
그 이후..
직장 때문에 남편과 따로 떨어져 있다보니 남편과 더 이상의 얘기는 나누지 못했다가,
오늘 전화통화하면서 윗 건(?)에 대해.. 얘기를 다시 나누게 되었습니다.
@ 남편 : 내가 둘째나 셋째 줄 수 있다고 했던 말은...
우리 형네가 자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의 얘기였어.
( 그 때 얘기했을 때는 분명.. 둘째나 셋째에도 제가 아들 낳으면 형님네 줄 수 있단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언성이 높아지니까 울 남편 이제와서 하는 말이..
자기가 한 말의 전제는 형님네가 자식이 하나도 없었을 때를 말했던 경우라고....
말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
나 : 지금 울 형님네가 자식이 하나도 없으면, 둘째나 셋째 우리 아이 형님네 줄 수 있단 말이야?
남편 : 그럼.. 내가 한 얘긴 바로 그 얘기였지~!
(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겁니다. )
허걱 ~
둘째나 셋째 아이라면 형님네 줄 수 있다고 하는 우리 남편..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 전제가 "형님네가 자식이 없을 때---"라고 바뀐들
그게 가능하고 말이 되는 얘깁니까?
저 : 아무리 형님네가 자식이 없더라도, 우리 자식을 형님네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지!
남편 : 넘 주는 것도 아닌데 왜 못죠?
형님네 자식이 없을 경우엔 우리 자식을 줄 수 있는거지~
저 : 만일 그랬을 때, 나중에 애가 커서 알게 되면 어떻할려고?
남편 : 당연히 크면 알게 되겠지? ....근데 그게 왜??
저 :
뭐가 왜야? 애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상처 받겠냐구?
남편 : 상처는 무슨 상처-.
커서 어른된 다음에 알게 되는건데, 정체성에 혼란이 오겠냐? 어른인데?
허걱~!
지금 울 남편은..나중에 아이가 커서 자기를 큰 집으로 보낸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애가 상처 받는 건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도데체.. 말이 됩니까?
애가 커서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 그 사실이 애한테 상처될 일이 아닌 겁니까?
저 : 어른이라고 정체성에 혼란이 안온다니.. 도데체 그게 말이 되는 얘기야?
남편 : ( 저한테 화를 버럭내면서 말을 합니다. )
생각해 봐라~ 큰아버지 큰어머니에 왜 "아버지, 어머니"가 들어갔겠냐?
똑같은 아버지고 어머니니까 그런게지.
큰아버지 큰어머니면.. 똑같은 아버지고 어머니다~!!
도데체 말이 되는 얘깁니까?
큰아버지 큰어머니면, 똑같은 아버지고 어머니랍니다.
그래서 울 자식을 얼마든지 형님네로 줄 수 있다고 하는 얘깁니다.
세상에.. 일년을 넘도록 살을 섞으며 함께 살았던 울 남편인데..
울 남편이 생각이 이렇게...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는 줄은 이제야 알았습니다.
" 아들 낳으면 형님네 줘라~!" 했던 울 시아버지는 옛날 분이시니 어쩔 수 없지만,
" 둘째나 셋째 자식은 형님네 줄 수 있다"고 하는 울 남편..
- " 애가 커서 그 사실을 알게 되더라두 애한테 상처될 건 없다"는 울 남편.
- " 큰아버지 큰어머니도 똑같은 아버지 어머니인데, 왜 못 주냐?"는 울 남편..
이러한 울 남편을 ..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남편의 생각을 이해 못하는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울 남편은 자기 말을 못 알아듣는 제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라고 화를 내더이다..
ㅜㅜ...
울 남편을 제가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아님 제가 울 남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넘넘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무서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울 남편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런지..
시친결 여러님들..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제가 앞으로 어떤 맘을 먹고 살아가야할런지조차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남편.. 이제 무섭고 두렵기만 합니다.
지금 백일된 울 아들도.. 만약 둘째나 셋째로 태어났다면.. 큰 형님네로 보낼 수 있다는
우리 남편이 무섭고 두렵기만 합니다.
ㅜㅜ..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