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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절대 모르는 그녀들의 이야기...

독오른딸기 |2005.05.23 16:40
조회 3,303 |추천 0

주말에는 친정엄마 생신이여서 친정 옥상에 올라가서 바베큐 파티를 했습죠...

별거 준비하지는 않고... 제주흑돼지삽겹살과 ..양념 갈비....

나물 무침 몇가지와 옥상 밭에서 뜯은 상추랑해서..

온가족 둘러앉아 아껴두었던 술에.. 시원한 맥주 마셔가며..

이런 저런 이야길 하는데...

동생네 살림 봐주시는 분 이야긴데..

동생한테 해주신 것이 아니라 동생 시어머님께만 살짝 하신 말씀인데...

혼자듣기 아깝더이다...

 

그분 연세가 예순을 바라보시는 분이신데..

어찌나 정갈하시고... 깐깐하신지...

일을 믿고 맡긴다 하대요..(동생왈 며느리 피곤할 정도로 완벽한 살림꾼이시라고...)

그분 어느날 휴가를 받아 중국으로 친구분들과 여행을 가신다고

아들네서 사진기를 빌리셨대요..

며느리왈 신랑이 새필름 끼워놨다고..

 

올만의 여행이니 새로 파마하시고...

꽃분홍 베니로 화장 곱게 하시고

왕선구리에... 나풀나풀 스카프까지 하시고..

새옷을 가방 가득 넣어서

여기저기 구경다니시면서 갖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시고..

 

귀국을 하자 마자

사진관에 사진기째로 맡기셨는데..

담날 사진관 아저씨가 실룩실룩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할머니 개폼 잡으셨구랴... 그러시더래요...

영문몰라 눈을 꿈뻑꿈뻑하고 있자니..

빈카메라로 뭘그리 많이 찍으셨대요???

 

분기탱천한 그 시엄니...

서울에서 담박에  평택사는 며느리한테 가보니..

문만 띡열어주고.. 인터넷으로 고스톱을 치더래요..

"어머니...이거 중간에 빠짐 안되니까.. 이판 다치고 말씀드릴께요~!"

 

찬물 한컵 들이키고 있는데

이며늘 인상팍 쓰고 나와서 한다는 말이..(참고로 이며늘 결혼한지 7년인데 아직 아기가 없답니다)

"어머니 저도 올해까지 안생김 그만 둘 참이구만요" 칼쑤마를 뿜으면서 선수를 치더라는..

그참에 물먹다 얹혀서 며칠을 자리에 누워서 앓고 고생하셨다고 하더만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으면 안되는데..어찌나 웃었던지...

울 친정엄마는 며느리한테 당했네.. 그 아줌마...

며느리는 편안하게 집에서 노는데 노친네 남의 집 일하면서 고생은 있는대로 하면서...

곱고 야물더니 젊은사람 머리는 당할수 없는가보네...

 

참 그시엄니 안되고 어이없겠다 싶으면서도...

빈카메라로 열심히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았을 그 시엄니 상상하며

울식구들 먹던 고기랑 맥주를 분수처럼 뿜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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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나도며느리|2005.05.23 16:43
저는.. 웃음보다는.. 그 시어머니가 안쓰럽고.. 넘안됐다는 생각이먼저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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