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룽~ 괭이입니다.
신랑,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내일부터 2차 항암치료에 들어갑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서 1차 치료에 대한 결과를 보고 왔는데, 아주 경과가 좋다고 빨리 2차치료들어 가자고 했답니다. ![]()
![]()
![]()
그동안 신랑의 괘씸함과 섭섭함이 싹~ 쓸려내려가는 기분좋은 소식입니다.
사실 결혼전에 신랑이 종양이 발견되어 항암치료 받았다고 자수는 했지만...
저에게 통상 '암'이라고 말할정도로 진행된건 아니라고 했었거든요.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 항암치료 마치고, 경과도 좋았기에 저에게 약간 줄여서 얘기했겠죠.
남 말은 고지곧대로 믿는 괭이~
그래, 어차피 결혼해서 폭탄맞으나 지금맞으나...
이미 사귄지 7년이 넘었구, 내 예정대로라면 이미 신랑이 되어 있을 넘이었으니...
(제 인생스케줄보다 결혼이 3년 늦었걸랑요 ㅎㅎㅎ)
내가 감당하겠다... 하고 결혼을 했더랬습니다.
근데, 신랑 항암치료중 신랑 주치의와 상담하는데,
허거덕 이건, 결혼전 상태가 전이까지 있었던 ... 암!!! 맞더랬습니다.
종양의 크기도 8cm 정도였으니, 상당한 크기였구요. (지금은 9cm 입니다)
그러니 결혼전 신랑이 자수한 상황과 아~~~주 상당한 갭이 있었더랬죠.
저... 여기서 상처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당시 꼼꼼히 알아보고 했더라면 ... 신랑이 준 몇가지 키워드 로 눈치챌수 있었겠지만
암튼... 배신감 느끼고 ... 상처받고 .... 우울했더랬죠.
게다가 암이란 재발이 위험한거더라구요. 점차 사용할수 있는 약도 줄어들고 ... 어쩌구저쩌구...
암튼 ...
여하둥둥 어쩌겠습니까?
신랑넘이 툭툭 털고 일어서면 다행이고,
이젠 전 신랑넘의 사후까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다영이는 어찌 키우노, 재혼을 해야할까? 재혼하든 안하든 다영이는 내손으로 꼭 키울껀디, 시부모님이 다영이를 보내주실까?
우리엄마는 얼마나 속상해하며 우실까....
내 고민과 상관없이, 신랑넘의 생일도 오고, 어린이날도 오고, 어버이날도 오더이다.
신랑넘의 생일은 괘씸해서 지나갔습니다. 사실 고맘때가 우울증이 쪼매 심해서
친정에서 딸내미 끼고 방콕했었죠.
어린이날은 그냥 집에서 보내고, 어버이날은 신랑넘 끼고 친정식구들하고 보냈습니다.
다음날 신랑 심히 피곤해 하더군요 ㅡㅡ;
아직 친정식구들은 아무도 모르지요.
딱 한명, 제가 시험관을 했던걸 아는 친구에게만 얘기했습니다.
한명이라도 알고 있어야 할거 같더라구요.
안그럼 왠지 억울해서리.. ㅡㅡ;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은 신랑넘이 절간의 4대천황이 무섭다고 한다는 핑게를 대고 또 저랑 다영이만 데리고 친정식구랑 절의 점등식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뭐.. 그사이 .. 신랑 아침마다 신선초와 당근즙을 갈아줬습니다.
나중에는 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신랑보고 직접 갈아먹게 시켰습니다.
시동생이 보내준 풀*원 녹즙과 각종 알약들도 챙겨먹게 햇습니다.
요새 제 입에 밴 말이 "자기몸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 입니다.
신랑에게 아주 강조를 하죠.
옆에서 심하다 할 정도로 자기몸 챙기고, 몸에좋은거 먹구, 몸에 않좋은건 먹지 말아라.
결과적으로 1차결과가 잘 나와서, 신랑도 기분이 고무된 모양입니다.
전화선을 타고 오는 목소리가 한톤 올라간걸 보니 말입니다.
그리고, 요새 울 신랑 점차 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루걸래질하기, 저녁차리기, 세탁기 돌리기....
시엄니도 신랑있으니... 손하나 까딱 안하는 왕후가 되어 가시고,
저도 저녁에 피곤한 몸으로 들어가니 ... 자꾸 신랑 부려먹습니다.
이것저것 맘에 안드는 구석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착한거는 자타가 인정하니... 그거믿고 델구 삽니다.
나중에 다영이 시집갈때 예식장에 델구 들어가도록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