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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딱서니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땜통이 엄마 |2005.06.10 11:50
조회 2,145 |추천 0

거참 나이는 어디로 다 먹었는지...

제가 스스로가 좀 한심스럽네요....

 

그제 시댁에 제사여서 딸 학교마치길 기다려 부랴부랴 달려가도

3시를 넘었더군요..

 

저희 셤니..생선 다 쪄 놓으시고..나물 다 다듬어 놓으시고..

걍 튀김과 나물 몇가지만 하면 될 상황이었습니다.

 

이래저래...거의 제사준비를 다 해 갈 무렵..

전 준비해온 제사비용을 셤니께 드렸는데요..

 

보통 5만원 드립니다...이걸로 택도 없다는거 알지만...이것만 드리네요..

글고 담주에 봉정 가신다고 하셔서 이쁜 티셔츠 하나 사 입으시라고 5만원 해서

10만원 드렸는데요..

 

저...어머니 제사비용이요..글고 5만원 더 넣었는데..여행가실때 쓰세요..

셤니...그래 고맙다..너거도 힘든데...잘 쓰꾸마!

 

저 순간 제가 찾아온 떡값 2만원이 생각이 나는겁니다.

 

저 ...참 ...어머니 떡값은 빼야죠..(하면서 제가 2만원을 다시 뺏네요..)

셤니..그래 줄거는 줘야지..

 

하시는데...순간 머리가 띵~~하며 한심사운드가 울려퍼지는 겁니다..

그 2만원을 다시 빼는 제가 얼마나 한심스러운지...셤니께서도 당황하셨을거 같고..

웬 웃기는 시츄에이션하면서...다시 얼른 2만원을 셤니 주머니에 넣어 드렸네요..

 

저...어머니..저 웃기죠..드렸다가 다시 받고..에이참...걍 어머니 쓰세요..죄송해요.

셤니...아니다..뭐 그런거 갖고 그러노...야는 참...

 

저 나물 무치면서 제가 철딱서니가 있는건지 없는건지...넘 제가 치졸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저희 셤니..그 전주에 저희집에 오셔서 막내도련님 결혼하면 장남 좋은 양복한벌 사 입히라고

50만원 주고 가셨구요...

저도 예단비 들어오면 이쁜 한복 좋은걸로 해 입어야 한다고..말씀하셨거든요..

 

게다가 그날 저녁 손주들 데리고 목욕탕까지 다녀오시고..

목욕탕 가면 음료수가 기본이 5천원은 나옵니다..이 녀석들 즈그집 냉장고 인줄 알지요..

 

이런분께 제가 계산 다 따지며 돈을 계산 하려고 했던거 생각하니...

글고 이런 제가 명색이 또 맏며느리입니다...한심 만빵이었습니다..

 

더구나 담날 제 손가방을 열어보니 2만원이 접혀져 들어있는겁니다..

전 급하면 돈을 지갑에 잘 안 넣고 걍 지갑에 쑤셔 넣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 돈은 셤니께서 넣으신거 같더라구요..

 

전화를 드리니 역시나 였습니다..

 

저...어머니..혹시 제 가방에 2만원 넣으셨어요..

셤니...그래 내가 넣었다..

 

저...안 그러셔도 되는데...제가 넘 부끄러워요..

셤니...아이고마 괜찮다..그래야 담에 또 떡 찾아 오라고 시키지...호호호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런 철딱서니 맏며느리도 이뻐해주시니...감사하네요....

어디 같이 가면..살갑게 해주시니..주변에서 딸이냐고 물어보시면

 

웃으시며 딸이라고 하시다가 울 큰며느리라고 자랑하시듯이 말씀하시면

주변분들이 부러워 하는 그 눈빛에 기분이 좋다고 하시는 저희셤니 이십니다

 

같이 살자고 해도 젊은 사람들끼리 살라고 하시고....태어나고 자라신 동네라

친구분들도 많으셔서 떠나기 싫다고 하시네요..

 

하지만..아무리 좋은 셤니라 하셔도 모시고 살면 아들내외가 불편할까봐

아예 못하게 하시는거 같아서 저도 속물이라고 생각이 드니 더 죄송스럽네요...

 

비도 오고 아랫집에선 라면냄새가 풍겨오고...저는 한심하고...나도 라면 물 얹으러 갑니다요..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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