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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술버릇..앞으로 삶이 자신이 없어집니다.

우울한 새... |2005.06.07 23:32
조회 2,312 |추천 0

연애시절 친정집 반대로 결혼승낙을 얻지못한저흰 고민하다 우리편을 들어줄만한 언니네 집으로 점수도 딸겸 찾아 가게되었습니다.  예쁜꽃다발과 형부가 좋아하시는 양주와 함께 말이죠.. 

친정식구들 분위기땜에 조심스러운듯 하면서도 언니나 형부두분다 소탈하신분들이기에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녁식사도 맛있게 하고 어느덧 술자리를 하게 되었지요.

이사람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수다스럴정도로 말이많아지고 사람가벼워 보이는 행동과 말을 서슴치 않는모습  옆에서 보는 내내 살얼음 걷는기븐으로 조마조마해 진땀을 흘렸습니다.

제가 계속 눈치주고 다리살짝 꼬집어 주니 왜그러냐구 더 큰소리로... --;;   술이 더 거나하게 취하면 형님(형부)이 형이되고 같이 맞담배 피고있고.. 세상에 처음 인사간날인데 거기서 자고갈께요.. 하질않나..

 

쥐구멍에라도 숨고싶고 속이상해 억지로 끌고나와 택시태워 보냈더니 다음날 미안하다며.. 고개 푹 숙입니다..  당연히 그날이후 믿었던 언니마져 술절재를 못하고 자기컨트롤 못한다고 탐탁챦아 했습니다.

제가 형제가 많은 편인데.. 금새 소문이 커져 반대는 더 거세져만 갔고 이사람 앞으로 절대 이런일 없을거라고 후회한다고.. 몇번을 헤어지자고 한 저를 찾아와 용서를 구했습니다.

주변의 걱정의 시선을 뒤로하고 평상시 자상하고 나에게 헌신적이다시피한 사랑을 보여준 이사람을 믿고 내인생의 동반자로 함께길을 걷자 마음먹었습니다.

이때 이사람 실체를 알았더라면...  맘독하게 먹고 그냥그때 헤어질걸... 이생각 간절히 드는 요즘입니다.  

 

지난 현충일연휴에 친청이 멀어 거의 반년만에 엄마를 뵈러 시골에 갔더랬습니다.

마침 제바로위 언니가 이빈후과 큰수술을 앞두고 있어 겸사겸사 엄마도 그리로 오시고 해서 언니네집으로 갔죠.   저녁에 야외에 가서 숯불에 삼겹살 파티도 하고 오랜만에 돋자리깔고 그늘에 누워 이런저런 사는얘기도 하고 시원한 공기마시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돌아오는 차안에서 형부가 치킨집 외상값 갚는다고 집앞에서 내리시는데 이사람 같이 내리더니 9시쯤인가.. 형부랑 한잔하고 있다고 전화합니다.  그래 그럼 넘과하겐 먹지말고 일찍 들어와라..했죠.   피곤한 언니는 바로 쓰러져 자고 엄마와 제가 한방에서 이불덮고 잠을 청하려니 형부랑 남편이 양주를 사들고와선 거실에서 술상을 피더라구요.. 3차인 셈이죠 그러니까

 

이때부터 일방적으로 이사람 목소리만 들리기 시작하는데 목소린 또 얼마나 큰지.. 엄마가 계속 뒤척이시길래 거실가서 조용히 말하라고 주의를 줫는데 그때뿐 1분을 못넘기고 또 목소리 커지고 형부한테 형형 해가며 끊었다는 담배 물어가며 ... 정말 실망그런 그모습을 또 보니 울화가 치밀어 형부껜 죄송하지만 극기야는 제가 그만하라며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이젠 아예 들은척도 안하고 여전히 큰소리여서  안되겠다 싶어 형부께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상을 정리하고 뉘였더니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이런저런 욕을 해대며 다죽여버리겠다는둥 경찰부르라는둥 너랑 끝이라는둥.. 심지어는 재지하는 제얼굴을 손으로 때리기 까지... 

저 임신 3개월, 결혼한진 이제 7개월째 됬거든요..   기가막혀 눈물만 나오더군요.

어찌어찌 자는거 보구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누운게 12시 좀 넘었는데.. 다음날 아침, 더 놀랄만한 일을 저질렀더군요.

 

부모님 보여드리려 가져갔던 결혼앨범에 물을잔뜩부어 엉망으로 만들고 1시에 언니랑 형부자는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화분을 머리맡에 깨는 바람에 언닌 놀라서 그길로 집을 나가 찜질방으로 가고 형부도 거실로 나오고.. 이사람은 떡하니 안방혼자 차지하고 코골며 아침까지 자고있더군요.

 

흔들어 깨우니 어제일 전혀 기억안난답니다.  자기 이제까지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럴리가 없다고..이상하다고..  

반대한 결혼, 행복히 사는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니 엄마한테도 불효하는거 같아 죄송하고 형부께도...  더구나 바로 다음날 수술해야하는 언니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세수도하는둥 마는둥 바로 올라왔습니다. 

낮에 입원해 있어야 할사람이 저녁이 다되서 집에오는 바람에 늦게 병원으로 간 언니는 제목소리도 듣기 싫다며..전화를 안받았습니다.

이런모습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정말 결혼이 후회되고  앞으로 또 이런모습보구살 자신이 없습니다..

 

연애할때 가끔씩 술이과하다 싶으면 한쪽구석에서 자는버릇 본적있고 또 주변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주곤 했는데.. 결혼하니 거기에 말이 많아진것 말고는 저도 이런모습을 처음봐서 어찌해야할지 걱정입니다.

본인도 당황스러워 하는것 같아요..  염치없어 아무말도 못하고 미안해만 하고있고..저역시 대화하고 싶은심정이 아니라 그냥 꼭필요한말만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속상하고 울분이 나도 반대한결혼, 제가 선택한 길이니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처음이런일을 겪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냉전으로 강하게 가야하는지..  믿고 지켜봐야 하는건지..  술버릇 심한거  처음대처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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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말씀 감사히 들었습니다.

제가쓴글이지만 다시보면 맘이 아파오네요..  저하나만 생각하면 쉬울수도 있겠지만 일흔넘으신 부모님 가슴에 다시 못박고싶지않고 저역시 제가 선택한 길을 쉽게 놓아버리고싶진 않습니다.

더중요한건 제 아기... 생명살아서 심장뛰는 소리도 듣고했는데.. 도저히 다른맘 먹고싶지도 않구요

맘이 답답하셔서 하신말씀들이라 생각합니다.. 

 

뭔가 해결의 길이있을거 같아 인생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하게 됬는데 우선고맘고 위안도 많이 되네요

밑에 도토리님 말씀도 공감이 가는데 그날은 수술한 언니가 새벽에 집을나가는 바람에 집안분위기가

넘 어두웠고 저역시도 언니걱정이 앞서 이런저런 생각을 못했었구요.. 

놀라고 혼란스러워서 뛰는가슴 진정시키며  보내다 보니 이미 3일이지나 4일째 저녁이 되는데 그냥넘길순 절대 없고 어설프게 대처했다간 안하느니만 못할거 같고.... ㅜㅜ

술먹고 크게 실수한게 몇번되지 않아그렇지 평상시에도 거의 매일을 마시고 들어옵니다..  아님 집에서라도 소주반병정도는 꼭 하네요.  임신하구 술을안먹으니까 그 술냄새 맡는것도 고역이네요..

 

형님(윗동서)이 한분 계시는데 평상시엔 저 기잡느라 좀 어렵게 대하시긴 했는데.. 오늘쯤 상의를 드릴까 생각하고 있는데.. 괜챦을까요.    자기형한테 엄하게 한번 혼나기도 하고 공개되니까 더 조심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물론 저나름대로도 대처를 해야겠죠..

오늘 산부인과 진료가는 날인데 혹 애기한테 영향갔을까 걱정도 되고..  지금 글쓰면서도 계속 심장 두근거려오네요..ㅜㅜ  퇴근하고 집에갈일이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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