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난 너무 속이 좁은가봐...

★나니 |2005.06.02 12:10
조회 780 |추천 0

아직 오늘하루의 반도 안지났는데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내 가운데손가락보다 더 커다란 집게벌레를 만나서 짜증나고,

벌레를 죽일려고 KILLER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나타나서 짜증나고,

벌레 포기하고 출근하려고 신랑 깨우는데 나한테 짜증을 내니 또 같이 짜증나고,

출근하자마자 계속되는 전화세례에 짜증나고(평소엔 정말 한가한데 오늘따라 유난히),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짜증나고.

어제 신랑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한약방에 다녀왔다. 그래서 신랑하고 시부모님, 세사람치 약을 지으셨단다. 소위 말하는 용든약. 그러려니 했다. 전~혀 섭섭하지 않았는데, 니가 제일 고생하는데 너만 쏙빼놓고 약지어서 미안하다는 둥~ 하시더라. 아니라고, 괜찮다고... 어차피 난 약먹는것도 싫고, 같이가서 맥짚고 지은것도 아니고...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근데 오늘 또 전화하셔서 미안하다고... 막내딸한테 얘기했다가 한소리 들으셨다고... 그게 더 짜증이 났다. 자꾸만 그러시니 웬지 나도 섭섭한 생각이 마구 든다.

결혼전에 울엄마, 결혼하기 전에 갖고있던 병(특별한 건 아니고 냉증이 약간...) 다 고치고 가야한다고 내 한약 해주시곤 결혼하고 나서 우리 사위 힘들다고 신랑도 한재 해주셨다.

내가 결혼전에 먹던 약을 다 못먹고 남은걸 가져가니 나만 약먹이시는 게 미안해서이지 싶었다.

울 시어머니랑 넘 비교된다. 울 시어머니는 약지을 때 내생각은 똑 까먹었다고 하시면서 아들꺼는 용든약 비싼거 지었다고 잘 챙겨먹어야 된다고 신신당부 하시던데...

짜증이 많이 난 상태에서 또 그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다 찔끔한다. 열받고 속상해서...

다른집 시어머니보다 훨씬 자상하시고 잘해 주시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만 살았는데, 다 말로만 그리하시는 거 같아서.. 서러웠던 일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결혼전 상견례 자리에서 나는 한시라도 우리애들 못보면 못산다고 분가는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시누이 둘에 조카 셋하고 사는 시댁 아랫층에 살게 된 일.

더더군다나 회사가 멀어서 아침 6시에는 나가야지 안그럼 차막혀서 출근도 못하고 퇴근해서 집에오면 9시 넘고 밥해먹으면 10시...(6시 반 퇴근인데!!!)

결혼하고 나서 나한테 말도 안하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 시댁에 열쇠 갖다주고 내가 무어라하니 신랑왈친정에도 열쇠 갖다드릴건데 어떠냐고... (시댁 아랫층 사는데 울엄마가 그 열쇠 쓸일이 뭐가있나? 결혼전후를 통틀어 우리집에 딱 한번 와보셨다. 사위생일날... 지금 결혼한지 11개월째인데.)

아... 자꾸 생각하면 안되는데. 간신히 적응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살이 많이 쪘다. 사람들은 신랑이 잘해줘서 그런다는 둥 하는데 택도 없는 소리고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밤마다 맥주몇캔씩 뽀개고 자다보니 살이 찐거다.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다. 신랑하고 같은 건물에서 일하니 출퇴근 같이하고, 사는데가 외지다보니 누구 불러도 올사람도 없고... 신랑이 술을 안마시니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런것도(자주 있는일도 아닌데) 잘 이해 못해주고... 그저 밤에 나혼자 홀짝댈수밖에...

아아~~ 오늘은 정말 우울하다. 어릴적 꿈처럼 평생 연애질이나 하며 FREE하게 사는건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