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30분인가..
비몽사몽에 전화벨소리가 들려 일어났어요.
저는 7시쯤에 일어나는데 아시죠 님들. 아침에 단 5분이라도 얼마나 단잠이고 꿀맛인지..
하여간 잠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시모더군요.
"여보세요"
"아직자나."
"예"
"어제 전화했더니 없데"
"예 잠깐 나갔어요" (신랑이랑 아들이랑 근처 공원에서 놀고 저녁먹고 들어왔거든요)
"저녁은 먹었나"
첫번째 띵... 어제 시댁에 갔는데 아들이 보채서 일찍 집에 왔거든요.
아들 재우고 저도 한숨 자야겠다 하니. 시모.. 밥은 해놓고 자라 하시더니만
제가 자기 아들 굶길까 그러시나 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첫마디가 저녁먹었나 였어요.
"어머니 그말 하실려고 전화하신거예요.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오면서 도저히 좋게 전화를 받을수 없게 만들더군요.
" 아니 내가 어제준 호박 된장에 넣으라고 어제 얘기 안해줘서 전화했다"
한대 맞은 기분이더군요.
어제 시댁에 갔더니 시모께서 두부 한모 호박 하나 오이하나 고등어 2마리 주셨거든요.
헤어질때도 어머니 주신 두부로 된장찌개 해먹어야 겠네요.. 하고 왔는데
님들 제가 그래도 결혼 2년차인데 그정도도 모를까 저녁에 아침에 전화해서 된장에 호박넣으라고
전화하시는 걸까요.
아니 제가 된장을 못 끊인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어머니 평소에 요즘엔 음식 못해도 됀다 파는 반찬 맛있더라.. 힘들면 사먹어라 했거든요.
참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잠결에 한마디 했네요
"어머니 제가 결혼 2년인데 된장국에 호박 안넣을까봐 전화하셨어요"
어머니 그래도 한마디 하더이다.
"아니 된장국에 호박 총총 썰어 먹으면 맛있거든.."
"예"
전화 끊고 돌아서는데 진짜 욕나올뻔했네요.
그때 시간이 6시 30분정도 됀것 같아요. 저희집 시계가 5분정도 빠르니까... 님들 제심정아시나요.
그길로 잠이깨서 국끊이고 찬밥 있는데도 새밥 하고 반찬에 한상 차려 신랑 먹였네요.
"어머니 덕분에 당신이 호강하네"
신랑 마누라 기분을 아는지 암말 못하더이다.
아침에 새벽에 누가 전화했냐고묻길래 시댁.. 더 이상 안묻더군요.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해서인지 아침에 출근해서도 영 기분이 다운이네요.
옆에 사장까지 한마디하고.. 평소같으면 예하고 말겠는데 그럴기분도 아니고.
오늘 몸 사려 야 겠어요.